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미로] 다섯 번 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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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부석우


책도 못 읽고 못 구하고 후기도 늦게 올리고.. 여러모로 제 할 일을 다 못하고 사네요 ㅠㅠ...


이번 시간에는 <우리 집에 불났어>는 책을 읽고 이야기를 했어요. 비록 저는 앞의 세 장 밖에 읽지 못했지만 이렇게 짧은 양 안에도 기억해야 할 구절들이 군데군데 있었던 것 같아요. 격변하던 시대, 칠레의 혁명 속 시대의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고 생각해요. 이 책의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삶을 책과 연결해 읽으니 훨씬 더 깊은 이야기로 느껴졌어요. 아옌데 궁에서 막판에 탈출해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갖게 된 죄책감, 시대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기록에 충실해야 한다는 강박과 같은 작가의 감정들을 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어요. 6, 70년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되돌아볼까 궁금해요. 다만, 저는 적어도 이 시절을 '살아있던 시대'로 말하고 싶어요. 한 사람의 인생보다 훨씬 큰 시대적 흐름 앞에서 적어도 이 시대의 사람들은 저항하고 사유하며 살았다는 사실이 지금 이 시대의 무기력과 회의와는 정말 다른 것이었던 것 같아요.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10. 27.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