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봄 여섯 번째 시간 <수레바퀴 아래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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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년 4월 27일

작성자: 이동은



 




  안녕하세요! 동은입니다. 지난 시간 명식쌤이 아파 후기를 적지 못해 제가 적게 되었습니다.


 <수레바퀴 아래서>를 모두 읽었습니다. 학교를 나온 후 집에서, 마을에서, 사람들에게 여전히 관심과 시선을 받게 됩니다. 학교를 들어가기 전과는 전혀 다른 종류였지만요. 그 속에서 한스는 여전히 겉돌며 불안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죽음을 친구처럼 생각하는가 하며 여전히 힘들어하죠. 아버지는 한스에게 수리공 일을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제안합니다. 한스는 수리공 일을 시작하고 잠시 자신이 무언가를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에 희열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좋지 않은 끝을 맞이하게 됩니다. 마지막 한스의 결말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수레바퀴 아래서>은 이번 시즌에 있는 유일한 소설입니다. 지난 책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학교’라는 곳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를 중심으로 읽었으면 했어요. 친구들의 글을 보니 ‘학교가 곳이 반드시 필요한 배움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조금씩 인용해보겠습니다.



  나는 학교란 공부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꼭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 의견에 동감한다. 이야기하면서 나왔듯이 학교에서 우린 인간관계도 맺고 공부 밖의 여러 가지를 한다. 학교에선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닌데 왜 학교라 하면 공부가 떠오르고 칠판이 떠오르고 교과서가 떠오를까. 내가 하루에 친구와 문자가 아닌 직접 얼굴을 보며 잡담을 나누는 70%는 학교에 있다. 그밖에 내가 친구와 노는 것도 학교가 대부분이고. 물론 공부도 거의 학교에서 밖에 안하지만 공부 이외의 많은 것들은 난 학교에서 한다. 그럼 여기서 드는 의문…. ‘나는 학교에 공부하러 가나, 아님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가나?’ (지후)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공부를 하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학교 점수를 받기 위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와 같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학교를 다닌다. 나는 학교를 친구들과 또 선생님들과 놀기 위해 다닌다. 그렇다고 무작정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수업시간에는 수업도 잘 듣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정석)



  지후와 정석이는 학교를 단직 공부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는 글을 썼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하지만 여전히 학교를 만나러 가는게 힘들고 학교를 생각하면 친구가 아니라 칠판이 먼저 떠오른다는 지후, 학교는 배우는 곳도 맞고 친구들을 만나는 곳도 맞지만 그건 학교마다 다르다는 정석. 둘 다 각자 다 방향은 다르지만 학교를 공부만 하는 곳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학교에 대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것은 이번 시즌의 목표를 이룬 게 아닐까요?


  소설 속 인물에 대한 글을 써 준 친구도 있었습니다.



  플라이크 씨는 평소 한스가 시험에 치이고 하는 것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한스처럼 어린아이가 너무 일찍부터 시험에 시달리면서 공부하며 사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고 한스가 뛰어놀기를 바라는 구두장이였다. 플라이크 씨는 약간 너무 무언가에 시달리고 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너무 잡으며, 아이들의 남은 시간을 빼앗아가는, 신학교의 교장선생님과는 다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선경)



  지난 후기에 제가 플라이크씨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마침 선경이가 이 책 속에서 플라이크씨가 어떤 사람인지 잘 파악해주었습니다. 헤르만 헤세가 플라이크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가치관이 워낙 분명했으니 선경이에게 남았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수업시간 도중 <매의 거리>에서 자살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작가는 어째서 <매의 거리>를 묘사하며 긍정적이지 않은 부분까지 굳이 넣은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죠. 그것은 한스가 다닌 학교와 대비해서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입니다. 성학교는 아이들이 그저 목적에 따라 움직이고 일관되며 아무 색이 없는 생활들을 했습니다. 쓸쓸한 겨울날의 학교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반면 <매의 거리>에서는 혼천연색들의 모습들이 펼쳐집니다. 한스가 제일 먼저 좋아하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 친구들과 놀러다닌 이야기, 누군가 사라져버린 이야기, 뛰어다니며 거리를 누비던 기억, 누군가가 죽어버린 이야기 등등... 삶의 다양한 모습들이 펼쳐지는 곳이었다는 겁니다.


  누군가가 죽어버린 것이 한스의 결말과 같기 때문에 한스 또한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한스가 지난 학교의 시절을 극복하지 못하고 모호한 죽음을 맞게 된 것으로 끝내 학교의 모습들을 비판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수레바퀴 아래서>는 친구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번 시즌의 마지막 책 <꿈이 있는 공동체학교>를 읽고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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