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페미니즘] 리베카 솔닛,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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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8

-시즌2/페미니즘/여섯번째시간 후기

-작성자 : 김민영














 8월 19일, 날씨가 그리 맑지만은 않은 오늘은 길 위의 페미니즘 수업을 시작하고 난 이래로 가장 적은 인원이 모인 날입니다.

다들 각자만의 바쁜 사정으로 인하여 참여하지 못하였는데요, 그리하여!

명식, 고은, 대로, 현민이 둘, 저 이렇게 여섯 명이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오늘의 간식은 떡볶이와 사과였어요. 떡볶이가 특히나 맛있었답니다 (♡˙︶˙♡)




   오늘의 수업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라는 리베카 솔닛 작가의 책을 읽고(읽어오고), 발제자의 발제문을 읽고, 함께 자신들의 경험에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보는 순으로 진행이 되었어요.


   오늘의 발제자는 바로, 저였는데요. 개학 이후 열심히 책을 읽다가 잠들기를 반복한 나머지, 책을 다 읽지 못한 사태가 발생했어요. 그래서 결국 이렇게, 저렇게 발제문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제 바람과는 다른 글에 속상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어요..! 모두 제 탓이지만요! (엉엉) 그리고 책을 깊이 읽지 못한 시간의 탓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책 속에서 별다른 논쟁거리를 발견하지 못했어요. (최)현민의 말처럼 이 작가의 말에 반대를 하거나, 다르게 생각을 해야 논쟁거리를 발견할 수 있었을텐데 저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기에 발제문을 읽고 난 후에는 이야기를 길게 하지 못하고 바로 책 속의 인상이 깊은 문장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도중 고은쌤이 물었어요. “모두 맨스플레인을 경험해본 적이 있나요?” 이 책에서 주로 얘기하던 맨스플레인, 맨스플레인은 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를 합한 신조어로 남자들이 무턱대고 여자들에게 아는 척 설명하려 드는 현상을 가르키는 용어입니다! 이런 고은 쌤의 질문에 여자인 현민과 저 그리고 고은쌤은 모두 경험을 해봤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나, 그 상대가 대부분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었죠. 그래서 그 사람들이 맨스플레인을 한 것이 맞을까? 꼰대는 아니었을까? 하는 질문으로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생각을 하면서 ‘내가 경험했던 사람들 중 꼰대였다고 생각했던 남자들이 맨스플레인을 했던 것일 수도 있겠고, 맨스플레인을 했던 남자들 중 꼰대도 있을 수도 있었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확실히 꼰대와 맨스플레인을 구분 짓기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여태껏의 제 삶에서 여자 꼰대를 경험해본 적은 없었기에 말이예요. 그렇다면, 정말 꼰대가 아니라 맨스플레인이 맞았던 것은 또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점점 서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나누면서 짧고, 굵은 논쟁들이 오고가기도 했었던 하루였어요.





   제가 책을 조금 더 많이 읽어왔다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누고픈 이야기가 좀 더 많지 않았을까 하며 아쉬움을 중간중간 토해냈던 것 같아요. 항상 세미나를 할 때면 정말 열심히 하고 싶은 욕망은 크지만, 욕망만큼 행동이 따라와주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매번 세미나를 마무리할 때마다 하는 작은 고민이랍니다! ʘ̥_ʘ




   그러면, 이 책 속의 작가의 말 중 가장 가슴 깊이 와닿았던 말들을 정리하면서 이번 후기를 마무리 하도록 할게요. 안녕!



   “내가 경험한 종류의 대화들이 남자들에게는 공간을 열어주되 여자들에게는 닫아버리는 쐐기처럼 작용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다. 발언할 공간, 경청될 공간, 권리를 지닐 공간, 참여할 공간, 존중받을 공간, 온전하고 자유로운 한 인간이 될 공간을. 이런 현상은 점잖은 대화에서 권력이 표현되는 한 방식이다. 점잖지 않은 대화에서, 물리적 협박과 폭행에서, 또한 너무나도 자주 세상의 조직방식에서마저도. 여성을 동등한 존재로서, 참여자로서, 권리를 지닌 인간으로서, 심지어는 너무나도 자주 살아 있는 존재로서마저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채 침묵시키고 지워내고 제거하려는 바로 그 권력 말이다. 


   여성도 생명권, 자유권, 문화와 정치에 관여할 권리를 지닌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려는 싸움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이 싸움은 가끔은 퍽 암울하다. (중략)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어 발언할 권리는 우리의 생존과 존엄과 자유에 기본이 되는 조건이다. 나는 한때 폭력적인 방식으로까지 침묵을 강요당했지만 이제는 내 목소리를 갖게 된 데 감사하며, 그렇기 때문에라도 언제까지나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권리에 결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댓글


김해은 / 2017.08.22 16:21:42

늠 완전 길다.. 매번 민영언니 후기볼때마다 감탄... 솔직히 세미나 빠진다고 이번 책 안읽었는데 맨스플레인이라는게 있었구나. 나는 뭔가 설명해주는 남자들이 있긴했는데 그게 맨스플레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 .  애초에 내 인생에 남자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강수아 / 2017.08.22 20:43:47

맨스플레인 이라는 주제만으로도 꽤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을 것 같아요

세미나 빠져서 아쉽네요..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5.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