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차별에 반대합니다>/오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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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7/06/14

작성자 : 김고은







한 달 동안 매주 지방에 다녀오던 일정에 한 몫했던 청송 인문학!^^

정신없는 한 달이 지나고 이제서야 후기를 씁니다!^^ (선재... ㅂㄷㅂㄷ)


저번부터 청송에 계속 일박이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과 얘기를 거의 못나눠서요.

친구들하고도 너무 급박하게 진행하고 내려오기도 했구요.



6월 14일에은 '종지기 선생님 만나는 날' 다음 날이었습니다.

이 행사를 돕기 위해 선재의 친구들 (하늘이를 포함해) 4명이 내려와 있었어요.

모두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고, 선재를 빼고는 전부 같은 대학교 같은 과를 다니는 친구들입니다.

조리하는 친구들이어서 그런건지, 고맙게도 우리 모두의 저녁을 책임줘주었습니다!!

정말 신났습니다! 청송에 내려가면 보통 저녁을 못먹기 때문입니다.ㅜㅜ




   ▷ 친구들은 비빔면도 해주고 (폭풍 눈물)


   ▷ 무려 치킨까지 배달시켜줬습니다! (감격의 눈물)




자연스럽게 저녁을 먹으면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이번분기 내려가면서 처음으로 모든 친구들이 다 모인 자리였습니다. 산이, 수민이, 윤미, 선재! 더불어 하늘이를 비롯한 선재친구들까지!

새로온 친구들은 책을 다 읽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설명해주면서 함께 얘기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번 달에 읽을 책은 <우리는 차별을 찬성한다.>는 책입니다.

저자는 왜 청년들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자는 이야기에 반대하는가하는 질문을 풀어냅니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청년들은 청소노동자가 정규직된다는 것에 불공평하다고 말합니다.





   ▷ 말 솜씨가 훨씬 좋아진 친구들.



   ▷ 오랫만에 만난, 너무너무 반가운 하늘이! 




   ▷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선재의 친구들.


윤미와 수민이, 산이는 작년에 비해 말을 훨씬 잘합니다. 내용 숙지도 훨씬 잘하구요.

그래서 새로온 친구들에게 계속 설명을 하도록 했습니다. 무엇이 포인트인지 짚도록 하기도 하구요.

현실을 다룬 이야기라 어렵지 않아서 그런지, 새로운 친구들도 곧잘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자리에 앉은 사람들 중에 아무도 저자가 의문을 품은 '문제의 대학생'은 없었습니다.

아무도 비정규직을 정규직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고, 누구도 대학서열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서울 유명대학의 시간강사입니다. 그 '문제의 대학생'은 전부 유명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문제의 대학생'들은 어떻게든 중앙으로 들어가려 바둥거리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들은 변방에서 훨씬 자유롭게 사유하는 듯 보입니다. 

자유로워보이는 친구들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 윤미가 그린 밍밍쓰 ~//3//~



세미나가 조금 늦게 끝나서 친구들이 돌아가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산이는 자고가기고 했습니다..ㅎㅎ

아마 어제 명식하고 <우리는 차별에 반대합니다.>를 끝까지 읽었을텐데, 뒤이은 후기가 궁금하네요!





댓글

문탁 2017.05.25 08:46:02

밍밍쓰 그림... 베리 굿

수민 2017.05.25 16:34:02

처음으로 북적북적해서 적응안되는 시간ㅋㅋㅋㅋㅋ

그래두 여러사람의 말을 듣고 나누니 더 좋았다

내용이 지금 고3인 나에겐 화가나고 다소 짜증을 부르는 내용이었지만 

사회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느껴서 현실감을 부여한 시간이었던것 같다

정규직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서 크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각자의 관점에서 생각해서 서로 의견이 나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첫시간에 이야기 나눈 시간보다 명식쌤과 만나서 이번에 이야기 나눈게 

나에게는 현타로 다가왔고 정말 내가 격어나가야 할 난관은 무엇이고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싶은건지 생각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된 것 같다

쉽게 읽은 책이고 좋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서로 이야기 나누기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ㄱㅅ 2017.05.25 17:40:22

이번에 정체성이라는 테마로 공부하면서 우리 모두가 갖고있는 편견과 귀속에 대해 알게 되었고, 모두가 이것을 알고 바꾸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던 동시에 진정한 똘레랑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go를 보고 공부하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면 갈등이 필요한데 굉장한 위험부담이 있지만 그만큼 시야가 넓어진다는 말,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향연때 들었던 발표내용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내가 꼰대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논쟁을 하더라도 그 사람이 쳐했었던 사회적 상황을 생각하며 논쟁을 해야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꼰대도 저의 상황을 그만큼이나 이해해야 하지요. 요즘들어 이 이해를 점점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해하는 대화조차도 하기 어려운 현실의 이 삭막한 사회를 생각하니 우울하기도 했습니다. 

페미니즘 영화를 보면서 절실한 페미니즘 활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하지만 활동이 어려운 청송에 살아서 몇개월 간은 나쁜 페미니스트로 있겠습니다.

우리는 차별을 찬성합니다에서 대학생들의 노오력과 무덤파기를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그렇게 노력해본 적은 없지만 그만큼 노력을 안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정규직 날로먹는 것은 보기 싫겠지요.. 저라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해결방안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고민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인문학 공부를 계속 하고 싶습니다. 인문학 공부를 할 때마다 나의 목표가 확고해지는 느낌을 받기도하고 즐거우니까요.

그리고 자꾸 녹음기 키는걸 까먹는데 다음에 인문학수업 시작할때 "산아 녹음기"이렇게 말해주십샤 수공

히말라야 2017.05.25 21:08:18

오...  반가운 얼굴 많네~~

열심히들 하는 모습이 이뿝니다요들!

미미누나 2017.05.26 00:46:45

우와 뭔가 칭구들 댓글 읽으니까 새롭다. 그냥 만나서 얘기 좀 하고 장난치고 같이 맛있는것도 먹고, 편하게 있었던것 같은데 이렇게 글로 보니까 마음이 좋아진다.(쫄면 또 먹고 싶다 츄릅.)

'사람잡는 정체성', 'go',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이번 테마였던 정체성과 관련된 책들.  '정체성'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들을 통해서 가장 크게 느낀건 내 이야기를 하는것이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나는 말을 할때도 글을 쓸때도 그림을 그릴때도 뭔가 알고 있다는 것처럼 하면 나 스스로도 그렇고 다른사람도 그걸 믿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알고있는 것을 가장 알기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이게  잘 먹히는 방법이란 걸 최근에서야 서서히 느끼게 됬다. 근데 아는척하는 습관은 어쩔수 없는것같다ㅋㅋㅋㅋ 서서히 고쳐봐야지) 그래서 그런가 처음보다는 책을 다 못읽었을 때 죄책감을 안가져도 된다는 말이 뭔말인지 알거 같았다. 

그리고 24일날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마지막 세미나를 하면서 중간에 울음이 터져버렸다. 명식쓰 말대로 주변에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 그랬던건 아닌거 같고, 그냥 이때까지 그랬던것처럼 쌓여있던게 터질자리가 생겨서 터진것 같은 느낌이다. 같이 세미나했던 사람이 아니면 정말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할거 같은데, 진짜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평소랑 다르게 울고나서 개운해졌다. 명식쓰는 꼭 세미나 아니더라도 친구들끼리 만나서 놀고 얘기하고 하라했는데 그런 생각을 안해본건아니다! (그러고싶었는데 말을 못했다)

세미나를 통해 또 크게 느낀건 나는 내 스스로의 요구에 둔감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정말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하핳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11.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