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봄 첫 번째 시간 <학교의 슬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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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년 3월 17일

작성자: 이동은




 



 

  안녕하세요 중등인문학교 동은입니다. 후기가 많이 늦어진 점 죄송해요. 지난 일요일 봄 시즌 첫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시간 실인이가 오지 못하고 12명의 친구들이 문탁 강의실에 모여주었어요. 15명 둥글게 앉아보니 큰 강의실을 가득 채우더군요. 공간이 바뀌었는데 저번 시즌을 했던 친구들은 지금이 문탁 강의실이 더 마음에 드는 눈치였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장소인 파지사유로 가서 혼선이 조금 있었지만 저희는 이제 2층 문탁 큰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첫 시간에는 이번 시즌의 주제에 대해서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명식쌤께서 나시르마nacirema 부족에 대한 글을 가져와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뒤집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이번 시즌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나시르마 부족은 철자를 뒤집어 미국인American들의 생활을 처음보는 것 처럼 묘사해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글입니다.) 처음 친구들이 끔찍하고 역겹다고 생각한 글들이 우리가 병원치료를 받는 모습을 묘사한 글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 놀랐던 것 같아요. 우리가 모두들 다니는 학교를 이젠 뒤집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다음은 가족이라는 낯선 사람들, 그리고 마을과 세상까지. 우리가 다루는 주제가 아니더라도 무엇이든 당연하게 생각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 번쯤 낯설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해요.


  저번 시즌과 바뀐 것이 장소 말고도 새로워진 것이 있습니다. 이번 시즌부터 수업시간 중에 "글쓰기"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좀 더 친구들 끼리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그리고 마지막 두 시간의 에세이 작성기간때 도움을 주기 위해서죠. 여러분들이 적은 글은 수업이 끝나면 가져가 에세이를 쓸 때 다시 나눠 줄 계획입니다. 나중에 에세이를 위해서 틈틈히 쓰는 글이니 대충대충 적으면 나중에 쓸 내용이 기억나지 않겠죠? 이야기를 나눈 것을 중심으로 무엇이든 적어도 좋습니다. 더 자세한 것은 수업시간에 공지를 하겠지만 이제 막 시작한 것이니 조금씩 변동이 있어도 잘 따라와 주었으면 해요. 가능하면 수업시간 내에 해결하기 위해서 책 읽는 것 이외에 다른 숙제가 생기진 않겠지만 그만큼 성실히 임해주길 바랍니다.


  이번 시간에는 <학교의 슬픔>을 읽고 만났습니다. 저저번 시간에 읽었던 <소설처럼>을 기억하는 친구가 있을까요? <학교의 슬픔>도 <소설처럼>의 작가 다니엘 페낙이 쓴 에세이집입니다. 열등생이었던 다니엘이 커서 다시 떠올리는 열등생 시절의 기억들을 보면 우리가겪었던 학생과 비슷합니다. 숙제를 해가지 않아 변명을 늘어놓는다든지, 엄마가 자꾸만 내 미래에 대해서 고민한다든지 하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모두 겪는 것이죠. 열 두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선생님 저는 12년을 살도록 아무것도 되지 못했어요"라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쉰살이 넘은 아버지도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후 똑같이 말하죠. "나이가 쉰이 되도록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라면서 말이에요. 열 두살 아이와 아버지가 말하는 이 "되는"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엇이 되기 위해서 사는 걸까요?  작가는 처음 자신이 '선생님'이 되었을 때 부모님에게 받은 편지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작가가 아버지가 써준 '선생님'이라는 글자에서 오래도록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은 드디어 무언가가 '되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우리는 무언가가 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렇게 부모님과 아이들은 불안해 하고 초조해하는 걸까요.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해도 완벽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물론 계획은 때로 이루어지고 적성이 실현되고 미래가 약속을 지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열등생이었던 아이가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작가가 된 것 만큼이나 아름답고 드문 이야기일 뿐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쉽게 '나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거야!'라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그렇게 외치는 아이들에게 그 말을 받아 적도록 합니다. 자신이 두려워하는 '그것'을 찾기 위해서 말이죠. 국어선생님 다운 문법을 말하며 차근차근 그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그것'을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받아쓰기를 싫어하는 친구들에게는 받아쓰기를 못한다는 말을 받아쓰게 해서 받아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그런 과정을 통해 점점 더 받아쓰기의 수준을 올려 나중에는 문학의 일부를 낭송하게 되는 발전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이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뒷 부분에는 자기가 생각하는 선생님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섞이고 각각의 글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이 비슷해 헷갈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읽어주길 바랍니다. 결국에 작가가 말하고 싶은 <학교의 슬픔>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프랑스어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가볍게 그 부분을 넘기고 수업때 가지고 와서 함께 얘기해 보도록 해요. 이번 시간에는 책을 다 읽어오지 못한 친구들이 몇 보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모두 읽어올 수 있도록 합시다! 다음 시간에 만나요~






 

윤선경

2016.03.18 
16:15:15
(*.77.127.26)

재미없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시은

2016.03.20 
00:15:50
(*.111.228.15)

책 내용이 살짝 어려운 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많이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저는 내일이랑 다음주 못 가게 될것 같아요ㅜㅜ죄송합니다!


도연희

2016.03.20 
11:32:54
(*.11.137.132)

학교라는 존재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예를들면 문법나올때)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더 흥미롭고 학교라는 것은 생각해 볼 만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저 오늘 못가요ㅠㅠㅠ


MKBU독사

2016.03.20 
12:43:15
(*.226.246.142)

그냥 읽었는데 조금 지루했습니다. 


민지원

2016.03.20 
12:57:41
(*.70.220.17)

책이 넘 어려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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