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공동체학교>(2)/윤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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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6/11/23

작성자 : 차명식




















1.

  이번 시간에는, 윤구병 선생의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를 마무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수민이가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윤미와 산이 두 사람과 함께 했어요.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있었다는 평이었지만, 윤구병 선생님이 자신의 교육철학을 설명하시는 4부는 조금 딱딱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책을 끝까지 읽어왔기에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2.

  우선은 책에서 각자 흥미로웠던 부분을 꼽아보았었죠. 그 중 산이가 꼽았던 건 164-165페이지, 준비된 소수에게 정치를 맡겨야 하는가, 아니면 모든 구성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민주주의여야 하는가의 이야기였네요,

  「민주주의는 구호를 내세웠다고 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이 뒤따르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소크라테스가 마음 속 깊이 염려하고 있었던 것처럼 중우주의로 전락하기 쉽다.」

  여기에 대해서 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고민이 윤리 시간에 배웠던 플라톤의 ‘철인정치’부터 시작하는 아주 유서 깊은 고민이라는 것, 또한 ‘준비된 소수’인 힐러리가 ‘다수 대중’의 투표에 패배한 이번 미국 대선 등등.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한 건 그 뒷부분입니다. 우리의 교육은 중우가 아닐 수 있는 민주시민, 정치적 주체로 설 수 있는 개인들을 길러내고 있는가?

  아니라는 의견이 더 강했습니다. 학교수업은 학생의 생각을 밝히게 하기보다는 교육 과정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고 내면화하는데 더 치중되어 있고, 환경적으로 교사에 비해 학생 수가 워낙에 많으니 이런 방식의 교육 밖에는 이루어지기 힘들고, 그러다보니 하다못해 학급회의에서조차 제 말을 하는 학생들이 적은데, 과연 이것이 민주사회의 정치적 주체로서 자기 말을 할 수 있는 개인들을 길러내는 교육이라는 것이지요.

  윤미가 골라온 두 번째 부분도 이를 뒷받침해주었습니다. 204페이지.

  「저는 강남에 있는 어느 명문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가르치는 국어 교사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선생님은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쯤 되면 반 아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수업이 진행되는데도 아랑곳없이 책상 위에 잔다고 했습니다. (...) “그 아이들은 어차피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입니다. 대학 입시에 합격할 성적이 안 돼요.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책가방 들고 일어서자니 학교 처벌도 무섭고, 애써서 학비를 대는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릴 것 같고. 그래서 엎드려 자는 것인데요.”」

  윤미는 현역 고3답게 실제 학교에서 자신의 눈으로 본 것들을 이야기하며 이러한 경험에 공감했습니다. 대학에 보낼 수 있는 학생들과 그럴 수 없는 학생들로의 구분. 대학에 갈 수 있는 존재와 그렇지 못한 존재로서의 대상화. 정치적 주체를 말하기에 앞서, 학생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서 포착되지 않는 교육.

  이런 교육이 만들어내는 사회에서 어찌 모두가 당당한 정치적 주체로서 설 수 있을까요. 민주사회가 가능할까요. 윤미가 골라온 첫 번째 부분, 몸으로 일하는 사람이 머리로 일하는 사람보다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의 단면도 이런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3.

  그 뒤 잠시 쉬는 시간을 거쳐, 써오기로 했던 글을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민이와 윤미가 글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당일에는 산이의 글만을 읽었지요. ‘나의 뒤통수를 때린 – 나에게 충격을 준 것들’이라는 주제의 글이었는데요. 성소수자 담론과 페미니즘, 예술, 그리고 인문학이 산이에게 준 충격과 산이에게 가져온 변화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맞춤법이나, 문단 구성의 방법이나, 수정해야 할 점 등에 대해서는 이미 수업시간에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따로 더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쓴 글 치고는 깔끔한 구성에 산이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썩 나쁘지 않은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글을 갈아엎었다는데 어떤 글일지 궁금하네요. 혹시 글 구성 같은 것에 대한 팁을 원하면 다음 링크의 1번을 확인해주세요.

  아직 윤미와 수민이의 글은 읽지 못했지만, 윤미는 지난 책, 수민이는 지지난 책에서 좋은 글을 가져왔으므로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어느덧 내일은 문탁 선생님이 청송에 가시는 날이네요. 다들 문탁 선생님 강의 잘 듣고, 가능하면 문탁 축제 때 만납시다. 이만총총.








댓글

남수민보통 2016.11.23 21:14:16

중우하지않은 시민을 길러낼 수있는 교육 이야기는 진짜 공감됐어요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11.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