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0 선집 인터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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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선집통신



같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여기는 선집. 오늘 연재되는 선집통신은 그동안 동은과 수아가 살면서 느꼈던 것을 질문해보기로 했다. 사람이 얼마 없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거의 같지만, 잠깐동안 살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물어보고 간단하게나마 답해보려 한다. 같이 산다는 것은 뭘까? 가족과 사는 거랑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까? 심도있는 인터뷰가 되기엔 힘들겠지만 진행자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위해 미리 준비운동을 한다고 생각하고 진행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친 월요일 저녁, 저녁을 먹으며 인터뷰가 시작됐다.



>> 당일은 캔들파지사유여서 은방울 키친에서 저녁을 해결하지 못했다. 그래서 밥을 챙겨 수아 어머님이 보내주신 밑반찬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Q1. 이제 선집에서 산지 2개월이 되었지요? 어떤 것 같나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수 : 일단 말하고 싶은 건...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2개월이란 단어를 봤을 때 벌써 2개월이나 됐어?! 라고 생각했어요. 별다른 일 없이 그냥 흘러가는 듯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동 : 맨 처음부터 사건사고가 있어서 선집에서 자는게 약간 큰 일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첫날 아침엔 눈을 뜨자마자 언니가 보고 싶었어요 .... 두 달 동안 이래저래 신경 쓰던 일(길드다... 등등...)이 많아서 정신차려보니 두 달이 지나있는 것 같습니다.


 


Q2. 이전에 수아는 혼자 살았죠. 그때와 다른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수 : 일단 아침밥을 잘 챙겨먹게 되었고, 이전엔 편의점 도시락이 주식이었는데 지금은 어떻게든 조리를 해서 먹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게 된 것도 큰 차이인 것 같아요. 갔다와서 이야기를 할 사람이 있다는 것도 저에겐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이전에는 그게 항상 엄마였거든요.


 


Q3. 동은은 이전에 언니와 살았습니다. 다른게 있다고 느꼈나요?



동: 생각보다 언니에게 의지하고 있던 부분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집세는 당연히 그렇고 집안일이나 생활하는 면에 있어서 언니랑 놀거나 농담하거나 이런 것들? 그리고 집안일을 더 하게 됐어요. 이미 자취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건지 자취하면서 언니랑 많이 싸워서 그런건지 집 돌아가는게 미숙하지만 어느정도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Q4. 같이 지내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좀 달라진 것 같나요?



수 : 우리 원래 관계가 어땠지 ...? 이전에는 만날 접점이 없었어요. 이전의 동은언니는 그저 “문탁에서 가끔 마주치는 쾌활한 노란머리 언니”였죠. 이젠 같이 사는 언니가 되었고.



동: 사실 저는 긴장을 되게 많이 했어요. 이전에 언니랑 살면서 어느정도 챙김받는 위치였다면 수아라는 동생과 살게 되면서 어느정도 챙겨줘야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 같아요. 그게 도대체 어떤 챙김인진 모르겠지만 .... 아무튼...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공간이 겹치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나? 요즘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수아와는 좀 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 것 말고는 특별히 달라진 것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수아의 어머님이 보내주신 밑반찬도 일종의 '선물'이 아닐까?



Q5. 선집은 어떤 공간일까요? 사람이 더 들어왔으면 좋겠나요? 아니라면 그 이유는요?



-수아가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하여 추가 설명을 했다. 우리는 누누이 선집이 자취방이 아니라는 말을 들어왔다. 기숙사이며, 우리들만 생활하는 공간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게스트룸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도 에어비엔비나 게스트룸 사용비를 얼마에 책정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선집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선집은 선생님들이 말하는 자취방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는 기숙사도 아닌 것 같다. 이 차이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수 :자취방과 기숙사... 사실 난 혼자 살았기 때문에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은 들어요. 기숙사는 여러명의 학생(가족이 아닌)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같이 사용하는 공간은 제 때 치운다던가 그런게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집을 체크하는 담당 선생님들도 계시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선 새은이처럼 어느정도 한 두달 머물려고 하는 사람은 좋지만 우리처럼 장기적으로 들어오는 것은 약간 걱정이 들어요. 화장실을 쓰거나 하는 것...? 세 명 까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동: 나는 이전 집도 언니와 살았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이전에도 거의 잠만 자는 기숙사처럼 취급했기 때문에... 하지만 전 고등학교 기숙사에도 살았어요. 거기는 밥도 주고 기상과 취침시간이 있는 좀 더 빡센 곳이었어요. 아무래도 선집이 기숙사처럼 느껴지려면, 다른 사람들이 더 와야 좀 실감이 나지 않을까?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집이 기숙사라면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찬성해요. 선집에 살면서 듣는 얘기는 솔직히 낯설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계속 얘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선집의 게스트룸은 계속해서 얘기중이다. 여러 의견도 있고 충돌도 있지만 방이 비어있는 이상 새로운 사람이 오는 것을 준비하고 있어야겠다.


 


Q6. 마지막으로 선집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수, 동 : 쓰레기봉투...가 필요해요. 사실 살면서 걸리는 건 그다지 없는데 그 때 그 때 필요한게 있다가도 돌아서면 금방 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선물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장을 보는 것 같아요.  




- 두 사람의 짧은 인터뷰는 여기까지다. 혹시라도 두 사람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나 알려주고 싶은 집안일 꿀팁(^^) 같은 것이 있다면 주저없이 알려주길 바란다. 아니면 담당 선생님들에게 하는 질문도 좋습니다. 그럼 다음 선집통신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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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4. 30.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