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GSRC - <99%를 위한 페미니즘> 첫번째 모임 후기 (2)

TXTLAB/퀴어링! 워크샵 길드다(多)

업로드날짜 : 7/28 글쓴이 : 제경 99%를 위한 페미니즘 첫번째 모임 후기 첫번째 모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첫 번째 모임을 마치고 나서는 우주소년에서 다음 주에 읽어야할 책도 샀는데요. 길드다에서의 첫 모임과 우주소년을 다녀와 집으로 가는 길에 든든한 밥을 한 끼 먹은 것처럼 힘이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따뜻한 공간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나눈 덕분이지만, 무엇보다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책모임이나 이런 인문학 활동을 하기 위해서 왕복 세 시간이 넘는 거리를 가뿐히 감내하면서 서울을 오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친구가 저희 동네 근처에서 세미나를 하러 온다길래 그런 공간이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꽤나 배신감(?)아닌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

GSRC - <99%를 위한 페미니즘> 1회차 후기 (1)

TXTLAB/퀴어링! 워크샵 길드다(多)

업로드 날짜 : 7/25 글쓴이 : 바다 7월 22일 수요일 저녁 7시, 의 첫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첫 모임은 의 1장을 읽고 각자 메모를 써온 뒤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서로가 처음이니만큼 간단한 자기소개와 책을 읽고 느낀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모임을 열었습니다. 「망명과 자긍심」에서 클레어는 젠더, 섹슈얼리티, 성폭력, 퀴어, 장애, 계급, 환경, 노동 문제의 복잡한 교차성에 대한 이야기를 ‘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우리에게 설명합니다. 집으로부터 도망쳐왔고, 집을 갈망하고, 집으로부터 가능해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그것이 결국 진실한 다중 쟁점 정치라고도 합니다. 또한 집으로 만들어지는 몸에 대해서도 얘기합니다. 장소와 공동체 그리고 문화가 우리의 뼛속 깊이 파고들어있..

[GSRC] 제목 따라 진짜 길 잃어버린 <길 잃기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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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20-2-25에 작성된 글로, 코로나 사태 이전에 다녀온 여행과 세미나 후기입니다. 글쓴이 : 김고은 1. 생소한 시도, 에서는 여행을 주제로 3주동안 2권을 책을 읽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중심이 된 책은 레베카 솔닛의 였습니다. 여럿의 추천을 받기도 했을 뿐 아니라, 또 이미 잘 알고 있는 저자의 책이기도 해서 첫 프로그램의 책으로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경험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 우리가 철학적 발견에서 가장 중요하게 예측해야 할 요소는 미처 예견할 수 없는 요소다.” 포가 어떤 사실이나 측정을 냉철하게 헤아린다는 뜻으로도 쓰이는 단어인 “예측하다(calculate)”와 결코 측정되거나 헤아려질 수 없으며 오직 기대할 수만 있는 “예견할 수..

김고은의 <길드다소셜리딩클럽> - 99%를 위한 페미니즘

TXTLAB/퀴어링! 워크샵 길드다(多)

은 책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책을 통해 세상을 향해 한발을 내딛는 길드다의 게릴라 독서모임입니다. 3+2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3주는 텍스트를 읽는 세미나를, 2주는 여행, 요리, 탐방 등의 Action을 진행합니다 “긍정의 윤리학으로서 페미니즘은 각기 다른 차이들을 인정하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함께 더불어 공존하는 의미를 지니는 지구적인 공동체 인식을 공유한다. 요약하자면 긍정의 윤리학으로서의 페미니즘은 여성만의 고립된 운동 형식에서 벗어나 다른 사회운동과 더불어 연대하며,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타자에 개방적이고, 미래 세대에 책임을 지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창출하려는 정치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되기』, 김은주 지음) 언젠가부터 페미니즘은 여성만을 위한 운동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

<당사자 되기>

Writings/김고은의 [걸 헤이 유교걸] 길드다(多)

* 본 에세이는 길드다 강학원 S1 '미디어와 신체'의 김고은의 에세이입니다. 1. 나는 당사자가 아니다 대학생 때 성노동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조사만 해도 되는 과제였는데 굳이 일을 키웠다. 나는 섹슈얼리티 영역을 노동 영역이라고 선포하는 과격한 모습에 홀딱 반했다. 인터뷰가 끝나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금세 그들과 같아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인터뷰를 그럴싸한 과제물로 만드는 건 쉬웠지만, 그들의 말을 알아듣는 건 어려웠다. 성폭행과 노동 사이에, 성산업화와 성해방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는 삶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인터뷰 직전에 했던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당사자가 아니면 나서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나는 당사자가 아니었다. A가 페미니즘을 불편하..

[보릿고개 프로젝트] 한문이 예술 수업 맛보기: 道

Writings/이동은의 [한문이 예술] 길드다(多)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동은의 한문은 예술'에서는 초등이문서당 의 과정을 세 번에 걸쳐 보여드립니다. 수업 맛보기: 道 0. 보릿고개의 첫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계획에 차질없이 수업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까지 수업이 열리지 않았고, 결국 글 쓰는데 차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고민 끝에 마지막 글은 수업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가상의 수업을 상상하며 수업안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한자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냈나요? 바로 수업에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수업에서 알아갈 한자는 바로 ‘道길 도’입니다. 도(道)는 두 가지 한자가 합쳐져 의미를 나타내는 문자입니다.어떤 한자들이 합쳐졌을까요? 바로..

보릿고개 프로젝트] 김고은의 GSRC 프리뷰 -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Writings/김고은의 [걸 헤이 유교걸] 길드다(多)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김고은의 GSRC 프리뷰'에서는 '길드다소셜리딩클럽'에서 함께 읽게 될 책을 세번에 걸쳐 책을 리뷰합니다. 1. 페미니즘은 일부의 문제일까? 페미니즘을 처음 접했던 20살 이후, 나는 페미니즘에 다양한 입장을 취해왔다. 처음 페미니즘을 배웠을 땐 큰 감명을 받아 삶에 적극적으로 가지고 오려고 했다. 몇 년 전 페미니즘이 또래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기 시작했을 때엔, 페미니즘이 지나치게 이분법적으로 작동하는 사태를 보고는 크게 당황했다. 그 뒤로 나는 페미니즘과 거리를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페미니즘에 지지를 선언했든 외면하겠다고 다짐했든, 내 선택과는 별개로 페미니즘은 언제나 내게 닥친 현실..

[보릿고개 프로젝트] 김고은의 GSRC 프리뷰 - 중고장터에서 만난 그놈

Writings/김고은의 [걸 헤이 유교걸] 길드다(多)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김고은의 GSRC 프리뷰'에서는 '길드다소셜리딩클럽'에서 함께 읽게 될 책을 세번에 걸쳐 책을 리뷰합니다. 중고장터에서 만난 그놈 나처럼 정기적으로 옷장을 살피고 정리하는 사람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이 정기적인 옷장 정리는 내가 특별히 깔끔하고 부지런하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다. 옷을 너무 좋아하는 나 자신을 제재하기 위해 마련한 일일 뿐이다. 얼마 전에는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중고장터에 안 입는 옷들을 팔기 위해 ‘착용샷’을 찍었다. 나는 인터넷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천 쪼가리인 ‘옷’이 아니라 착용샷에 담긴 분위기를 산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사이즈가 기재되어 있지 않은 옷이나 디테일 ..

<길드다소셜리딩클럽> '길 잃기 안내서' 3회차 후기(2/5)

TXTLAB/퀴어링! 워크샵 길드다(多)

글쓴이 : 문소희 저저번 수요일, 다시 길드다의 공방(?)에서 저희는 만나게 되었습니다. 리베카 솔닛 작가님의 읽기가 끝나 새 책을 들고 만났습니다. 김영하 작가님의 가 이번 모임의 중점이었습니다. 는 같은 수필 형식이면서도 보다 읽기 쉬웠습니다. 완독의 부담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글의 전개가 내가 익숙한 기승전결의 형식을 어느 정도 지켜주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한 챕터 안에서 예시 여러개를 빙빙 돌려 쓰기보다는 (처럼) 하나의 예시, 혹은 경험을 중심으로 글을 전개했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 더 추상적인 글로 직관적 이해를 요구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던, 읽으면서 고민이 없었던 만큼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가면서는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무..

<길드다소셜리딩클럽> '길 잃기 안내서' 2회차 후기(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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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성현 어느새 의 절반이 지났다. 1명이 더 와서 9명이 되었다. 10명이 넘으면 앉는 자리가 애매해질 뻔했는데 딱 균형감있고 좋은 것 같다. 고은님이 주신 발제문을 보고나니 글의 내용을 잘 파악하셨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각이 좀 맞춰지는 듯했다. 다른 사람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사실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은 꼭 삻의 운명이나 숙명이나 의미처럼 느껴지는 방식으로 아름답다. 어떤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아름답다. 그런 사랑에 대한 욕망은 어떤 면에서 고결한 운명을 갈구하는 욕망이고, 그런 아름다움은 쾌락으로 난 문일뿐 아니라 의미로 난 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실 그런 사람들은 남들에게 미치는 영향 외에는 그다지 특별한 점이 없는 경우가 많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