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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3회] 얽거나 짜서 만드는 방법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얽거나 짜서 만드는 방법 “개인들을 이런저런 속성이 부착되는 고정불변의 실체로 보는 원자론적 인간관은 개인적 정체성들과 여러 능력들 그 자체가 여러 가지 점에서 사회적 과정들과 관계들의 산물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 ―아이리스 매리언 영, 『차이의 정치와 정의』 목공 반장님이 타카 핀을 갈아 끼우다가 집어던지면서 버럭 화를 냈다. “아니 이 형, 그렇게 성격대로 할 거면 여기 왜 왔어! 그럴 거면 직접 일 받아 해!” ‘이 형’이라는 분도 성격이 만만찮다. “어 알았다 그래!” 하고선 작업벨트를 풀어놓고 현장에서 ‘휙’..

<2020 길드다 강학원 시즌 3 : 코로나 시대> 모집 (10/11개강)

TXTLAB/길드다 강학원 길드다(多)

2020 길드다 강학원 시즌 3 : 코로나 시대 Made by Tissue office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과 언어는 현재 상황을 특정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기억하는데에, 나아가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의 목소리나 경험은 ‘포스트 코로나’ 혹은 ‘뉴노멀’을 진단할 때 기록되거나 기억되지도, 고려되지도 않는다." - 공성식 외,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 코로나19와 일상의 사회학』, 돌베개 지금 이 순간 한 가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가 코로나19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우리의 삶을 이미 크게 바꿔놓았고 지금도 바꾸어놓고 있는 중입니다. 당장 길드다 강학원 프로그램만 해도 지난 시즌의 최종 에세이 발표를 비대면으로 ..

차명식의 역사 강좌 <1968 : 인간은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 모집

TXTLAB/차명식의 역사 강좌 길드다(多)

"인간은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 히어로 영화에서나 던져질 법한 이 질문에 주저 없이 ‘예’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있었다. 전 세계가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했던 때가 있었다. 그 해, 서쪽 끝부터 동쪽 끝까지 모든 땅이 동시다발적인 온갖 혁명의 열기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열기가 잦아들 무렵 세계는 분명 모습을 바꾸었다. 더 낫게. 혹은 더 나쁘게. 누군가가 예상한 방향으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것은 바로 그 일 년 혹은 그 이상의 이야기이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더 나은 세계’를 상상했고 그것을 실현하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또한 혁명의 열기가 잦아든 후 그들이 걸어간 길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들이 남긴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이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세계, 새로운 ..

[GSRC] 기후위기 세미나 - 두 번째 지구는 없다 (10/21 개강)

TXTLAB/퀴어링! 워크샵 길드다(多)

은 책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책을 통해 세상을 향해 한발을 내딛는 길드다의 게릴라 독서모임입니다. 4+1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4주는 텍스트를 읽는 세미나를, 1주는 여행, 요리, 탐방 등의 Action을 진행합니다 ~! 10월 21일부터 5주간 매주 수요일 !~ 환경 변화가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후 이상으로 인한 역대급 폭염,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 54일 동안 지속된 최장기간 장마, 세계 각지의 대형 화재,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 그러나 연구자들은 곧 도래할 진짜 위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기후를 구성하는 한 가지 요소의 지극히 미미한 변화가 기후 시스템 전체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진 순간들이 나타난다. 말하자면, 기온이 특정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예..

[힙합인문학] '지금여기힙합' 발제 (2) - 힙합과 여성혐오, 힙합과 페미니즘

Writings/송우현의 [힙합 인문학] 길드다(多)

송우현의 [힙합인문학]에서는 [랩인문학-장르 너머의 힙합] 수업의 강의안을 업로드 합니다. 힙합과 인문학을 엮어 다양한 질문들과 답을 모색해봅니다. 힙합과 여성혐오, 힙합과 페미니즘 힙합과 여성혐오는 땔 레야 땔 수 없는 사이다. 힙합의 폭력적인 성향, 소비주의적인 성향과 더불어 여성을 하나의 액세서리처럼 여기는 성향은 언제나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본토의 성향을 가져온 한국힙합에서도 여성혐오 문제로 큰 이슈가 되었는데, 재밌게도 가장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은 힙합이라는 타이틀과 대립구도를 가지고 있는 아이돌 ‘위너’의 래퍼 송민호였다. 그가 쇼미더머니4에서 사용한 가사 중에 “내 앞에선 산부인과(에서)처럼 다 벌려” 라는 구절이 문제였던 것이다. 이 한 문장으로 산부인과협회는 즉각 명예 훼손으로 고..

<마마’s 테이블> ZOOM 토크 후기

About us/What's up? 길드다(多)

글쓴이 : 초빈 업로드 날짜 : 2020/9/27 문탁쌤(빅마마)과 청년들이 함께 식사하는 , 이번 달은 시국을 고려해 줌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주제는 ‘청년과 가족’으로, 문탁쌤이 최근에 쓰신 을 읽고 각자 준비한 요리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책과 요리가 주제인만큼 뭔가 대단한 요리를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 저녁에 부랴부랴 돼지고기토마토스튜를 언니랑 만들었다(올리고 싶은데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 자기만의 요리를 들고 왔다. 메밀국수, 샐러드, 사과, (배달만 1시간 걸린)피자, 라면, 물(..!) 등등... 화면 너머 사람들의 밥을 구경하는 건 신기한 경험이었다... 청년과 가족 그리고 결혼, 자연스레 연애와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당시에는 웃어넘기고 말았지만..

길드다x함청 힙합세미나 - '지금여기힙합' 두번째날 후기

지난 세미나, 행사/힙합 세미나 길드다(多)

2주를 쉬고 오랜만에 힙합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두 번째 만남이고, 오랜만에 만남이기도 해서 어색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수업부터 수민씨가 합류하게 되어서 그런지 더 밝은 분위기로 수업이 진행 되었습니다~~ 저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 장르에는 무지하고 심지어 힙합에는 고정관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힙합=허세’ 허세 넘치게 멋만 부릴 줄 아는 사람들이 하는 장르인줄 알았습니다. 허세만 넘치는 사람들의 장르라 그들의 멋은 멋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허세만 넘치는 사람들에게는 문제계가 없을 거라는, 그저 단순한 인간들의 장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들을수록 ‘지금 여기 힙합’ 이라는 책을 읽을수록 힙합의 문제계는 많고, 요즘 힙한 문제계와 밀접함이 있음을 알았..

[걸 헤이 유교걸 2회] 말해지지 않은 것까지도 살펴보기

Writings/김고은의 [걸 헤이 유교걸] 길드다(多)

*[걸 헤이 유교걸]은 길드다 김고은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한때 유교를 사회악이라고 생각했던 20대 청년이 를 읽으며 유교걸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습니다. 말해지지 않은 것까지도 살펴보기 말은 잘해도 못해도 문제 내 친구 중 나와 가장 이질적인 감각을 가진 이는 중학교 동창 A다. A를 만나면 중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다. 우리는 구겨진 병뚜껑을 가지고도 10분을 웃는다. 물론 웃음기 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나는 종종 A에게 벽을 느꼈다. 그는 내 친구 중에서 유일하게 공무원을 준비하고, 값이 나가는 작고 귀여운 가방을 가지고 있다. 내가 질척거리는 공동체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사회문제에 감정이입 할 때면 A는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한편으로 내 말이 A에게 전달되지 않는 건 ..

[힙합인문학] - '지금여기힙합' 발제문

Writings/송우현의 [힙합 인문학] 길드다(多)

송우현의 [힙합인문학]에서는 [랩인문학-장르 너머의 힙합] 수업의 강의안을 업로드 합니다. 힙합과 인문학을 엮어 다양한 질문들과 답을 모색해봅니다. ‘지금 여기 힙합’은 2017년, 로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장르가 가장 뜨거워졌을 시점에 나온 저널리즘 책이다. 저자는 힙합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짚어내고, 그에 대한 대중들과 힙합 커뮤니티, 평론가 등의 반응과 여론들을 정리해냈다. 인트로 : 왜 지금 힙합? 한국힙합을 흔히 ‘국힙’이라 부른다. 본토 힙합도 마찬가지이지만, 국힙은 꽤나 문제적이다. 한국힙합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먼저 힙합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힙합은 1970년대 가난과 폭력, 인종 차별에 시달리던 미국의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저항 정신을 표출하기 위해 ..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2회] 괴담이 가득한 세상에서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괴담이 가득한 세상에서 목공소 괴담 목공소에 취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급한 주문이 있어 밤늦게까지 목공소에 남아있던 날. 목수님은 먼저 퇴근하셨고, 나도 퇴근을 위해 정리를 하던 중이었다. 동네는 조용했고, 방금 전까지 들리던 테이블 톱의 소음이 사라진 탓에 목공소는 더 고요하게 느껴졌다. 기계들과 쌓여있는 나무들이 왠지 으스스하게 느껴지던 순간, 갑자기 목공소 한쪽에서 엄청나게 큰 굉음이 들려왔다. “꽝!” “으악!” 난 손에 들고 있던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내팽겨 치고 일단 목공소 밖으로 뛰쳐나갔다. 주위를 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