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세미나> 190217 미학세미나 첫번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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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분석이 가능할까 했는데, 미학오디세이를 읽으면서 알 수 없는 무언가의 형체를 분석해가려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예술과 미라는 낭만적인 선이해가 되어져 있는 것을 분석하려는 시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것이 서구 전통의 회화영역을 중심으로 해서인지, 희곡이나 시나리오에서 상상하기는 아직 힘에 부치기는 합니다.


1.

상익의 안경을 이야기할 때, 디자인 분석의 예로 세미나 중에 말씀드렸던 디자인이 이런 거였습니다. 



의미정보의 과잉이란 촌스러움을 오래된 미적정보를 통해 희화화하여 하나의 디자인 형태로 표현한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런 디자인을 왜 사람들이 웃겨할까 궁금했는데, 

의미정보/미적정보라는 틀로 제가 느끼는 감각에 대한 분석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그리고 재영이 제기한 '새로운 것'을 둘러싼 논의도 흥미로웠습니다. 

재영은 개개인이 다 다른다는 전제를 두고, 그 개개인의 창작자가 만들어낸 것들은 매번 새로운 것이 될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여기에 지용은 재영의 전제에는 일부 동의하더라도, 작품을 이해할 때 레퍼런스들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재영의 작품을 보고선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비슷하다'라는 표현으로 작품을 보게 된다는 것이죠. 이에 저는 동의를 하면서, '새로운 것'은 분석을 기반해야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레퍼런스들에 대한 분석과 그 레퍼런스들과 나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이야기하지 않고서 '새롭다'라고 표현하는 것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그렇다고 지금까지 모든 '새로움'을 창설했던 예술가들은 그 모든 것을 분석하고 했을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고도 했고요.



3.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지빈의 마지막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왜냐하면 세미나 시간 내내, 미와 예술의 동일시 문제에서 비롯해서, 무엇을 미라하는가? 무엇을 예술이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이 지워지지 않았거든요. 지빈은 자연경관을 보고 '와 예술이다'라고 표현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예술'이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아릅답다고 표현할 때 흔히 사용하는 단어였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예술이 아릅답진 않은데 말이죠. 예술과 미의 다이어그램이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교집합이 존재하는 두 다이어그램으로 상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렇게 도식적으로 이야기되어질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진중권은 예술과 미의 본질을 밝히려하자마자 우리는 '이상한 고리'에 빠지게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그 이상한 고리 그 자체로서만 예술과 미를 받아들여야하는 건지... 그래서 저는 '알 수 없는 무언가(je ne sais quoi)'가 이번 시간에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4.

그리고 자기소개에서 밝혔듯이, 희곡/시나리오와 같이 텍스트 기반의 작업을 예술적 작업인지 글쓰기 노동인지 생각해보고자 하는 개인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회화 영역에서 질료를 언어로, 대상을 작가의 상상 혹은 인식으로, 일대일 대응해서 생각할 수 있을까요? 천천히 더 읽어가 봐야겠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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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9. 3. 22.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