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프로젝트

[보릿고개 프로젝트] 한문이 예술 수업 맛보기: 道

Writings/이동은의 [한문이 예술] 길드다(多)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동은의 한문은 예술'에서는 초등이문서당 의 과정을 세 번에 걸쳐 보여드립니다. 수업 맛보기: 道 0. 보릿고개의 첫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계획에 차질없이 수업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까지 수업이 열리지 않았고, 결국 글 쓰는데 차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고민 끝에 마지막 글은 수업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가상의 수업을 상상하며 수업안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한자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냈나요? 바로 수업에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수업에서 알아갈 한자는 바로 ‘道길 도’입니다. 도(道)는 두 가지 한자가 합쳐져 의미를 나타내는 문자입니다.어떤 한자들이 합쳐졌을까요? 바로..

[보릿고개 프로젝트] 차명식의 의료인류학 3 : 보건과 사회가 만날 때

Writings/차명식의 [두 전쟁] 길드다(多)

*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 명식의 은 의료인류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를 소개하고 그를 통해 작금 코로나와 마주한 한국사회를 바라보려 합니다. 의료인류학 3 : '보건'과 사회가 만날 때 의료인류학이 아우르는 분야는 실로 광범위하다. 앞선 글에서 살폈던 비서구세계의 의학체계의 연구는 물론 서구의학체계에서 환자와 의사가 보이는 언행의 양상, 병원 공간 내부의 일상과 권력 분석, 원시 인류의 질병과 영양 상태 등 의학이라는 단어에서 떠올릴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다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주요한 의료인류학의 분야 중 하나는 국제적인 보건체계, 특히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지역에서의 보건체계의 구축..

보릿고개 프로젝트] 김고은의 GSRC 프리뷰 -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Writings/김고은의 [걸 헤이 유교걸] 길드다(多)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김고은의 GSRC 프리뷰'에서는 '길드다소셜리딩클럽'에서 함께 읽게 될 책을 세번에 걸쳐 책을 리뷰합니다. 1. 페미니즘은 일부의 문제일까? 페미니즘을 처음 접했던 20살 이후, 나는 페미니즘에 다양한 입장을 취해왔다. 처음 페미니즘을 배웠을 땐 큰 감명을 받아 삶에 적극적으로 가지고 오려고 했다. 몇 년 전 페미니즘이 또래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기 시작했을 때엔, 페미니즘이 지나치게 이분법적으로 작동하는 사태를 보고는 크게 당황했다. 그 뒤로 나는 페미니즘과 거리를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페미니즘에 지지를 선언했든 외면하겠다고 다짐했든, 내 선택과는 별개로 페미니즘은 언제나 내게 닥친 현실..

[보릿고개 프로젝트] 차명식의 의료인류학 2 : 민족의학이라는 고대의 유산

Writings/차명식의 [두 전쟁] 길드다(多)

*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 명식의 은 의료인류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를 소개하고 그를 통해 작금 코로나와 마주한 한국사회를 바라보려 합니다. 의료인류학 2 : 민족의학이라는 고대의 유산 0. 민족의학, 과학과 미신의 위태로운 경계에서 오늘날 서구의학이 보편적인 의학의 지위를 차지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비해 본디 각 문화에 존재했던 의료체계들, 민족의학이라고 불리는 비서구세계의 의학들은 위기에 처해있다. 가령 투르크메니스탄의 대통령이자 저명한 전통의학 연구가인 베르디무함메도프는 코로나에 맞서 약초를 쓰는 민간요법을 주장했다가 전세계의 조롱거리가 됐다. 당장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정부가 코로나 대책으로 한..

[보릿고개 프로젝트] 이동은의 한문이 예술: 한자,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

Writings/이동은의 [한문이 예술] 길드다(多)

이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동은의 한문은 예술'에서는 초등이문서당 의 과정을 세 번에 걸쳐 보여드립니다. 한자,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 0. 한자에 뭐가 있길래? 또래들이 조기교육으로 영어를 배울 때, 나는 한자를 외웠다. 한자를 수없이 쓰고 외우는 시간은 정말 괴로웠다. 하기 싫다고 연필을 부러뜨리기도 하고, 엉엉 울기도 했다. 내가 이런 생떼를 부려도 엄마는 묵묵히 마주 앉아 한자 시험을 봐주셨지만 말이다. 아무튼, 나는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는 한자가 너무 힘들었다. 백 개를 외워도, 천 개를 외워도 내가 외운 한자는 모래사장의 모래 한 줌일 뿐이었다. 게다가 그 천 개의 모래알이 모두 다른 모양과 뜻과 소리를 ..

[보릿고개 프로젝트] 김고은의 GSRC 프리뷰 - 중고장터에서 만난 그놈

Writings/김고은의 [걸 헤이 유교걸] 길드다(多)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김고은의 GSRC 프리뷰'에서는 '길드다소셜리딩클럽'에서 함께 읽게 될 책을 세번에 걸쳐 책을 리뷰합니다. 중고장터에서 만난 그놈 나처럼 정기적으로 옷장을 살피고 정리하는 사람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이 정기적인 옷장 정리는 내가 특별히 깔끔하고 부지런하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다. 옷을 너무 좋아하는 나 자신을 제재하기 위해 마련한 일일 뿐이다. 얼마 전에는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중고장터에 안 입는 옷들을 팔기 위해 ‘착용샷’을 찍었다. 나는 인터넷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천 쪼가리인 ‘옷’이 아니라 착용샷에 담긴 분위기를 산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사이즈가 기재되어 있지 않은 옷이나 디테일 ..

[보릿고개 프로젝트] 야금야금 미학 알아가기 3편 - 앞으로의 입장발표문

Writings/이동은의 [한문이 예술] 길드다(多)

*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길위기금에서 고료를 받고 연재하는 글쓰기 프로젝트입니다. 다섯 명의 청년들이 매주 돌아가며 세 달 동안 저마다의 주제로 세 개씩의 글을 연재합니다. 글은 매주 화요일에 업로드됩니다! 동은의 프로젝트: 야금야금 미학 알아가기 - 3편 앞으로의 입장발표문 올해부터 나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길드에 나와 공간을 지키고 있다. 물론 내가 길드다 공간을 지키게 된 경위는 (대부분 예상할 수 있는)여러 층위가 있지만 나의 신뢰 회복과 생계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일이다. 이전엔 함께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길쌈방의 작업일이 아니면 별로 사람을 볼 수 없었던 공간에서 자주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관리자 말고도 얼마 전 길드다 공간에도 변화가 있었다. 며칠 동안 길드원들이..

[보릿고개 프로젝트] RappIN'文學 (3) 좋은 공연을 찾아서

Writings/송우현의 [힙합 인문학] 길드다(多)

*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고료를 받고 연재하는 글쓰기 프로젝트입니다. 다섯 명의 청년들이 매주 돌아가며 세 달 동안 저마다의 주제로 세 개씩의 글을 연재합니다. 글은 매주 화요일에 업로드됩니다! 우현의 보릿고개 프로젝트 : RappIN'文學 (3) 좋은 공연을 찾아서 -공연과 주술- 1편에서 말했듯 내가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학교축제에서 했던 랩 공연이었다. 다만 랩에 빠져든 이유가 단순히 공연에서 받은 호응이 살면서 받았던 가장 큰 호응이어서만은 아니리라. 이번 편에서는 공연에 대한 나의 해석과, 내가 할 수 있는 더 좋은 공연을 찾아보겠다. 공연이라는 주술 2014년 09월 12일 날씨 맑음 “ 라우더하면 모두가 라우더하고, 세이예에하면 모두가 예에했다. 벌스를 들어갈 때마다..

[보릿고개 프로젝트] 원효로 대수선 작업 일지 ③ 스타일, 조바심과 걱정들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고료를 받고 연재하는 글쓰기 프로젝트입니다. 다섯 명의 청년들이 매주 돌아가며 세 달 동안 저마다의 주제로 세 개씩의 글을 연재합니다. 글은 매주 화요일에 업로드됩니다! 지원의 보릿고개 프로젝트: 원효로 대수선 작업 일지 ② 앎과 삶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우리 공부의 연장에서, 작업의 현장(원효로)과 공부의 현장(들뢰즈)을 연결해 세 편의 글을 씁니다. 스타일, 조바심과 걱정들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을 만든다는 것은 일반 개인으로서는 사회적 법칙들에 전적으로 복종하기 위한 선행 조건이다. …모국어란 없다. 단지 권력을 장악한 지배적인 언어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지배적 언어는 때로는 넓은 전선 위로 나아가며 때로는 한꺼번에 중심들로 ..

[보릿고개 프로젝트] 소학읽고 인싸되기 ⑶ 프로 따라쟁이

Writings/김고은의 [걸 헤이 유교걸] 길드다(多)

*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길위기금에서고료를 받고 연재하는 글쓰기 프로젝트입니다. 다섯 명의 청년들이 매주 돌아가며 세 달 동안 저마다의 주제로 세 개씩의 글을 연재합니다. 글은 매주 화요일에 업로드됩니다! 고은의 보릿고개 프로젝트, 소학읽고 인싸되기 프로 따라쟁이 2019년 5월 2일 목요일 길드다에 제품 진열장이 필요해서 멤버들과 함께 나무에 칠을 했다. 김목수는 얼룩덜룩 칠을 하는 우리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다가, 결국 자신이 직접 시범을 보였다. 나무에는 깔끔하게 옷이 입혀졌는데, 오히려 칠하는 김목수는 여유로워 보였다. 어설프게나마 그를 흉내 내내보았다. 붓을 가깝게 잡고 중앙에 골고루 펴 바른 뒤, 힘을 주고 모서리 쪽으로 붓을 튕기듯 물감을 밀어내고, 중간 중간 물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