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미로] 여섯 번 째 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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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도 석우는 책을 구하지 못해 못 읽었어요... 여러모로 폐 끼치고 있네요 두손 모아 정말 미안해요... ㅠㅠ)

 언젠가 우현이가 이번 세미나의 묘미는 ‘어떠한 정적’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이번 세미나를 하면서 저는 내내 우현이가 말한 그 정적을 계속해서 느낀 것 같아요. 광주에 대해서 공부할수록 더 모르겠달까요? 그래서 이번 발제에서는 (절대 책을 못 읽어서가 아니라!!!) 말하는 것이 다소 조심스러웠어요. 이번 책 <광주, 여성>은 광주항쟁 속 개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어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뽑은 부분은 바로 “5.18 좀 그만 우려먹었음 쓰겄다”라는 부분이었어요. 단순히 보면 피해 당사자들의 피로감을 나타내는 문장이었겠지만 5.18이라는 사건이 누군가를 그 시간 속에 가두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계속 착잡했던 것 같아요. 마치 저희가 <소년이 온다>에서 본 사람들처럼 말이죠. 자신의 일상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과 5.18의 기념비적 상흔 사이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과연 국가가 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가해자가 피해자를 위해 배푸는 시혜적인 것에 지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히 5.18의 가해자는 정부인데 왜 사람들을 치유하고 사건을 정리하는 것 또한 정부의 몫인지, 세월호와 같은 여러 사회문제들이 머리를 스쳤어요.


 고은 누나는 이번 책이 ‘배제된 자들의 감수성을 담아낸 책’이라고 말했어요. 이름에서 느껴지는 젠더적 속성을 넘어, ‘인간’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다른 각도의 책이라고 말이죠. 지금껏 광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저는 항상 ‘민주시민’이라는 굉장히 포괄적인 영역에서 사건을 바라봤던 것 같아요. 하지만 명식이형은 광주의 사람들이 항쟁 기간동안 이룩했던 것이 바로 하나의 ‘코뮌’이었다고 말했어요. 하나의 획일적인 시선에서 광주를 접근하기보다, 코뮌으로서 광주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의 다양성을 포착하기 위해 사람(개인)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명식이형의 말에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인 것 같아요. 단순히 광주가 종교시 된 ‘국가’를 숭고하게 찬양하는 것에서 그쳐선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고은누나가 했던 이야기도 기억이 나요. 광주 안에서의 여성들의 활동을 주목하되,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보듬고 치유하는 행위는 동행되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즉, 남성을 뒷바라지하는 여성으로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남성성과 여성성의 벽을 허물고 각자의 위치에서의 노력을 했다는 것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거죠. 안타까웠어요. 왜 우리는 총을 든 피의 역사만을 기억하고 그 이면에 있는 여성을 기억하지 못할까요.


 광주를 이해하고 싶어요. ‘모른다’는 말이라도 그것에 대한 최소한의 이유를 말하고 싶어요. 그것이 바로 우리, 살아남은 자들이 지고 살아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시 하나를 남기며 후기를 마칠게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

 -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여행 계획 정리

컨셉

 핸드폰 없이 지내기

 사진 전시(1회용 카메라 + 에세이)

 Back to the 광주


일정

 Day 1 : 광주 내려가서 구카톨릭센터

 Day 2 : (오후) 518번 버스타고 자유공원, 금남로, 도청, 전남대, 국립묘지, (저녁) 광주 시장거리 보도산책

 Day 3 : X


규칙

 저녁에 블루투스 스피커로 노래틀기

 광주 도착하면 핸드폰 사용 X

 요리 레시피도 검색 X

 패션코드 통일?


역할

 석우(회계), 채진(교통), 혜림(숙소), 초빈(음식), 우현(오락/메딕)


예상 총예산 : 10~13만


구비물품

 1회용 필름카메라, 지도, 수첩 & 펜, 나침반


해 올 것 (명식이형의 명령...읍읍...)

 1) 오락/의료담당 우현 - 가져올 약 목록을 정리했고, 여행 중 레크레이션 프로그램 + 조별 미션류의 프로그램(책에 나온 현장 방문에서 사진찍기 등)에 관한 아이디어 정리해오기

 2) 교통 담당 채진/석우 - 오고가는 버스 차편을 결정했고, 다음주에 한 번 더 논의한 후 최종결정해서 돈 모으고 예약하기로 함. 우리가 방문한 장소들의 입장료 등 추가비용 여부를 조사하기로 함.

 3) 식사 담당 초빈 - 첫날과 둘째날 저녁 식단과 장 볼 때 어떤 것들을 얼만큼 사야할지를 결정하고 조사해오기!

 4) 숙소 담당 혜림 - 광주 도심 숙소 위주로 몇 군데를 조사해오기! 몇 가지 후보군을 가져와야 그 중에 고를 수 있을 듯? 취사시설 있는 곳 위주, 광주 도심(너무 외곽만 아니면 됨)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케이스들로 다섯 곳에서 여섯 곳 정도 가져와봅시다.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10. 27.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