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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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일 목요일 파지사유 마감 담당, 초희의 하루

 


밥당번을 바꿔줘서 고맙다고 향기쌤이 간식 사주셔서 유자차를 마셨다.


방금 내 그림이 책 표지에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모르는 새 내 그림이 책표지에 들어갈 수 있구나... 그러고 보니 몇 달 전 문탁쌤에게 그림의 판권을 팔았었지!  오늘 북드라망 직원을 만났다!




문탁쌤이 내가 요즘 그림을 그리는 게 재미없다는 소식을 듣고 교토 여행 중에 붉은 표지의 공책을 사오셨다. 예쁜 공책에 즐겁게 그리라며 선물해주셨다. 그림을 그리거나 미니어처를 만드는 것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공책과 친해지려는 나의 노력이다.

 



인턴일기에 뭘 그릴지 고민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쉬기로 했다. 쉬는 것은 중요하다. 에세이가 끝난 (파이널 에세이가 남은) 담쟁이쌤와과 같이 가만히~ 앉아있었다.



옆사람 왈, "누가보면 굶은 자식 먹일 쌀을 들고 있는줄 알겠다."



"초희 안녕~"

"안녕히가세요!"

...



밥먹을 사람이 셋밖에 없다. 뭔가 집 같은(?) 식사를 했다. 

파지사유 마감을 시작했다. 매출장 정리하고 커피머신 분리하고 싱크대 청소하고... 아직도 느릿느릿 한참 걸린다. 다른 큐레이터들은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하다. 파지사유에 아무도 없고 조용하다파지사유의 불을 끄고 문을 잠그고 나서 문탁 2층에 올라가 숙제를 하다가 집에 갔다. 오늘 파지사유에 앉아서 숙제를 하고 인턴일지를 위한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 어쩌다보니 하나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둥글레쌤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11. 5.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