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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퀴어링!> 4회차 후기_반려종 선언문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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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 날짜 : 21-01-02 글쓴이 : 재하 내가 처음 해러웨이의 글을 읽었던 때는 (지금은 사라진)밤사유 세미나에서였다. 그때 당시에는 가뜩이나 어려운 그 해러웨이 선언문의 텍스트들을 한번에 다읽으려 했으니 머리를 감싸쥐고 대관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는 허망함과 동시에 읽는 내내 맥락을 잘 이해하지도 못한 채로 해러웨이의 텍스트에 대해 꼬투리를 잡으며 반감 섞인 비판을 속으로 하던 나 자신이 기억이 난다. 무언가 있어보이기는 하는 텍스트들이었지만, 당시에는 접근할 수가 없었던 느낌이었고, 다 읽기에도 급급했던 나였기에, 결국에는 여러 개 잡으려다 다 놓친 사람처럼 책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 채 세미나에서 나보다 문탁에서의 공부내공이 훠얼씬 높은 사람들이 이해한 내용들..

2021 길드다 강학원 <정동> 마지막 에세이 발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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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명식 업로드 날짜 : 2021-12-27 2021 길드다 강학원 ,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시간 피드백에 이어 다섯 명 모두 최종 에세이를 가져와 읽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전반부에는 재영, 찬, 저의 에세이를 읽었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 지원과 고은의 에세이를 읽고서 마무리를 했는데요. 비록 비대면이긴 하지만 다섯 사람 모두 빠짐없이 에세이를 써왔고 다들 제시간에 참석해주셔서 막힘없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이 친구 관계에서 무언가의 발생이었고, 그 무언가가 정동이라고 하였을 때, 정동 세미나를 한 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동을 더 잘 발생시킬 수 있단 말인가.” 재영의 에세이 은 같은 공간에 자주 모임에..

길드다 강학원 <정동> 시즌 2 5회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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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명식 업로드 날짜 : 2021-12-15 2021 길드다 강학원 , 텍스트 읽기로는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에 이어 의 후반부(5~8장)를 읽었는데요. 역시 이야기해볼만한 부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이 후반부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감정노동이 공적영역으로 넘어오면서, 즉 개인전용에서 상업용으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변화에 관한 것입니다. 저자는 미국 유명 항공사들의 항공 승무원들을 사례로 들며 이 변화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첫째, 감정노동은 이제 사적 행위가 아닌 공적 행위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것이 된다. 감정노동을 지시하는 것은 당사자 개인이 아니라 돈을 받고 타인을 선발하고 훈련시키며 감독하는 무대의 관리자이다. 둘째, 감정법칙은 이제 어떤 사람과 ..

길드다 강학원 <정동> 시즌 2 3회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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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고은 업로드 날짜 : 2021-12-03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하셔서, 지원과 명식과 저 셋이서만 세미나에 참여했어요. 제가 발제를 하면서 장마다 몇 개의 질문을 준비했는데요. 그 질문들을 살펴보며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들고 온 질문은 이 책의 3장에서 '숨겨진 것이 없다'는 말이 무얼 의미하는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숨겨진 것이 없다, 완전히 솔직하다는 표현은 저자가 미디어 매체에서 정동이 일어난 조건을 살펴볼 때 이 책의 곳곳에서 쓰는 표현이었어요. 저자의 표현이 우리가 보통 말하는 “나는 숨기는 게 없어”, “거짓말이 아니야”와 비슷할지 궁금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에는 숨겨진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텔레비전은 모든 것을 보..

길드다 강학원 <정동> 시즌 2 2회차(211121)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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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재영 업로드 날짜 : 2021-11-24 이번에는 이토 마모루의 을 읽었다. 책에는 과학과 철학 관련 개념들이 많이 등장하였는데 나는 발제를 준비하며 이것들이 명확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 골머리가 아팠는데, 명식과 고은은 물론 그런 개념들이 어렵게 다가오긴 했지만 저자가 글 쓰는 방식은 명쾌해서 큰 틀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했고 그 방식이 참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리고 특히 번역에 대해 칭찬했다. 찬 역시 책의 내용들이 자신에게 흥미롭게 다가온다고 이야기했다. "문화·문학 이론의 지배적 모델의 문제는, 그것이 현실의 구체성을 파악하는 데에 너무 추상적이어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것의 실재적 비물형성을 파악하는 데에 충분히 추상적이지 못한 것에 있다." p.20 이토 마모루는 급격히 변화한 미디어..

길드다 강학원 <정동> 시즌 2 1회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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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명식 업로드 날짜 : 2021-11-08 길드다 강학원 2021 정동 S2, 첫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에 읽은 책은 마이클 하트 외 다수의 저자들이 쓴 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첫 번째 장을 발췌하여 읽었습니다. 전반부는 정동 개념에 대한 들뢰즈의 강의들, 후반부는 네그리-하트가 노동과 정동을 엮어 설명하는 내용들이었는데, 발제는 주로 후반부 내용을 중심으로 하였고 실제 논의도 후반부 내용을 중심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하트는 산업혁명과 공업화를 노동의 근대화로 설명하고, 다시 공업화에서 서비스/정보산업으로 넘어오는 현대를 노동의 탈근대화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서비스/정보산업에서는 비물질노동이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며 정동적 노동도 이런 비물질노동에 포함된다는 것이죠. ..

<동물을 퀴어링!> 1회차 발제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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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첫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5명의 멤버가 함께 합니다. 만복님은 저번 시즌에 이어서 계속 함께 하시구요. 길드다 티비를 함께 하고 있는 지원씨도 처음으로 퀴어링 세미나에 합류했답니다. 문탁에서 종종 세미나를 함께 하셨지만, 길드다와는 연이 없었던 재하님도 이번에 처음으로 세미나를 함께 하게 되었어요. 저번 퀴어링을 함께 했던 수민님께서 쌍둥이에게 추천해주셔서 이번에는 수빈님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경덕님은 인스타를 통해 신청해주셨어요. 문탁과 길드다를 보고 계셨다고 하네요! 이번 시즌에는 를 3회차에 걸쳐서 읽고 을 1회차에 읽습니다. 그리고.. 두구두구.. 제가 예전부터 관심있게 봐왔던, 가보고 싶었던 새벽이 생추어리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새벽이 생추어리는 구출되어 온 돼..

<서당개 세미나> 에세이 발표 후기

지난 세미나, 행사/서당개 세미나 길드다(多)

안녕하세요~ 서당개 세미나 9주차 마지막 후기입니다. 지난 토요일, 서당개 세미나를 마무리하는 에세이를 발표했습니다. 세 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고, 마지막인 만큼 각자 느낀 소감을 적어서 모아봤어요. 새은 : 시작하기 전에도 시작한 후에도 시작 중에도 바쁜 와중에 공부가 가능할까? 몰입할 수 있을까? 폐가 되지는 않을까? 계속 고민을 했는데 어느새 마무리를 해버렸네요. 어떨떨하면서도 걱정을 덜고 시작했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년 해오던 공부를 놓지 않아 기쁘기도 하면서 철학의 전반을 훑어볼 수 있어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적은 수의 사람들과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저희의 케미가 좋았던 것인지 전혀 부족함 없이 세미나며 에세이까지 진행이 되었네요! 세미나에서 공부 얘기만 해도 항상 시간..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8회] '짱어탕'을 끓이듯이 마감하기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짱어탕’을 끓이듯이 마감하기 몇 번이나? 목공수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를 꼽으라면, 그것은 마감과 관련한 것이다. 가구의 마감은 보통 칠을 의미하는데, 경우에 따라 나뭇결을 덮는 페인트칠을 할 때도 있고, 나무 본연의 색을 살려주기 위해 오일을 칠하기도 한다. 나뭇결이 보이면서도 좀 더 진한 색상이나 다른 톤의 색상을 표현하고 싶을 땐 스테인을 칠한다. 이처럼 칠은 물론 미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원목 가구의 경우엔 보다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다. 칠을 하지 않은 목재를 흔히들 ‘백골’이라고..

<서당개 세미나> 2회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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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만복 2회차 후기 안녕하세요. 서당개 세미나 2회차 후기를 남기게 된 만복입니다! 『철학과 굴뚝청소부』 2부, 3부에서는 정말 다양한 근대철학의 이론들이 등장했습니다. 로크, 버클리, 흄부터 독일의 칸트, 피히테, 헤겔까지. 아무 배경지식도 없이 이분들을 만났더라면 고생깨나 했겠지만, 어떤 전후 맥락을 가지고 그들이 철학을 펼쳤는지 알게 되니까 나름대로(?) 이해가 되고, 재미있더라고요. 그중 저는 흄과 헤겔의 이론이 흥미로웠습니다. 세미나는 가장 먼저 흄의 이야기로 시작되었어요. 흄은 철저하게 경험을 통한 지식을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인과관계’란 불확실한 것이고, 습관적인 판단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모든 과학은 경험에 따른 ‘인과관계’를 통해 구축됩니다. 즉, 그는 경험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