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1)/윤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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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6/11/04

작성자 : 김고은













벌써 7회차입니다. 3달 동안 9회를 진행하다보니 2주에 한 번이 아니라 매주 내려가기도 합니다.

10/20에 제가, 10/27에 명식이, 11/4에 다시 제가. 이번 3주 동안은 매주 세미나를 하러 내려갔습니다.

친구들도 매주하는 세미나가 처음이어서 그런지 책을 미리 구해놓지 못했더라구요. 한 친구는 결국 읽지 못했습니다.


10/20에 제가 갔을 때부터 나무닭은 매우 바빴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청송 사과축제때문입니다.

이번 수업때도 마찬가지였어요. 퍼레이드 시작하기 전에 잠깐 짬내서 세미나를 하고 끝나고 또 짬내서 하고..!





그래서 이번 세미나는 두 번에 쪼개어서, 두 번 다 카페에서 진행했어요.

첫 시간에는 향연에서 발표할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산이는 살면서 뒷통수를 맞았던 경험에 대해서 써보겠다고 했어요. 

이를테면 페미니즘을 만난 것과 같이 자신의 사고를 확 넓혀주었던 사건들을 말이예요.


윤미는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어요. 

윤미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하시는 부모님께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쓰겠다고 말이예요.


수민이는 독립에 대해서 쓰기로 했어요. 앞의 두 책을 엮어서요. 이번책은 정신이 없었다고 하네요^^;

수민이는 성인이 되어 독립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앞으로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하는 것에 대해 쓸 거예요.





그리곤 윤미가 마음에 들었던 장을 낭독했습니다. 제가 요즘 책을 낭독해보고 있는데 좋은 것 같아서요!

한문낭독만 책 내용을 이해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한글책 낭독도 제대로 이해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제가 개인적으로 윤구병 선생님의 문체를 좋아하기도 하고 산이가 책을 읽어오지 않기도 했고 겸사겸사!





두번째는 퍼레이드가 다 끝나고 진행했어요. 역시 또다른 카페에서요!





이번엔 또다른 장을 낭독하는 수민이와 산이!




윤미는 <<그래, 네 멋에 살아라>>라는 장을 읽었어요. 어릴 때는 누구나 특별난 것이 있는데 크면서 제도권 교육으로 이를 망치게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윤미는 "교과서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비교육적이라고 믿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문장을 베스트로 꼽았어요. 이 책이 너무 자기 얘기인 것 같다면서요. 또 서울에서 주말마다 수업하러 오는 유명학원 선생님 얘기를 해줬는데 청송 친구들을 "답이 없다"고 말한다고 해요. 모른다고 질문에 그냥 왜워야지 그걸 왜 질문하냐는 타박과 함께요.


수민이는 <<괴짜 선생님의 이상한 체육 시간>>라는 장을 읽었어요. 그냥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면서요. 이 장은 학생의 자율성을 중요시하는 체육선생님이 잠시 동안 학생을 가르치면서 벌어졌던 일이 적혀있어요. 이 책이 가장 쉬웠다던 윤미와 다르게 수민이는 이 책이 가장 어려웠다고 해요. 정리가 안되어있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다 뒤죽박죽 억지로 끼워맞춰 섞은 것 같다구요. 


산이는 <<'나 감기 걸릴 거야'>>라는 장을 읽었어요. 책을 읽어오지 못한 산이는 마음에 드는 제목을 골랐어요. 아무래도 연극톤으로 말하기 좋은 제목을 고른 것 같아요. 함께 읽고 얘기하다보니 청송 학교들은 빡세게 관리받고 있지는 않았어요. 이 책에 나오는 교육현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와 정반대로 선생님에게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보는 게 적절할 것 같았어요. 이 책에 완전히 공감하긴 어렵지만 그러면서도 부분부분 동의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나 친구들의 책읽는 목소리는 힘이 없습니다. 문장이 살아있지도 않구요. 

읽는 것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




아래는 사과퍼레이드 시연을 보였던 4일날 저녁의 사진이예요.

끝나고 뒷풀이에서 '현'별로 도깨비극 경연을 준비하는데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어요.

마을별로 조직해서 몇 년동안이나 청송의 퍼레이드를 만들어내고 계신다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았어요. 그런 일이 가능하다니!

또 살아있는 마을과 죽어있는 마을에 대한 분석을 장소익선생님에게 들었어요. 

선거철이 되면 등장하는 목욕탕의 때밀이 정치도,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 것도, 다양한 판이 힘싸움 중이라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어요.

한 마을에서 한 아이가 자란다는데, 이런 마을에서 비로소 한 아이가 자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이를 낳기 전까지 그런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요.





이건 청송군의 청송현 마을에 도깨비 춤이예요. 이건 윤미가 담당했어요. 신기한게 다들 엉덩이를 흔드시더라구요!

영화나 다큐에서만 보던 몸짓을 마을 분들이 모두 해낼 수 있다니.. 이건 세대차이인건가 문화차이인건가...!!

클럽에 각목처럼 서있거나 다 똑같은 춤을 추는 제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흥이 넘쳐보였어요.

아아 할매들도 이렇게 춤추는데 문탁 아주머니들이라고 못 출 건 없겠구나! 내가 뭘 몰랐구나! 하는 생각도요ㅋㅋ

하여튼 춤사위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흥이 차올라 엉덩이를 흔든다니!!!!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인거구나!!!!





제가 뉴욕에 가기 전부터 만들고 계시던 12지신 등이예요. 실제로보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사진이 담아내질 못했네요,





맨 왼쪽이 산이, 가운데 사과여신 안에 들어가 있는게 수민이, 그 오른쪽이 윤미, 그리고 맨 오른쪽이 장소익 선생님이예요.

재밌는 이야기 하나! 청송 (아마도) 기독교 재단에서 소속 목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해요.

"여신이라니! 귀신을 공공기관에서 세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고요. 그런데 이 메일을 보내신 분이 군수님이 다니시는 교회의 담당목사시라고..

권력싸움의 한가운데 저기 사과여신님이 계십니다!ㅋㅋ





다음 날 아침, 그러니까 오늘 아침 본격적으로 사과퍼레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부터 부스를 꾸리느라 정신이 없으신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뒤로하고 저는 먼저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총총총.

주말까지 퍼레이드를 하던데... 재밌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ㅜㅜ






댓글

문탁 2016.11.05 10:14:25

아.... 정말 재밌네...

아이들 이야기도

뱃심없는 읽기에 대한 고민도

엉덩이 춤도

목욕탕 정치도

사과축제도

사과퍼레이드도

사과여신과 지역교회의 갈등도...

아, 그곳은 여기 수지같은 신도시와는 정말 다른 곳이구나...

남수민천재 2016.11.09 21:08:12

글 ㅆ는거 잊고있었네.. 담부턴 상큼하게 읽을게염~^^

김산몬싱김

미미누나 2016.11.09 21:18:06

아 목소리에 힘이 없었나요....흑

그러고보니 읽을 때 생각없이 읽은 것 같은...!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11.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