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봄 네 번째 시간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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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년 4월 30일

작성자: 도연희






  우리는 네 번째 시간에 가네시로 가즈키의 [GO]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우리학교]라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재일조선인에 대한 내용이었다. 주제가 재일조선인인데도 불구하고 우울하거나 어둡지 않았고, 어려운 내용도 많이 없어서 꽤 쉽고 재밌게 읽혔던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여러 가지로 논란이 많았던 책이다. 우리가 영화를 봐서 알듯이 재일조선인들은 자신들만의 문화를 자랑스러워했고, 지키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러나 글쓴이는 이 책을 통해 민족, 나라, 국적을 따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고, 심지어 책 속에서 재일조선인은 “저희는 나라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문화와 민족의 정체성을 중요시하는 다른 재일조선인들이 봤을 때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나는 이 책 내용들 중에 주인공의 아빠가 ‘권투’와 ‘링 밖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 얘기했던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우리는 잘못된 것을 알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에 대해 그냥 넘어가는 것을 ‘링 안에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고, 반면에 불편하고 아플지라도 나서는 것을 ‘링 밖으로 손을 뻗어 권투를 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위의 내용과 섞어서 좀 더 쉽게 예를 들자면, 우리 주변에 재일조선인이 나타난다면 “민족, 나라, 국권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들의 민족이 자랑스럽고, 그런 민족성을 유지하기 위해 문화를 지키려 애써왔다.”라고 말하는 재일조선인 앞에서 “민족성을 구별하고 국적, 나라를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라를 안 가져본 적이 없는 우리들이 말하면 오히려 반감을 갖게 만드는 건 아닐까?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것을 ‘링 안에 있는 것’으로, 굳이 이 문제를 밖으로 꺼내는 것을 ‘링 밖으로 손을 뻗어 권투를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때 링 밖으로 손을 뻗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이 상황에 정답은 없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 것을 택한다. 이 책 주인공의 아빠가 말했듯이 얻어맞으면 아플 것이고, 상대방을 때리는 것도 아프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저런 상황에 놓이면 어떻게 할까? 정말 친한 사이가 아니면 꺼내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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