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겨울 에세이 쓰기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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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년 1월 27일

작성자: 차명식




   1. 모두가 보아야 할 공지!


   * 이번 주 일요일에 서로의 글을 읽어보고 감상을 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므로, 이 글에 토요일까지 리플로 각자의 글을 첨부해주면 좋겠습니다. 단, 파일 첨부를 클릭하고 2, 3초 정도 지나야 파일이 첨부되므로 파일이 제대로 올라왔는지를 한 번 꼭 확인해주세요. 아니면 10부 정도를 직접 뽑아 와도 됩니다.

 

   공통적으로, 에세이는 ‘나의 이야기, 나의 생각’과 ‘책의 내용’을 연결시켜 쓰는 글입니다. 단지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이 나의 삶과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내가 책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무엇인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분량은 최소 A4 용지 2페이지 이상이어야 하고요. 다만 이번에는 1차본을 쓰는 것이므로 좀 더 적어도 됩니다. 그렇지만 서론, 본론, 결론의 모양은 잡혀있는 것이 좋습니다.


  서론은 글을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러한 에세이에서는 ‘내가 이번 중등인문 겨울학교에서 읽은 여러 책들 중 하필 이 책을 고른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를 소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물론 다른 방식으로 글을 시작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습니다.


  본론은 글의 본래 내용으로, 자신이 어떻게 책을 읽은 방식과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의 차이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위하여 지난 시간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밑에 각자 참고하도록 달아두었습니다.


  결론은 글을 마무리하는 지점으로, 본론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면서 적당히 끝맺는 게 중요합니다. 자신이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결국 무엇인지 한 두 문장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2. 지난 시간에 이야기한, 각자에게 주는 Tip


  <아홉 살 인생>으로 쓰기로 했던 친구들


  가현 :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야기와 책의 이야기를 연결시켜 쓰는 글입니다. 이번 겨울 시즌의 책들 대부분이 ‘누군가의 삶’을 담아낸 책들이기에, ‘지금 나의 삶’과 ‘책 속의 누군가의 삶’을 비교하는 글쓰기는 이런 주제를 담아내기에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특히 수많은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난 <아홉살 인생>은 더욱 그렇습니다. 가현이에게도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네요.


  윤재 : 윤재는 <아홉 살 인생>의 여러 등장인물들 중 특히 ‘풍뎅이 영감’과 ‘신기종’의 이야기를 인상 깊게 읽었다고 했습니다. <아홉 살 인생> 자체가 일종의 군상극, 그러니까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글인 만큼 등장인물 각각에 집중하여 소개하고 분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풍뎅이 영감’, ‘신기종’ 외에도 두 어 사람 정도 인상 깊었던 인물들을 추려서, 그들의 이야기가 자신에게 인상 깊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나는 왜 하필 많은 등장인물들 중 그들이 와 닿았는지, 또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지 등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글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그걸 통해 윤재가 자기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점을 쓰면 더 좋구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로 쓰기로 했던 친구들


  윤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서 윤수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인공 작은 나무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해준 여러 말들이었다고 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인디언들의 가르침이기도 하지요. 이해가 쉽게 갈듯하면서도 쉽게 가지 않는 인디언들의 생각을 자기 나름대로 풀이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글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단, 윤수에게 그 말들이 어떻게 다가왔는가를 쓰는 게 중요합니다. 

  윤수가 생각하기에 인디언의 말은 무슨 의미인지, 윤수는 그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윤수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옳은 말인지, 아니면 틀린 말인지, 윤수의 생각과 어떤 부분이 비슷하고 어떤 부분이 다른지. 만일 그것이 감동적이었다면 어째서 감동적이었는지. 윤수의 시선, 윤수의 생각으로 인디언들의 말을 곱씹어보도록 합시다.


  시은: 시은이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디언들의 삶 그 자체였지요. ‘이런 식으로 살아보고 싶다’고 시은이가 말했었는데, 그렇다면 바로 그것이 시은이의 글이 될 수 있습니다. 시은이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통해 엿본 인디언들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우선 말해볼 수 있을 겁니다. 여기, <내 영혼>을 읽어본 적이 없는 친구에게 ‘인디언들의 삶이란 이런 거야’고 설명한다고 생각하고요.

 그 다음에는 그 삶에서 시은이가 멋지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어떤 부분들인지를 뽑아 정리할 수 있겠지요. 생생한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라던가, 그런 것들요. 그리고 나면 그를 지금 시은이의 삶과 비교하거나, 아니면 지금 시은이의 삶 속에서 인디언들처럼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거나, 아니면 나중에 시은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그려보거나.....여러 방향을 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것을 택할지는 시은이의 몫입니다.



 <가난뱅이의 역습>으로 쓰기로 했던 친구들


  정현: 정현이가 <가난뱅이의 역습>을 택한 이유는 정현이가 예상하고 있던 정현이의 인생 진로, 그러니까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가고 결혼하고……하는 계획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이 신성한 충격이었기 때문이지요. 그 내용을 쓰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재미있는 글이 될 수 있습니다.

  들어가는 글인 서론에서 정현이의 그런 이야기를 간략하게 써서 사람들의 흥미를 돋운 뒤, 본론에서 그 내용을 보다 자세히 쓰는 겁니다. 정현이가 생각하고 있던 인생의 진로를 대충 뭐였는지, 그런데 <가난뱅이의 역습>은 그런 인생에 대해 뭐라고 말하면서 어떻게 다른 방식의 인생을 선택하는지. 또 그 다른 인생을 위해 작가가 벌이는 활동들은 어떤 것들이고, 그것들 왜 벌이고, 정현이는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꼭 <가난뱅이의 역습> 작가의 인생을 ‘좋은 것,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담아 이 부분은 신선했는데, 이 부분은 영 아닌 것 같다 하는 식으로도 쓸 수 있도록 합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쓰기로 했던 친구들


  정석: ‘이게 진짜 잘 산다는 게 아닐까’, 하는 질문이 정석이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본 감상이라 했습니다. 허클베리 핀은 당대에도 문제작이었던 만큼 점잖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온통 비뚤어진 모습뿐입니다. 학교에도 잘 나가지 않고, 교회에도 잘 나가지 않고, 흑인 노예와도 거리낌 없이 말을 놓는가 하면 자연 속에 파묻혀 살면서 물고기나 잡으러 다니고. 하지만 정석이는 바로 허클베리 핀의 모습이 ‘잘 사는 것’이라고 말했구요.

 그렇다면 정석이가 생각하기에 허클베리 핀의 인생은 ‘왜 잘 사는 것인지’, 그리고 그를 통해 뽑아낼 수 있는 ‘정석이가 생각하는 잘 사는 삶의 모습, 잘 살기 위해 중요한 것들’에 대하여 쓰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정석이의 생각과 정석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을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중등인문 학교의 주제가 ‘잘 산다는 것’인 만큼, 그 주제를 관통하는 글쓰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혜윤: 혜윤이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택한 이유는 미시시피 강을 따라 내려가는 허클베리 핀의 ‘여행’이 부럽기도 했고, 또 그 여행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도 중요한 질문은 ‘왜’입니다. 혜윤이가 왜 그 여행이 부럽다고 느꼈는지, 여행의 어떤 모습이 재미있었고, 또 그것이 왜 재미있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혜윤이가 실제로 갔던 여행들 중 하나를 골라 그 여행과 허클베리 핀의 여정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허클베리 핀의 여정을 혜윤이 나름대로 다시 정리해보면서 차근차근 혜윤이의 생각들을 덧붙여 짚어 나가는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택하든 혜윤이의 자유이지만, ‘왜’라는 질문을 거듭해서 혜윤이의 생각을 깊게, 많이 쓸 수 있도록 합시다. 

 

 연희: 연희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고서 조금 독특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바로 ‘자유’에 관한 것이었죠.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으면서, 교회에도 학교에도 어른들에게도 구애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는 허클베리의 모습은 참 자유로워 보입니다. 그런데 연희는 그런 허클베리가 정말로 자유로운가 하는 질문을 던졌어요. 실은 허클베리의 시대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보다 훨씬 사람을 얽매는 게 많지 않은가 하면서 말이지요.

 ‘자유’라는 테마를 가지고 허클베리 핀의 삶과 지금 연희의 삶을 비교해나가는 건 매우 흥미로운 접근이 될 것입니다. 우선은 연희가 생각하기에 ‘자유’란 무엇인지, 그리고 허클베리 핀의 삶에서 그 자유와, 그 자유를 가로막는 것들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또 연희의 삶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비교하여, 연희의 삶과 허클베리 핀의 삶을 나란히 놓아보도록 합시다. 무엇보다 가장 처음에 해야 할 작업인 연희가 생각하는 ‘자유’를 설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네요.


 


  그 외에 지난 시간에 나오지 못한 동희, 소윤, 채진, 원기도 각각 책을 하나씩 골라 자신을 글을 써올 수 있도록 합시다!


  이번 시간은 1차본을 쓰는 것이므로 너무 큰 부담을 갖지 말고 자신의 글을 가져와서 이야기해보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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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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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11.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