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s/김지원의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4회] 마찰과 저항을 마주하기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마찰과 저항을 마주하기 목공을 시작한 이래로 ‘내가 목공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 할 만 한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목공 도구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일 것이다. 특정한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물론 그것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 노하우를 익히는 것을 포함하겠지만, 요즘처럼 충분히 정보화된 세상에서 그런 정보는 접근이 매우 쉬워졌다. 이런 정보의 접근성은 때로 전문가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언젠가 클라이언트와 상담을 하던 도중 그가 느닷없이 가구의 구조와 수축 팽창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었다. 그는 상담 전 이미 원..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3회] 얽거나 짜서 만드는 방법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얽거나 짜서 만드는 방법 “개인들을 이런저런 속성이 부착되는 고정불변의 실체로 보는 원자론적 인간관은 개인적 정체성들과 여러 능력들 그 자체가 여러 가지 점에서 사회적 과정들과 관계들의 산물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 ―아이리스 매리언 영, 『차이의 정치와 정의』 목공 반장님이 타카 핀을 갈아 끼우다가 집어던지면서 버럭 화를 냈다. “아니 이 형, 그렇게 성격대로 할 거면 여기 왜 왔어! 그럴 거면 직접 일 받아 해!” ‘이 형’이라는 분도 성격이 만만찮다. “어 알았다 그래!” 하고선 작업벨트를 풀어놓고 현장에서 ‘휙’..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2회] 괴담이 가득한 세상에서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괴담이 가득한 세상에서 목공소 괴담 목공소에 취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급한 주문이 있어 밤늦게까지 목공소에 남아있던 날. 목수님은 먼저 퇴근하셨고, 나도 퇴근을 위해 정리를 하던 중이었다. 동네는 조용했고, 방금 전까지 들리던 테이블 톱의 소음이 사라진 탓에 목공소는 더 고요하게 느껴졌다. 기계들과 쌓여있는 나무들이 왠지 으스스하게 느껴지던 순간, 갑자기 목공소 한쪽에서 엄청나게 큰 굉음이 들려왔다. “꽝!” “으악!” 난 손에 들고 있던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내팽겨 치고 일단 목공소 밖으로 뛰쳐나갔다. 주위를 둘러..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1회] 프롤로그 :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프롤로그 :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아니고…아니고…. 나는 보통 다음 두 문장 중 하나로 나를 소개한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입니다.” “가구를 만들며, 인문학을 공부합니다.” 이 문장들에 대해 사람들은 보통 다음과 같이 이해한다. “아, 목공으로 밥벌이를 하고, [조금 진지한] 취미로 인문학 공부를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한편으로 이 두 가지 활동이 하나는 몸을 쓰는 일, 다른 하나는 머리를 쓰는 일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다른 한편 많은 사람들에게 일과 여가가 분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보릿고개 프로젝트] 김지원의 스코틀랜드 여행기(3): 나의 위스키 테이스팅 노트, 맛의 다양한 조건들에 대하여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김지원의 스코틀랜드 여행기는 김지원이 1월 29일부터 3월 1일 간의 스코틀랜드 여행에서 보고, 듣고, 겪으며 느낀 것에 대하여 총 세편의 글을 전합니다.

[보릿고개 프로젝트] 김지원의 스코틀랜드 여행기(2): 웨스트 하일랜드 웨이, 자연에는 선악의 구분이 없다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김지원의 스코틀랜드 여행기는 김지원이 1월 29일부터 3월 1일 간의 스코틀랜드 여행에서 보고, 듣고, 겪으며 느낀 것에 대하여 총 세편의 글을 전합니다.

[보릿고개 프로젝트] 김지원의 스코틀랜드 여행기(1): 충격과 공포, 에든버러에서 따귀를 맞았다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김지원의 스코틀랜드 여행기는 김지원이 1월 29일부터 3월 1일 간의 스코틀랜드 여행에서 보고, 듣고, 겪으며 느낀 것에 대하여 총 세편의 글을 전합니다.

[화요P] 목공 인문학(4,5), 도구와 마감: 자율적 공생을 위하여

화요프로젝트(화요P)란? 길드다의 멤버들이 각자 고민하고 있는 지점,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각자 달에 한 번씩 화요일에 업로드 합니다. 누군가는 텍스트랩 수업을 위한 강의안을 쓰고, 누군가는 길드다 이슈를 발전시키기 위한 글을 쓰고, 또 누군가는 넘치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훈련을 위한 글을 씁니다. 이를 위해 멤버들은 매주 모여 글쓰기 피드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지원은 텍스트랩 시즌4 목공 인문학의 강의안을 연재합니다. 목공 인문학(4,5) 도구, 마감: 자율적 공생을 위하여 ‘도구Tool’는 분명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다. 혹자는 인간을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목공수업에서도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의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목공이란 도구를 사용..

[화요P] 목공 인문학(3), 재료: 적합함adequate - 오늘날 나의 감각을 발견할 것

화요프로젝트(화요P)란? 길드다의 멤버들이 각자 고민하고 있는 지점,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각자 달에 한 번씩 화요일에 업로드 합니다. 누군가는 텍스트랩 수업을 위한 강의안을 쓰고, 누군가는 길드다 이슈를 발전시키기 위한 글을 쓰고, 또 누군가는 넘치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훈련을 위한 글을 씁니다. 이를 위해 멤버들은 매주 모여 글쓰기 피드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지원은 텍스트랩 시즌4 목공 인문학의 강의안을 연재합니다. 목공 인문학(3) 재료: 적합함adequate, 오늘날 나의 감각을 발견할 것 나무는 몇 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①수축, 팽창 ②휨, 틀어짐 ③갈라짐 ④곰팡이, 벌레를 들 수 있다. 나무가 겪는 변형은 모두 나무 고유의 성질이 물과 맺는 관..

[화요P] 목공 인문학(2), 도면: 리좀과 수목 - 지도와 그래프를 그릴 것

화요프로젝트(화요P)란? 길드다의 멤버들이 각자 고민하고 있는 지점,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각자 달에 한 번씩 화요일에 업로드 합니다. 누군가는 텍스트랩 수업을 위한 강의안을 쓰고, 누군가는 길드다 이슈를 발전시키기 위한 글을 쓰고, 또 누군가는 넘치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훈련을 위한 글을 씁니다. 이를 위해 멤버들은 매주 모여 글쓰기 피드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지원은 텍스트랩 시즌4 목공 인문학의 강의안을 연재합니다. 목공 인문학(2) 도면(plan): 리좀과 수목-지도와 그래프를 그릴 것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할 때, 우리가 최초로 해야 될 일은 무엇일까. 아마도 도면을 그리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오늘 도면을 그릴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와 가타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