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더글라스 러미스

728x90

날짜 : 2016/10/21

작성자 : 김고은












청송 친구들과 처음으로 사회과학 책을 읽는 날입니다.

책을 선정할 때 막힘없이 술술 넘어간다고 생각해서 워밍업으로 이 책을 골랐는데요,

생각보다 친구들이 많이 어려워했습니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겠죠.

그래도 산이는 책 읽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 쉽지 않지만 책은 자신에게 아주 잘 맞는다고 하더라구요. 




사진찍으려고 하니 갑자기 책을 집어드는 산이!


윤미가 발제였는데 발제를 해오지 않았습니다. 

저번 <다른 십대의 탄생>을 하나하나 짚으며 진행했습니다. 그 때는 책을 다 읽어오지 않아서 그랬지만 이번엔 어려웠다고 해서요.

이 책의 전반적인 문제의식, 현실적인 게 무엇이냐? 사회의 통념이 무엇이냐? 커먼센스란 무엇이냐?에 대한 설명인 1장

(사회계약론으로 말미암은) 국가가 폭력을 자행할 수 있는 권력과 그러한 국가의 두 가지 폭력을 설명한 2장

이 책의 제목과 가장 잘 어울리는 3장에선 경제발전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수민이는 책을 사지 못해서 윤미의 책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봤다고 합니다.....!!!!


이날 수민은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어려웠다고는 했지만.. 

할말이 많지 않았나? 아니면 윤미와 산이가 말이 많아서 그랬나...?? 

다음주에는 조금 더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3명에게 인상깊은 구절을 꼽아오라고 말했는데요, 재미있게도 산이와 윤미가 같은 구절을 많이 꼽아왔습니다.

그 첫번째가 1장에 "근본적인 해결을 구하는 사람들은 유토피아주의자, 꿈을 꾸고 있는 사람, 낭만주의자, 상아탑 속의 사람이라고 불려지고, 현상을 그대로 계속할 것을 말하는 사람이 '현실주의자'가 됩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될수록 무시하고 목전의 돈벌이에 전념한다는, 그러한 사람들이 '현실주의자', '상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습니다." 였습니다.

이 구절을 꼽을 때 왠지 산이와 윤미에게서 한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더 덧붙였습니다.

이 책은 물론 사회의 통념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그 통념을 비웃는 것에서 그치면 안될 것 같다구요.

그래서 다음으로 너희가 할 말은 무엇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청송 나무닭의 작업실을 소개합니다!


2장에서 산이와 윤미가 동시에 꼽은 문구는 이것이었습니다.

"전쟁법에는 확실히, 전쟁 중의 심히 작학한 행위를 전쟁범죄로서 제재하려고 하는 인도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전쟁을 '인도적인' 행위로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전쟁을 가능하게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그것은 국가의 '사람을 죽이는 권리'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은 이 구절이 확 와닿았지만 구체적으로 왜 와닿았는지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그냥이라고 말이죠.

저도 이 부분이 재미있었는데 그 이유는 이 구절에서 생각해볼거리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normal하지 않은 것을 규제하는 것은 수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동시에 normal에 대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입니다.

전쟁법은 비인도적인 행위를 규제하려는 게 아니라 전쟁을 인도적 행위로 가능케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저희가 세미나를 진행하는 그물코 (북)카페입니다.


두번째로 동시에 꼽은 문구는 이것입니다.

"즉 국가가 하면 좀처럼 폭력으로 느끼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테러리스트가 죽인 사람들의 수효보다 몇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습니다. ... 하지만 정부가 했기 때문에 역시 다른 것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 구절과 더불어 윤미는 국가가 여전히 신성화되어있다는 구절도 꼽아왔습니다. 폭력이 폭력이 되지 않는 마법! 

'만인을 위한 만인의 투쟁' 상태로부터 사회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각자의 권리를 위임했습니다.

국가는 폭력으로부터 지켜주는 폭력만을 행사할 것 같지만,  결국에는 스스로의 시스템을 위한 폭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그 폭력이 자국민을 향하게 되기도 하지요. 




3장에선 윤미는 오늘날은 욕망이 계속해서 생겨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빠르게 빠르게 사치품이 필수품이 된다! 

산이는 미개인이라는 단어가 너무 어이없는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각자 다른 문화인데 뭐가 그렇게 덜떨어졌냐면서요.

발전이 결국 파괴와 같은 말이지 않을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세미나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제가 체력이 급격히 다운되었습니다... 흑.... 그래서 준비한 이야기들을 다 하지 못했어요. 

이분법에 대한 이야기, 노동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일의 인과관계를 파악한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 아쉽습니다.




수민이와 윤미. 이제 다들 저에게 (아마도?) 편하게 말을 놓습니다. 수민이는 핸드폰으로 책을 보고 있는 중이예요!


어째뜬 풍요로움과 빈곤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이야기로 결론을 맺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빈곤과 풍요로움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생각을 글로 써오기로 했지요.

다음주에 명식이 내려갑니다. 남은 파트를 읽고 저번처럼 글을 봐줍니다.








장소익 선생님과 임은애 선생님은 곧 있을 공연으로 (사실 세미나 다음날에도 공연이 있었어요) 바쁘셨습니다.

제가 돌아오는 길에 계란을 싸주셨어요. 직접 기르신 유정란! 그러나 오는길에 무지하게 깨먹고... ㅜ

어정쩡한 시간에 돌아와서 저와 동은이 깨진 달걀로 계란후라이를 해먹었습니다. 아직 좀 더 남아있어요!

다음주에 명식이 내려갈 때에도 퍼레이드가 있을 예정이니 같이 내려가셔서 친구들도 보고 공연도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댓글

히말라야 2016.10.22 00:42:24

뉴욕원정 돌아오자 마자 청송원정 다녀오느라...고생이 많았쑤다~

가을 들판이... 멋지면서도... 슬푸군.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있으니..딴 애들 같다.

수민이의 말문이 막힌것 같아..나는 걱정이 쫌...된다~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11.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