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독립, 겁보단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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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 









  『다른 십대의 탄생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라는 책은 평소의 나였다면 접해볼 기회가 없었을 책이자 읽어보지 못했을 도서이다. 하지만 문탁 네트워크와의 만남으로 난 새로움을 경험해보게 되었다.

 

  인문학 수업은 딱딱하게 보일지라도 수업을 접해본 나에겐 정반대였다. 첫 번째 세미나로 독립에 대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이 생각해오던 삶의 방향, 독립에 대한 자기만의 계획을 털어놓으면서 멀지 않은 나의 미래를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금껏 부모님에게도 선뜻 말하지 못했던 나의 생각이나 다짐을 서슴없이 말하여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오랜 고민을 털어놓음으로 해결책을 얻기도 하였으며 다른 이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배웠다.

  두 번째 세미나에서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빈곤과 풍요로움에 대해서 접해보았다. 평소 관심이 없던 분야였고 솔직히 책도 어려워서 살펴보는 것이 꺼려진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이 주제로 깊은 생각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빈곤한 삶에 불만을 가지는 것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산다면 모든 사람들의 삶은 풍요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되었다. 나의 대답은 예스였다. 스스로의 삶에 불만을 갖지 않는다면 반드시 불행이라는 단어와는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세미나는 서로 인상 깊었던 파트를 읽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지며 집중하여 들어본다는 것과 그 속에서 나와의 차이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한번 밖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앞의 세미나보다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공유하며 새로움을 경험하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생각도 가져보고 학교에서는 접해볼 수 없는 방식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딱딱함과는 정반대라고 말하는 것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세 가지의 큰 그림이 그려졌지만 독립이라는 주제는 내게 있어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8, 이제는 독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할 때가 온 것 같아서이다. 지금 내 곁엔 한 살 터울의 오빠가 있다. 오빠는 대학교에 갈 시기이니만큼 홀로 사회에 나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요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고등학교를 다니며 원룸에서 혼자 생활해 봤지만 학생과 성인의 자취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 고민의 주된 이유였다. 내가 어렸다면 전혀 이해를 못했겠지만 내후년이면 나도 자취를 할 처지이기 때문에 99% 공감할 수 있었다. 홀로 세상을 나아가기 위한 준비, 독립에 의해 생기는 문제점들에 대한 나의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내가 우선적으로 생각해온 문제점은 독립자금이다. 모든 어른들은 너희가 어려서 돈을 버는 것의 어려움이 뭔지 모른다고 말한다. 지금 난 이 말에 조금이지만 공감할 수 있다. 실제로 지켜볼 때조차 쉬워보이지는 않았으며 보이는 것이 쉽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을 하기위해 피땀을 흘려가며 만든 결과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부모님께선 이미 나의 독립자금을 마련해두었다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이것에 대하여 기뻐해야 할까? 아니, 내 생각은 다르다. 나에겐 더 큰 고민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초등학교 기가 실습시간에 첫 시작을 내가 만들어가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고, 이 때문에 준비된 독립자금을 선뜻 기쁘게 받을 수가 없다.

  내 힘이 아닌 부모님의 도움으로 얻은 방은 나에겐 성취감을 줄 수도 기쁨을 만끽하게 해줄 수도 없다. 또한 더 이상의 도움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도 없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나에게 오빠는 배부른 소리라고 말했다. 부모님이 얻어주신 방이면 어떠냐고, 그 공간에서 열심히 공부를 할 것이며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 버젓한 직장을 얻어 효도하는 것이 부모님에게는 더 큰 기쁨일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문득 스스로 돈을 버는 것에 대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겁을 먹은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그저 생각일 뿐이면 좋겠지만,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온 내가 홀로 사회에 나아가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간다는 것에 조금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모든 사람들의 독립계획이 다 다르듯 여러 가지 방안으로 연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독립을 했을 경우 생기는 문제들이 많은 것처럼 해결해가는 방안 또한 많을 것이다. 계획이나 생각처럼 모든 것이 다 잘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다방면으로 미래를 머릿속에서 만들어나가면 실제로 어려움이 닥친다 한들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은 실전이 아닌 미래의 계획이어서 뚜렷함이 없다는 것이 이런 자신감을 갖게 한 가장 큰 요인인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이것이 지금의 나에겐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과도 같다. 꾸준히 생각하다보면 길은 열리게 되어있다. 나만의 독립에 성공하려면 멀었지만 나는 앞으로 그것이 100%가 되게 하기 위해 머릿속에서 매일매일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진득하게 앉아서 떠올리며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지금이 처음이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이제 시작했지만 목적지와 그리 멀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접하여 이런 좋은 시간을 가지는데 나를 위해 투자해야겠다는 다짐을 가지게 되었으며 오늘 완성하지 못한 나의 독립은 미완성 작품이니만큼 앞으로 더 멋지게 완성시켜 봐야겠다.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11.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