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봄 다섯 번째 시간 <수레바퀴 아래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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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년 4월 12일

작성자: 이동은




 




  안녕하세요 동은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었습니다.


  오늘은 책을 제대로 읽고 오지 못했다고 당당히(!!)말하는 몇 친구들이 있었는데요... 그러면 안됩니다..... 다행히 이번 책은 두 주에 걸쳐서 읽는 것이니 다음주에는 꼭 전부 읽고 와야 해요. 반면, 이번 책이 그동안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시즌에서 유일하게 읽는 문학이어서 그런 걸까요? 

 

  <수레바퀴 아래서>는 옛날에 쓰인 책인데도 불구하고 절대 낯설지 않은 모습들이 많이 나옵니다. 편부가정에서 자란 한스는 마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아이입니다. 교장도, 목사도, 구두수리공도 모두 한스의 똑똑함을 높이 평가하죠. 한스는 신학교 시험을 보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게 됩니다. 주 시험에 합격하기 이전 한스의 속내는 각양각색입니다. 아버지가 주는 부담에 짓눌려 불안함에 시달리기도 하고, 행여 시험에서 크게 실수를 했을 까봐 아버지에게 크게 혼나기까지 합니다. 또한 교장 선생님과 목사에게도 자신이 잘 못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물어보기도 하지요. 주 시험에 합격한 이후엔 해방감에 산과 들을 달리며 놀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신학교에 대비한 새로운 공부를 주변의 권유대로 시작해야 했습니다. 


  이후 신학교에 들어간 한스는 하일너를 만나게 됩니다. 하일너는 이 학교의 시인이라고 불리며 남다른 감성과 가치관을 가진 아이죠.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려 살던 한스가 자신의 주관대로만 사는 하일너와 만나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됩니다. 한스에게 아버지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스를 둘러싼 인물은 하일너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능하지만 허영심이 강한 교장도 있지요. 교장은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펴는 다른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습니다. 자신의 권력으로 우위에 서길 바라지요. 직접적으로 '권력자'라고 표현되는 교장은 아버지가 없는 학교에서 마치 아버지 대신 한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인물입니다. 하일너는 이런 교장에게 주눅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처벌을 무시하고 마음껏 밖을 돌아다니다 학교를 떠나게 되지요.



  플라이크는 이렇게 말하며 소년의 팔을 잡았다.

  "물론 공부하는 게 나쁘진 않을 거야. 하지만 도대체 네 팔이 이게 뭐니? 얼굴도 무척 수척하구. 너 아직도 두통있니?"

  "가끔요."

  "정말 어리석은 일이구나. 한스! 그건 죄악이란다. 너만한 나이에는 바끝 공기도 실컷 마시고, 운동도 충분히 하고 편히 쉬어야 하는 법이라구. 도대체 뭣 때문에 방학이란 게 있는 줄 아니? 방 구석에 틀어박혀 그저 공부나 하는 건 줄 아니? 넌 정말 뼈와 가죽만 앙상하구나."



  위 내용은 윤재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다른 친구들도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한스의 이런 생활이 죄악이라고 말하는 플라이크. 플라이크 또한 한스의 주변인물 중 중요한 인물입니다. 플라이크는 구두 수리공으로 한스와 마주치며 몇 가지 조언을 하지요.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한스의 건강과 일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몇 없는 인물입니다. 뒷부분에서도 나올 플라이크를 보며 아버지, 하일너, 교장과 마찬가지로 플라이크가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길 바랍니다.


  이번주에 읽은 부분은 하일너가 학교에서 쫒겨나는 것으로 끝나게 됩니다. 수업시간에도 잠깐 말하기도 했지만 <수레바퀴 아래서>에선 우리가 저번 주에 읽었던 책 <바보만들기>의 내용이 떠오르는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신학교에 합격해 다른 친구들보다도 우월감을 느끼는 한스, 자신의 명령에만 따르게 만드는 선생님들, 아이들을 가두는 것으로 벌을 주는 학교, 친구가 죽고 나서야 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친구들...  저희는 이번 봄 시즌을 "학교"라는 주제로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처음 읽은 <학교의 슬픔>은 학생과 교사를 거쳐 온 이의 이야기. 두 번째로 읽은 <학교를 시끄러워야 한다>는 우리나라 교사가 바라본 학교 이야기. 세 번째로 읽은 <바보 만들기>는 학교개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그 다음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문학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학교의 이야기. 아직 읽지 않은 한 권의 책이 남아있지만  이제 우리가 읽은 다양한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어떻게 에세이를 써야 할지 생각을 정리해야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ㅎㅎ


  다음 시간에는 오늘 하지 않았던 글쓰기 시간을 가지도록 할 겁니다. 책은 나머지 부분을 모두 읽어오면 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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