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봄 세 번째 시간 <우리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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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년 4월 8일

작성자: 김채진






 이번 수업은 책이 아닌 영화를 보았다. 재일조선인들의 생활에 관한 영화, '우리학교'를 보았다.


  나는 남한, 대한민국의 사람이다. 나라가 확실히 있다. 이때까지는 별로 생각 없었는데 어딘가에 국민으로서 확실히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안정감이 큰 것 같다. 재일조선인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조선에 머물러 있는 것 같기도, 조선을 기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나에게는 조선은 이제 없는 나라인데 말이다. 일본도 북한도 남한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머무르는 그들은 참 낯설었다.


  한국어를 쓰지만 어딘가 달랐다. 조사나 발음같은 것이 많이 달랐다. (영화가 오래되어서인 탓도 있겠지만) 중간중간 일본어가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내가 만약에 재일조선인이었다면, 삼국 중에 한 나라에 속하는 것을 선택했을 것 같다. 언제 될지 모르는 조선의 탄생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은 너무 두렵고 힘들 것 같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들에게 '나라' 나 '민족'은 어떤 의미일까.


  이 영화는 한참 전에 나온 것이다. 나는 2017년의 재일조선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아직도 조선을 기다르고 있을까? 아니면 일본이나, 남한이나, 북한 중에 하나를 택했을까?


  재일조선인을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해야할지 다른 나라 사람이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나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재일조선인의 문제를 깊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사실 조금 어렵다. 내가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영화에 관해 얘기 한다거나 그런 시간은 없었다. 당시에는 일찍 갈 수 있으니 마냥 좋았는데, 조금 아쉽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영화만 보고 넘어가니 기억이 빨리 사라진다. 벌써 가물가물하다. 아주 짧은 이야기라도 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도연희

2017.04.09 
01:39:00
(*.221.190.174)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교복이 나왔을 때 이다. 여자 교복을 보고 든 생각은 정말 불편하고 추울 것 같다는 것이었다. [우리 학교]에 나왔던 학생들도 불편하고 춥다는 것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듬에도 불구하고 학교라는 집단에 속해있다는 것이 기뻐서  소중하게 입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찡했다. 나는 태어났을 때 부터 이미 한 국가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만약 재일 조선인이었다면 한 나라를 선택하지 못했을 것 같다. 뚜렷한 국가가 없어서 불안하겠지만 한 국적을 택하기에는 그 뒤가 너무 불명확하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일본과 대한민국은 재일 조선인에 대해 무관심 했고, 심지어 국민들이 재일 조선인에 대해 가진 인식 또한 좋지 않았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후 북한) 은 재일 조선인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줬지만 북한은 일본과 수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으로 국적을 바꿀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나라면 힘들고 불안하고 심지어 심한 차별을 당하게 되더라도 한 국가를 선택하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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