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우리밀 애플타르트-장터에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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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우리밀 애플 타르트

해도두리 장터와 애플 타르트


어제 애플타르트를 무려 스무개나 만들었죠. 왜냐! 오늘을 위해서였습니다. 파지스쿨러가 해두도두리 장터에 나가는 날이었거든요. 해도두리 장터는 동천동 마을 장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별한 조건 없이 누구나 셀러가 될 수 있기에 저희같이 장사에 무지(?)한 사람들도 나갈 수 있답니다~ 해도두리 장터의 취지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물건 팔아 수익을 내는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마을 안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얼굴을 마주하며 공동체성을 조금이라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장터입니다. '프로'가 아닌 사람들이 나올 수 있는 곳. 소비자와 생산자가 수평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곳. 지나가던 사람들도 '어? 여기 나와볼까'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곳. 해도두리는 위와 같은 장터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에게 주어진 자리는 정 가운데였어요. 항상 끝쪽에서 하다가 가운데로 오니 느낌이 또 달랐습니다. 애플 타르트와 더치커피를 예쁘게 진열하고 오기전에 부랴부랴 만들어 뽑은 가격표와 재료판을 붙였습니다. 재료판에는 일부러 정적인 느낌을 주기위해 '사과'가 아닌 '친구 할머니네 사과'라고 적었죠. 애플 타르트를 사간 사람들이 재료판을 읽으셨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맛있게 먹어준 몇몇 분을 보며 힘을 얻었습니다. ㅎㅎ 결국 완판 했어요~~ 해도두리 장터에서 3000원짜리 먹거리는 꽤 비싼 편인데도 말이죠.





진달래쌤과 파지스쿨러가 운영하는 달밤더치. 달밤이 흐르는 듯 천천히 오래 내려오는 커피라 해서 달밤 더치에요~ 예쁜 커피 로고는 디자이너 초희씨의 작품이죠.  

오늘 날씨가 매우 춥다는 소식을 들은 더치커피 사장님(진달래쌤)은 주전자에 물을 끓여 따듯한 잔커피를 팔 생각을 하시더군요. 초희 옆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주전자가 보이시나요? 주전자는 자작나무님이 빌려주었습니다. 역시나 장터에 나온 사람들은 따듯한 무언가를 원했고, 덕분에 잔커피가 많이 팔렸죠. 오늘의 바리스타는 초희였습니다. 잔커피의 잔은 어떻게 했냐구요? 해도두리 장터에서는 모두가 일회용 컵 쓰기를 피하고 있어요. 그래서 파지사유에 있던 텀블러를 가져왔답니다. 잔커피만 많이 팔린게 아니에요! 병커피도 많이 팔렸어요. 큰 병은 10병 가져갔는데 9병이나 팔렸어용~~ 여담으로 저 하얀 곰돌이 인형은 초희가 가져왔는데 지나가던 아이들이 은근 탐을 내더라는..






추운 날씨를 이겨보려 저렇게 진달래쌤을 꼭 붙잡고 있어보기도 하고 (진달래쌤은 자신이 그렇게 따듯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지만ㅋㅋ)





마을 장터 공연으로 나온 커뮤니티 댄스에 참여해서 함께 춤을 춰보기도 하며 (그 곡은 무려 '아모르 파티'!!!) 나름 따듯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막걸리와 파전을 팔길래 사 먹어봤어요. 몸이 추워진다 싶으면 막걸리 한 모금씩 홀짝홀짝.. 옆 부스에서 청귤차 한 잔을 선물로 주시길래 그것도 홀짝홀짝. 옆 부스의 셀러는 성신원의 수녀님들이었어요. 그래도 옆 부스니깐 나눠지는 따듯한 정이 느껴졌달까. 청귤차가 맛있어서 하나 사버리고 말았지요.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마을 안 사람들이 함께 얼굴을 마주하며 정을 나누는게 해도두리의 취지라면 취지에 맞게 장터가 흘러가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오늘이 다섯 번째로 온 날이라 공간도 익숙하고 분위기도 익숙하니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다음달 부터는 추워지기 때문에 해도두리 장터가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제야 익숙해질려고 하는데..!! 


마지막 해도두리 장터였습니다. 지금까지 버터 쿠키를 팔았었는데 애플 타르트를 내놓으니 완판이 훨씬 빨리 되었어요. 비쥬얼도 그렇고 과일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5시 반에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향기님이 차로 데려다 주셨어요. 마지막 뒷풀이로 저희는 우동집에가서 우동과 돈까스, 주먹밥을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판매기록장을 보는데 오..! 지금까지 팔았던 기록중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무려 17만 3천원!! 사실 파지스쿨러를 아시는 분들이 사주신 게 대부분이긴 해요. 감사합니다~ 

진달래쌤 그리고 초희, 새은! 수고했어요~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10. 27.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