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봄 네 번째 시간 <바보 만들기>

728x90






작성일: 2016년 4월 8일

작성자: 차명식







  차명식입니다. 이번 주에는 일이 조금 겹쳐서 후기가 꽤 늦어졌네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__)

 

  오늘 중등인문학교 봄 시즌 네 번째 시간은 개토의 『바보 만들기』를 읽어보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책들과는 달리 『바보 만들기』는 수필 혹은 문학이 아니라 글쓴이의 강의들을 모아놓은 강의록으로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인문학 책’에 가까운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책을 읽으면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책들을 읽어온 여러분이라면 뛰어 넘지 못할 고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어려운 고비를 넘길 때마다 여러분의 책을 읽는 능력은 향상될 것입니다.


  읽는데 겪었던 어려움과는 별개로, 책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 자체에 관해서도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의 슬픔』과 『학교는 시끄러워야 한다』가 한 명의 선생님으로서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 개토의 『바보 만들기』는 학교라는 제도 자체를 문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니. 아마 여러분 나이라면 대부분이 이런 주장을 처음 접해보았을 것입니다. 개토가 제시하고 있는, 학교 교육이 오히려 학생들의 공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자료들도 처음 접해보았을 것이고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토의 주장을 전부 옳다고 다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주장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수업 시간에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도 그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개토가 주장하는 학교의 문제들을 우리는 우리의 학교에서 정말로 느끼고 있는가?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학교 자체를 반드시 없애야만 할까? 그렇지 않다면 어떤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개토가 말한 학교의 여러 문제점들 가운데 꽤 많은 부분이 여러분의 공감을 이끌어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채진이는 학교가 만들어내는 학생들의 부정적인 측면들, 특히 ‘의존적 인간형’에 대해 공감을 표했고, 선경이나 지원이는 ‘학생들 각자의 시간’, 학생들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적다는 데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정현이는 학교 교육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었고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실제로 우리 삶에서 얼마나 유용한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중요하게 이야기한 것은 시험과 평가에 관한 것이었지요. 원래는 비교할 수 없는 학생들 각각의 특성과 재능들이 ‘시험 점수’라는 하나의 기준을 만들어냄으로써 줄세우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누군가는 글을 쓰는데 재능이 있고, 누군가는 남의 글을 읽는데 재능이 있는데, 원래는 비교하기 힘든 이런 재능들을 국어 시험을 통해 점수를 매기면 누구의 것이 더 우월한가 비교가 된다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험들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가 주는 단 하나의 방법, 하나의 방식에만 따라 공부를 하게 되고, 학생들 사이에는 경쟁심이 일어나 서로를 경쟁 대상으로만 여기게 됩니다.


  허나 이처럼 많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학교 그 자체를 없애야만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갈렸습니다. 실인이는 학교가 여전히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그에 반대했고, 그 외에도 학교 제도가 이미 우리 세상에 너무 깊이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데에도 의견을 모았습니다.


  예. 이번 시간에는 이처럼, 학교라는 제도가 갖는 문제점과 그 해결책에 대하여 각자의 의견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제 다음 시간에 읽을 책인 『수레바퀴 아래서』를 통하여 문학 작가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어떻게 표현해내고 있는가를 알아보도록 합시다. 두 시간에 나누어 읽을 것이므로 범위는 『수레바퀴 아래서』 4장까지입니다. 모두. 주말에 만나요!






MKBU독사

2016.04.10 
11:03:53
(*.117.203.37)


김정석

2016.04.10 
11:56:01
(*.238.200.91)

2등


지난 세미나, 행사/중등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11.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