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민주주의] 고병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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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8

-두번째시간 후기

-작성자 : 김해은














   안녕하세요. 두 번째 시간 후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가지고 만남을 가졌습니다. 저번 주부터 어렵다고 겁을 많이 주신 책이었는데 정말 읽기 힘들었고, 그래서 저번과는 다르게 명식 오빠와 고은 언니가 설명해주시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니 이야기 하나하나 씩은 감이 오는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각각의 이야기가 연결되는지는 모르겠더군요. 그러니 후기도 부분부분 제 느낌대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물이 틀 안에 담겨 있는 것을 어떠한 정치체제라고 말한다면, 민주주의는 특정한 틀 없이 다양한 것들이 흐트러져 있는 상태에서 그것들의 힘이 발현됨으로서 존재합니다. 저자는 어떤 근거도 존재하지 않는 이 민주주의에서 다른 근거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과 만나 나를 바꾸고 공동의 삶을 기획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심연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왜 타인을 존중하는 것을 넘어 심연에 도달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만약 존중을 넘어선 공동의 삶이 그 이유라고 한다면 왜 공동의 삶이 중요한 것인가요? 사람은 관계 맺음으로서 존재하는데, 타인을 존중하기만 하면 그들과 다양하고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고, 결국 좋은 존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인가요? 어쩌면 사람이 심연으로까지 내려가는 것은 더 좋은 존재로서 살아가려는 일종의 본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장에는 저자가 생각하는 민주주의의 과제가 나오는데 그의 주장에는 ‘사이존재’라는 새로운 개념이 있습니다. 하나의 대의 가능한 집단에 속하지 않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사람들을 총칭하는 말로 난민, 불법 체류자, 비정규직, 학교 밖 청소년 등이 그 예입니다. 이 외에도 모든 사람들은 사이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사이존재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있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도 학교 밖 청소년으로 살면서 학교를 다닐 때 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또래의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 안에 더 많이 있고, 친구라고 부를만한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을 학교 밖에서 만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친구라는 말이 같은 세대나 나이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나이대만의 문화가 있고 특히 계속 학교라는 작은 공간에서 살아온 청소년들은 동급생들끼리만 어울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어떻게보면 사이존재들은 함께함이 가능하나 외로워지기도 쉬운 것 같습니다.




후기의 후기)


   후기 쓰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솔직히 설명해주시거나 얘기 나눌 때 다른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고 내용 자체가 이해 안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후기에 당첨되고 나서 어렵고 재밌었다고만 쓰려고 생각했는데 독후감처럼 안 되게 하라고 하셔서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뭘 어떻게 써야 되는지 감이 하나도 안 잡히는 상태로 썼습니다. 다음엔 생각도 많이 하고 집중도 할게요.. 







댓글


김시현 / 2017.03.31 20:06:40

책이 어려웠어요...겁을 주셔서 각오하고 읽었지만 어려웠어요...

설명을 듣고 나니 이해가 점점 되는듯하지만 꼭 다시 읽어야겠어요ㅋㅋ

저한테 이번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사이존재였습니다. 사실 그게 그나마 이해가 돼서 그런 걸 수도....

해은이처럼 저도 학교밖청소년이라는 사이존재가 되었는데요, 해은이가 말한 함께함이 가능하나 외로워지기도 쉽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이번 책은 똑같이 고병권 쌤이 쓰신 책인데 덜 어려워서 다행이에요ㅎㅎㅎ 내일만나요!



고은 / 2017.04.01 00:52:41

책이 아이디얼하기도하고 이론적이기도해서 그런지 각자가 삶과 아주 밀접한 얘기를 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 아쉽지만!

이제부터 읽을 책들은 훨씬 덜 어렵기도 하고, 덜 고원하기도 하니까..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해봅니다!ㅎㅎ

해은과 시현이 모두 사이존재에 끌렸다니! 앞으로 해은과 시현의 사이존재 이야기를 많이 들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후기는 아주 nice하게 쓰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닷! 그날 해은이 어떤 공부를 했는지가 잘 드러나면 됩니닷!

후기 쓰기가 어려웠다니! 후기에 많은 시간을 들여서 그런걸까 해은의 후기, 재밌네요!


명식 / 2017.04.01 14:08:27

리플이 다소 늦어져서 미안.

다들 '심연', 타인과 관계맺기를 통해 서로를 변화시키는 관계에 대하여 의문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것을 명확히 전달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되풀이 말하는 것 같지만 이러한 관계는 언제나 강요되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가 모든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어떤 관계에서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 안에서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삶 속에서 아주 오랜 시간 부대끼는 관계, 반드시 마주할 수밖에 없는 관계, 그런 관계선을 긋는 사건들도 일어나지 마련입니다. 때로는 국가처럼 거대한 존재가 선택을 나에게 강요할 수도 있고, 내 주변의 인간 관계가 어찌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니까. 그리고 그 때가 오면 심연에서 춤출 수 있는 용기는 대단히 중요해져요.

일단 지금은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천천히, 묵묵히 나아가보도록 합시다. 수업시간에도 말했듯 수업 시간에 나누었던 이야기를 파편적으로만 머릿속 한 구석에 넣어두고 있어도 언젠가는 그것이 빛을 발할 때가 올 것입니다.


김시현 / 2017.04.01 14:55:34

폰으로 쓰는 바람에ㅠㅜ파일 첨부가 안 돼서 그냥 올립니다~~

1부의 앞부분에서는 국민통합을 위한 국민 해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추방된 자들이 계속해서 탈주하고, 그 수가 늘어나면 어떤 모습의 공동체가 형성될지 상상해보려 했지만 잘 모르겠다.

1부 3장은 2008년 집회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때 나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고 시위에 참여하지도 않아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08년 집회는 굉장히 폭력적이어서 경찰과 시위대 양쪽 모두 많이 다쳤고, 그때의 상처를 교훈으로 삼아 이번 겨울의 집회가 비폭력적으로 진행이 됐다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된 것 같다.

저자는 사제들의 개입 후 촛불이 정신적 승리를 선언한 뒤의 상황에 아쉬움을 표했다.비폭력적으로 진행됐고, 탄핵이 된 후 승리를 선언하고 축제 분위기로 마무리된 이번 탄핵 집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5.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