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우리밀 애플 타르트-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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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우리밀 애플 타르트

피드백과 브리핑






어느새 다가온 10월 제품생산 피드백. 이번에는 애플타르트를 들고 나갔습니다. 나름 브리핑 준비도 해갔어요. 이번 타르트의 주제는 무엇이었는지, 주인공은 누구였는지, 왜 애플타르트를 만들었는지, 재료에는 무엇이 들어갔는지를 중점으로 말했어요. 브리핑을 들은 사람들은 너무 정보전달식이었던 브리핑이 재미가 없다고 일침을 놨죠. 이번 달의 주인공이었던 담쟁이쌤과의 일화를 이야기해주거나 담쟁이 베이커리의 취지만 말하는 게 아니라 취지에 대한 나의 생각도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타르트의 맛은 다들 좋다고 하네요. 당도를 조금 더 줄여도 될 것 같다는 말도 들었어요. 지금껏 만들었던 타르트 중 가장 맛이 좋다는 말들에 기분이 좋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리까리 하군요. 어쨌든 레시피 조합은 성공적이였던 것 같습니다.





브리핑

지금껏 채식을 하는 친구를 위해, 밀가루를 못 먹는 분을 위해 타르트를 만들었다면 이번 달에는 개인적인 사심을 담아 베이킹 스승님을 위한 타르트를 만들었습니다. 스승님은 담쟁이 베이커리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담쟁이 선생님이세요~ 3년전, 자립을 꿈꾸며 문탁에서의 일을 찾을 때 담쟁이 베이커리를 추천받았습니다. 저는 담쟁이 선생님과 긴 면담을 하게되었습니다. 선생님은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먹을 먹거리이니 진중한 마음과 좋은 재료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사람들이 잘 모르고 과해보이는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소박하고 건강한 재료로 함께 빵을 만들자' 이게 바로 담쟁이 베이커리의 취지였습니다. 

원래 베이킹을 좋아했던 저는 담쟁이 베이커리에서 건강 베이킹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소박한 재료로만 만드는 게 약간 지루해졌던 것도 같습니다. 저 밖에서 파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디저트들에 자꾸 눈길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길드다에서 생산 프로젝트를 제안할 때도 밖에서 파는 것 같이 예쁜 디저트, 건강은 뒷전이고 내 입맛에 맞기만 하면 되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었죠. 그 때 처음으로 담쟁이쌤과 오해를 빚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런 제가 지금까지의 담쟁이 베이커리의 활동이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을 하셨어요. 저도 헷갈렸어요. 그건 아닌데...정말 아닌데..

그럼에도 선생님은 생산 프로젝트를 적극 도와주셨습니다. 타르트를 한 번도 만든 적이 없는 저에게 타르트지 만들기를 강습해 주셨지요. 그래서 선생님을 위한 이번 애플 타르트는 정말 담쟁이 베이커리 '스럽게' 제작했습니다. 타르트에 들어있는 애플필링은 담쟁이 베이커리 구성원인 아토,도라지,담쟁이,수아가 함께 김장하듯 만든 사과조림이에요. 타르트지는 담쟁이에서 호두파이를 만들 때 썼던 파이지 레시피를 썼습니다. 담쟁이쌤은 애플 타르트를 드셔보더니 감탄하셨습니다. "이거 정말 담쟁이 레시피로 한거야? 이제 나보다 더 잘 만들어~" 이 말을 듣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요! 

저 때문에 잠시나마 오해하고 상처받은 담쟁이쌤께 '사과' 할 겸, 오해도 풀 겸 이번 애플타르트를 바칩니다.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해용~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10. 30. 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