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GSRC] 제목 따라 진짜 길 잃어버린 <길 잃기 안내서>

TXTLAB/퀴어링! 워크샵 길드다(多)

*본 글은 2020-2-25에 작성된 글로, 코로나 사태 이전에 다녀온 여행과 세미나 후기입니다. 글쓴이 : 김고은 1. 생소한 시도, 에서는 여행을 주제로 3주동안 2권을 책을 읽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중심이 된 책은 레베카 솔닛의 였습니다. 여럿의 추천을 받기도 했을 뿐 아니라, 또 이미 잘 알고 있는 저자의 책이기도 해서 첫 프로그램의 책으로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경험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 우리가 철학적 발견에서 가장 중요하게 예측해야 할 요소는 미처 예견할 수 없는 요소다.” 포가 어떤 사실이나 측정을 냉철하게 헤아린다는 뜻으로도 쓰이는 단어인 “예측하다(calculate)”와 결코 측정되거나 헤아려질 수 없으며 오직 기대할 수만 있는 “예견할 수..

2020 중등인문학교 S1 <마을이란 낯선 곳> 두 번째 시간 후기

지난 세미나, 행사/중등 인문 길드다(多)

2020 중등인문학교 시즌1, 의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연경 연주 한영 가람 네 사람 모두 함께해주었는데요. 오늘 함께 읽은 이번 시즌의 첫 번째 책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었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느낌에 대하여 우울하고 안타까웠다는 감상과 함께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사실 당연한 일입니다. 저도 고등학생 때 이 책을 처음 읽었는데, 그 때 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했거든요. 표현이라던가, 문체라던가, 또 구성과 전개라던가, 아무튼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전까지 우리가 접해오던 책들과는 좀 이질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기에 대한 배경지식이 우리에게 부족한 탓도 있지요. 책 서두의 ‘철거계고장’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 책은 ..

김고은의 <길드다소셜리딩클럽> - 99%를 위한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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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책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책을 통해 세상을 향해 한발을 내딛는 길드다의 게릴라 독서모임입니다. 3+2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3주는 텍스트를 읽는 세미나를, 2주는 여행, 요리, 탐방 등의 Action을 진행합니다 “긍정의 윤리학으로서 페미니즘은 각기 다른 차이들을 인정하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함께 더불어 공존하는 의미를 지니는 지구적인 공동체 인식을 공유한다. 요약하자면 긍정의 윤리학으로서의 페미니즘은 여성만의 고립된 운동 형식에서 벗어나 다른 사회운동과 더불어 연대하며,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타자에 개방적이고, 미래 세대에 책임을 지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창출하려는 정치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되기』, 김은주 지음) 언젠가부터 페미니즘은 여성만을 위한 운동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

<2020 길드다 강학원 시즌2 : 포스트 휴머니즘> 모집 (7/5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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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길드다 강학원 시즌 2 : 포스트 휴머니즘 “인간적인 것 너머로의 이 발돋움은, 맥락과 같은 기초적인 분석 개념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표상, 관계, 자기, 목적, 차이, 유사성, 생명, 실재, 정신, 인격, 사고, 형식, 유한성, 미래, 역사, 원인, 행위주체성, 위계, 일반성 등의 개념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변화시킨다. 이는 이 용어들로 우리가 의미하는 바와 이 용어들이 지시하는 현상들이 놓인 곳을 바꾸어 놓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거주하는 살아있는 세계 속에서 그러한 현상들이 갖는 효과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바꾸어 놓는다." - 에두아르도 콘, 『숲은 생각한다』, 사월의책 휴머니즘 - 그것은 ‘인간 중심주의’를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인간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사고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얼..

2020 중등인문학교 S1 <마을이란 낯선 곳> 첫번째 시간 후기

지난 세미나, 행사/중등 인문 길드다(多)

2020 중등인문학교 시즌1, 의 첫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연경, 연주, 한영, 가람, 네 사람 모두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히 자기소개를 나누고 이번 수업 시간에 읽을 책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전체적인 일정과 읽는 책들은 바뀌지 않았지만 세부적으로 아주 조금 바뀐 것들이 있어 함께 체크했습니다. 그 와중에 요즘 친구들이 학년별로 번갈아가면서 1주일씩 학교를 나간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네요. 아무튼 코로나가 참 많은 것들을 바꿔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이라는 주제에 관련된 몇 가지 질문들에 대하여 함께 답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령, ‘마을’이란 무엇일까? ‘도시’는 무엇일까? 그럼 ‘동네’는 또 뭐고, '우리 동네'는 어디까지일까 같은 질문들이었죠. 우선 ‘..

<길드다강학원> 7회차 -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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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차명식 길드다 강학원 S1의 일곱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의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 그 중에서도 절반인 1부를 읽었는데요. 우선 지난주에 영화 을 함께 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영화의 장면 장면들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었고, 그것이 실제 독해에 시너지를 일으켜주어 좋았어요. 발제는 영 씨가 1부의 전반부를, 제가 후반부를 맡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도 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요. 그 중에서 제가 특히 인상 깊게 느꼈던 화제는 두 가지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하나는 ‘이미지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 다른 하나는 ‘무릅쓴다는 것 - 그럼에도 상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이었습니다. 먼저 ‘이미지란 무엇인가’인..

<길드다소셜리딩클럽> '길 잃기 안내서' 3회차 후기(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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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문소희 저저번 수요일, 다시 길드다의 공방(?)에서 저희는 만나게 되었습니다. 리베카 솔닛 작가님의 읽기가 끝나 새 책을 들고 만났습니다. 김영하 작가님의 가 이번 모임의 중점이었습니다. 는 같은 수필 형식이면서도 보다 읽기 쉬웠습니다. 완독의 부담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글의 전개가 내가 익숙한 기승전결의 형식을 어느 정도 지켜주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한 챕터 안에서 예시 여러개를 빙빙 돌려 쓰기보다는 (처럼) 하나의 예시, 혹은 경험을 중심으로 글을 전개했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 더 추상적인 글로 직관적 이해를 요구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던, 읽으면서 고민이 없었던 만큼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가면서는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무..

<길드다소셜리딩클럽> '길 잃기 안내서' 2회차 후기(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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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성현 어느새 의 절반이 지났다. 1명이 더 와서 9명이 되었다. 10명이 넘으면 앉는 자리가 애매해질 뻔했는데 딱 균형감있고 좋은 것 같다. 고은님이 주신 발제문을 보고나니 글의 내용을 잘 파악하셨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각이 좀 맞춰지는 듯했다. 다른 사람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사실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은 꼭 삻의 운명이나 숙명이나 의미처럼 느껴지는 방식으로 아름답다. 어떤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아름답다. 그런 사랑에 대한 욕망은 어떤 면에서 고결한 운명을 갈구하는 욕망이고, 그런 아름다움은 쾌락으로 난 문일뿐 아니라 의미로 난 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실 그런 사람들은 남들에게 미치는 영향 외에는 그다지 특별한 점이 없는 경우가 많다."를..

(종료) 김고은의 <길드다소셜리딩클럽> - 연애소설이 필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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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책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책을 통해 세상을 향해 한발을 내딛는 길드다의 게릴라 독서모임입니다. 3+1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3주는 텍스트를 읽는 세미나를, 1주는 여행, 요리, 탐방 등의 Action을 진행합니다 김고은의 연애소설이 필요한 시간 ― 2020년 3월 28일(토)부터 4주 ― “사랑에 있어 모든 것은 움직임 자체이다. 사랑을 하면 우리는 대상이 내게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내가 그 대상에게 가서 그 안에 존재하려고 한다. 어쩌면 이것이 대자연이 우리에게 부여한 유일한 시련일 것이다.” (『사랑에 관한 연구』,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사람들은 연애로 인해 때론 황홀함에 빠지고 때론 절망에 이른다. 사랑에 빠지면 자신의 궤도를 이탈하여 새로운 궤도로 진입하게 된다. 연애는 적나라하게 타자를 ..

<길드다소셜리딩클럽> '길 잃기 안내서' 1회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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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드다 소셜리딩클럽 같이 하게 된 김지원입니다. 1월 15일에 가진 첫 모임에 대한 후기 올려요. 총 8명의 사람이 모였습니다. 형섭님, 초빈님, 인겸님, 고은님, 지원, 소윤님, 성현님, 늦게 합류한 제윤님까지 모두 반가웠습니다. 수업의 시작은 서로의 소개를 들으면서 열었습니다. 모두 자신의 소개를 정해진 방법은 없지만 풍부하게 설명해주셔서 너무 재밌게 들었습니다. 소개를 마치고 고은 님이 준비해 오신 발제문을 읽어주셨습니다. 저는 발제문 중에서 를 역사책으로 볼 수 있는 지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역사책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솔닛이 제시하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고 책을 다시 읽는다면 또 한번 다르게 책이 읽혀질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