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다강학원

<길드다 강학원 S2> 1회차 - 『문학3 2020 2호』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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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다 강학원 S2 , 첫 시간이었습니다! 첫 시간인 만큼 세미나 소개와 간단한 자기소개, 그리고 이번 수업 주제인 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시작했습니다. 우선 휴머니즘은 인본人本주의로 번역되며, 그러므로 인간중심주의기도 하지요. “인간의 입장과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그를 통해 다시 인간 자신을 구성하는 과정이자 사고.” 그리고 포스트 휴머니즘은 그와 같은 휴머니즘이 만들어내는 한계들을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첫 번째 책 는 동물의 입장을 통해 휴머니즘을 넘어서고자 시도였습니다. 다섯 명의 글쓴이가 다섯 개의 텍스트를 통해 다각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었는데요. 다양한 텍스트만큼이나 세미나 도중에도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나왔습니다. 그 중 하나는 규혜가 제기한 인간으로서..

<당사자 되기>

Writings/김고은의 [걸 헤이 유교걸] 길드다(多)

* 본 에세이는 길드다 강학원 S1 '미디어와 신체'의 김고은의 에세이입니다. 1. 나는 당사자가 아니다 대학생 때 성노동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조사만 해도 되는 과제였는데 굳이 일을 키웠다. 나는 섹슈얼리티 영역을 노동 영역이라고 선포하는 과격한 모습에 홀딱 반했다. 인터뷰가 끝나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금세 그들과 같아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인터뷰를 그럴싸한 과제물로 만드는 건 쉬웠지만, 그들의 말을 알아듣는 건 어려웠다. 성폭행과 노동 사이에, 성산업화와 성해방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는 삶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인터뷰 직전에 했던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당사자가 아니면 나서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나는 당사자가 아니었다. A가 페미니즘을 불편하..

‘길드다 강학원 시즌1, 미디어와 신체’ 에세이 및 공산품 발표회: 세션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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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드다 강학원 시즌 1: 미디어와 신체 세미나에 참여한 조영입니다. 세미나의 결과물이었던 글쓰기와 발표의 여운(과 고됨…)이 가시기 전에 모니터 앞에 다시 앉았습니다. 후기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구요. 계절이 한두 번 바뀌는동안 반장을 맡았던 지원과 그의 에세이 팀원이었던 예원, 초빈, 동은과 공산품의 원기(Kiribbu)님의 글과 음악에 대해 짧게나마 이야기해볼게요. 지원은 글쓰기 주제를 정하는 즈음부터 글감에 대해 고민을 했었지요. 세미나 당시에도 꼭 지원 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n번방’과 ‘인스타그램 스토리' 플랫폼에 관한 여러 단상을 이야기했었구요. 특히 키틀러를 읽으며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원은 키틀러가 마치 백색 소음의 발견으로부터 정신분석학적 무의식이 대두되었다고 말한 것..

<2020 길드다 강학원 시즌2 : 포스트 휴머니즘> 모집 (7/5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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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길드다 강학원 시즌 2 : 포스트 휴머니즘 “인간적인 것 너머로의 이 발돋움은, 맥락과 같은 기초적인 분석 개념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표상, 관계, 자기, 목적, 차이, 유사성, 생명, 실재, 정신, 인격, 사고, 형식, 유한성, 미래, 역사, 원인, 행위주체성, 위계, 일반성 등의 개념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변화시킨다. 이는 이 용어들로 우리가 의미하는 바와 이 용어들이 지시하는 현상들이 놓인 곳을 바꾸어 놓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거주하는 살아있는 세계 속에서 그러한 현상들이 갖는 효과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바꾸어 놓는다." - 에두아르도 콘, 『숲은 생각한다』, 사월의책 휴머니즘 - 그것은 ‘인간 중심주의’를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인간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사고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얼..

<길드다강학원> 6월 14일 에세이 및 공산품 발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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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다는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3월부터 12주간 매주 일요일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조심스럽게 꾸준히 시즌1을 진행해왔습니다. 약 20명의 참여로 시작해 피치못할 사정들로 인하여 몇 분이 하차하고 최종적으로 16명의 친구들이 끝까지 남아 함께 공부했습니다. 우리는 '미디어와 신체'라는 주제로 세 권의 책과 한 편의 영화를 보고, 한 회의 강의를 함께 들었습니다. 독일의 영상작가이자 비평가인 히토 슈타이얼의 『진실의 색』, 매체 이론가로 잘 알려진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축음기, 영화, 타자기』, 그리고 아우슈비츠에서 나온 네 장의 사진을 다루고 있는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의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을 읽었습니다. 위베르만의 책과 관련하여 이라는 영화를 시청했고, 문탁샘께서 이 모든 ..

<길드다강학원> 8회차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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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미나에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페티시에 대한 각자의 생각, 책안에서의 위베르만이 바이츠만 과 파뉴에게 말하는 애매모호함 ( 오버아닌가?) , 거리에 대한 생각, 자료에 대한 이야기 그중 고은이 말한 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나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나의 부재를 느끼고 그 대상이나 경험과 아주 잠깐이라도 동일시 되게 되는 어떠한 것. 나 또한 애매모호하게도 나의 부재로 인한 그 경험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과 그런 경험을 했다고 느끼는 그 순간 또한 나의 부재가 아닌 것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게 되면서, 도대체 어떻게 그 대상과 거리를 좁혀 갈 수 있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뜨겁게 만들었다. (어떻게 거리를 좁혀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사실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

<길드다강학원> 8회차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2부 1,2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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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풀시계 정체성이 변질되는 순간, 즉 자신이 부재하게 되는 순간은 생각보다 꽤나 자주 경험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던 노래가 어쩌다가 다음에 다시 듣게 되었을 때 좋게(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을 종종 겪는다. 항상 꾀죄죄한 스타일의 옷만 주구장창 입어대는 친구가 어느날 색 다른 옷을 입고 나왔을 때, 또 현재 사회 이슈에 대해 아무도 생각치 못한 부분을 콕 집는 글을 읽었을 때, 우리는 확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을 겪는다. 그러나 프루스트가 말했듯이, 우리가 가진 특권은 단순히 그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목격할 수 있다는 데서 온다. 그리고 그 목격을 하기 위해 우리는 이미지를 독해해야한다. 세상에는 내게 어떤 순간을 선사해줄 좋은 음악과 좋은..

<길드다강학원> 7회차 -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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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차명식 길드다 강학원 S1의 일곱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의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 그 중에서도 절반인 1부를 읽었는데요. 우선 지난주에 영화 을 함께 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영화의 장면 장면들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었고, 그것이 실제 독해에 시너지를 일으켜주어 좋았어요. 발제는 영 씨가 1부의 전반부를, 제가 후반부를 맡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도 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요. 그 중에서 제가 특히 인상 깊게 느꼈던 화제는 두 가지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하나는 ‘이미지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 다른 하나는 ‘무릅쓴다는 것 - 그럼에도 상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이었습니다. 먼저 ‘이미지란 무엇인가’인..

<길드다강학원> 4회차 - '축음기, 영화, 타자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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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작성자 : 초빈 오늘은 저번 시간에 이어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를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발제를 하려니 감이 안 잡혀서 오래 헤맸지만...ㅠㅠ 그래도 제시간에 써서 올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휴! 아무래도 세미나 인원이 많다보니, 매번 깊게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세미나가 끝나는 거 같아 아쉬운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꽤 흥미로운 주제들이 나와서 즐거웠어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관점을 많이 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네요.ㅎㅎ)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 위주로 정리해봤습니다. 1. 인간의 소통체계, 듣고-보고-쓰는 것이 각각 축음기, 영화, 타자기로 분해되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주 빠른 시간 안에 이 매체들은 다시 결합합니다.(유성영화 등으로) 소통 불가능성을 해결..

<길드다강학원> 3회차 - '축음기, 영화, 타자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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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작성자 : 준범 인간의 역사에서 매체의 역사로 히토 슈타이얼의 『진실의 색』을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길드다 강학원에서는 새로운 책을 시작했습니다.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축음기, 영화, 타자기』라는 책입니다. 아직 책 한 권이 남아있기에 조금 섣부르긴 하지만, 키틀러의 이 책이 이번 길드다 강학원의 타이틀인 ‘미디어와 신체’와 가장 잘 부합하는 텍스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디어/매체의 발전사로 역사를 재구성하는 그의 작업이, 제게는 ‘미디어’와 ‘신체(더 나아가 인간)’라는 각기 다른 두 단어를 일련의 흐름 속에서 볼 수 있게 만드는 시도로 다가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소개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문구이자, 책의 서두에 놓여 키틀러 매체사의 시작을 알리는 문장이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