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미로] 두번째 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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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송우현



오늘은 석우와 혜림이가 감기몸살로 같이하지 못했습니다. 다들 환절기인데 감기 조심하세요!


이번 책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광주 민중항쟁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저도 생생함에 빠져들어 후루룩 읽었어요. 다만 이게 소설이 아니라는 점에서 재밌지만 재밌게만 볼수는 없었습니다. 

저의 가장 큰 고민은 단순히 계엄군을 나쁜놈들이라고 보고 광주시민들을 피해자라고 봐야하는 가에 대한 것이었어요. 물론 무고한 광주시민들이 죽어나가는 일들이 많았고 부대의 잔인한 진압과정들이 있었지만 시위대와 계엄군이 충돌하는 그 순간에서는 그저 서로에 대한 폭력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자신들이 그곳에 왜 서있는지, 왜 국민들을 상대로 총을 겨누었는지, 왜 화염병을 던졌는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서로에 대한 폭력 그 자체'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입니다. 충돌하는 그 순간에는 그저 서로가 행할 수 있는 최선의 폭력을 선사했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상상을 하면 할수록 너무 무섭고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이에 대해 채진이는 그럼에도, 이후에 이런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잘잘못을 따지고 처벌을 해야한다고 이야기했어요. 덧붙여 명식이형이 개인적 관점으로만 볼게 아니라 역사적 관점에서도 봐야하며 우리는 결정을 내려야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우리가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게 아닌가 해서 마음한켠이 편치 못했습니다. 현장에 대해 생각을 하면 할수록 무서웠구요...


뭐 이런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읽을 텍스트와 영화를 통해서 저의 불편한 부분을 더 구체화 시키는 작업이 더 필요할 듯 하네요. 다음주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입니다. 담주에 보아요~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9. 12.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