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세미나> 20190317 미학세미나 다섯번째 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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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주 발제자 조영입니다. 지금 안 쓰면 후기를 영원히 안 쓸 것 같아서 부랴부랴 들어왔습니다 ㅎㅎ.. (참 발제문도 올려야 하나요? 몰라서 올립니다)


지난 17일 일요에는 제 7장부터 마지막까지 읽고 발제한 뒤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맞서는 절대주의 작가들, 초현실주의와 데스틸-바우하우스를 읽었고 비트 세대, 히피나 우드스탁같은 비교적 최근의 아방가르드 운동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 ‘기분 좋은 예술’을 위해 타협한 적이 있는지, 작업을 하며 스스로 어떤 종류의 검열을 하는지"에 대한 토론 또한 즐거웠습니다. 좀 더 가까이에서 여러분들이 어떤 작업을 하며 무엇이 검열이라 생각하는지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예 각자 했던 작업물(앨범과 수록곡, 포스터, 가구…)을 가져와 서로에게 보여주며 얘깃거리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책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했다"거나 "그저 하는 수 밖에 없었다"같은 단호한 어조로 아방가르드적 움직임을 묘사하는 때가 많은데, 저는 이런 부분이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영의 발제문에도 있었다시피 아방가르드는 단지 사회를 거부하고 거스르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를 반영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어떤 인간이 자신이 믿고 있는 어떤 것을 강하게 바라는 것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고 균열을 내 보려 부딪혀보려 할 때 감동을 느끼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오히려 생활에서 사소하지만 굳은 의지로 행하는 습관같은 것들이 아방가르드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한 친구는 예전부터 편의점에서 물건을 가득 사도 비닐봉지를 받지 않고 허둥대면서도 가방에 담아가거나, 김밥에 햄을 빼 달라고 하는 식으로 점차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듯 '봉지값 50원 줄까'하던 저인데 그 친구의 조용하지만 실천적인 태도는 저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 번도 강한 권유나 설명을 늘어놓은 일이 없던 친구였는데도 저는 비닐봉지를 되도록 사지 않고 있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의 강한 부드러움을 아방가르드와 직접 연관짓는 것은 어색한가 싶다가도 아무튼 저는 이런 것도 '운동'이라고 여기게 된 것 같습니다. 자기가 강하게 믿는 가치를 주변부에게 계속 노출시키고-노출되면 그 주변부는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음… 회사 점심시간에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글이라 두서가 없었는데 회식도 재밌었고 우아한 시체 놀이를 한 것도 아주 즐거웠습니다~~ 다음 주 음감회도 기대되네요 ^_^~! 다들 좋은 한 주 보내세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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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9. 3. 22.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