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민주주의] OT 후기

728x90








- 20170318

- 시즌1/민주주의/OT  후기

- 작성자 : 김고은










   <길 위의 인문학 동아리>의 첫 번째 시즌인 <길 위의 민주주의>가 개강했습니다. 모인 인원은 저와 명식을 포함해서 총 8명입니다. 일빠로 신청한 친구는 고등학교로 진학하지 않고 17살을 맞이한 해은입니다.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를 진학하기 않은 시현이가 두 번째로 신청했습니다. 이 둘은 작년 향연 때 했던 파지스쿨 설명회에 왔었던 친구들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스피노자 세미나에도 얼굴을 비추고 있는 최현민이 신청했습니다. 유일한 남자이자 유일한 20살입니다. 최현민과 같은 이름인 김현민은 이우고 2학년입니다. 저와 같은 동아리 악연과 학생회를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우고 2학년인 민영이는 이번 사태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신청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청한, 저 멀리 양평에서 오는 수현도 역시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않은 17살입니다.



   첫 한 시간 동안은 세미나소개와 구성원의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왜 ‘길 위의 인문학 동아리’일까요? 대상과 관계 맺지 않고 그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라고 신영복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길 위에서 민주주의와 직접 관계 맺고, 동아리 안에서 서로와 관계 맺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함께 읽는 책을 빠삭하게 파악할 수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어서, 서로에게 함께 배울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왜 ‘길 위의 민주주의’일까요? 민주주의라고 명명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북한도 남한도 스스로를 민주주의 국가라고 부릅니다. 너무 익숙해서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민주주의, 그러나 우리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건 아닐까요? 시현의 말처럼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번 시즌에 민주주의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봅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더글라스 러미스의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해은과 시현이 이에 대한 짤막한 글을 써왔습니다. 저와 명식이 한 발제를 읽고 글에 대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해은의 민주주의에 대한 질문을 이야기하다 보니 시현의 질문을 깜빡하고 다루지 못했습니다. 시현의 글은 이 책의 핵심에 관한 것이었는데, 저의 진행 실수로 인해 얘기를 못 나누게 되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시현은 타이타닉호가 바다로 가라앉고 있는 것을 두고 현실주의라고 이야기한다는 오늘날의 ‘상식’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주장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실패한 체제를 바꿔야 할 시기인데 많은 사람들은 나아가는 방법만 배우고 배를 멈출 줄 몰라서 그런 것 같다.”는 마지막 말이 인상적입니다. 시현은 지금의 사태에서 뭔가 틈을 빌릴만한 균열을 본 것 같습니다. 균열을 본 시현의 마음은 촉박할지도 모르겠네요!



   해은은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당연하게 믿어왔던 것들에 대해 의심이 들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대의제가 민주주의일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대의제를 당연하게 민주주의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해은의 의견에, (최)현민은 그럼 직접 민주주의는 가능한가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동안의 학생회활동을 했던 (최)현민은 제비뽑기로 학생회를 잘 모르는 저학년 친구들에게 맡길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합니다. 문탁은 기본적으로 지적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한 게 아니냐, 국가 단위에서 대의제는 차선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학생회활동을 하는 (김)현민은 대의제에 대해 생각이 복잡해보였습니다. 후보 공청회에서 이우학교는 직접민주주의를 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서 무슨 말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민영도 역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서 말하기가 어렵다며, 이 세미나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 시간에 읽을 고병권 선생님의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라는 프레임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표상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마인드맵에 민주주의에 대한 키워드는 다 나온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하게 펼쳐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또한 민주주의에 대한 상상력의 부족이 아닌가 반성하게 됩니다.


   세미나가 끝나고는 파지사유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가 갔습니다. 

   저는 무지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시간도 기대가 되네요! :^P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5.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