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다강학원> 8회차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2부 1,2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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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풀시계

 

정체성이 변질되는 순간, 즉 자신이 부재하게 되는 순간은 생각보다 꽤나 자주 경험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던 노래가 어쩌다가 다음에 다시 듣게 되었을 때 좋게(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을 종종 겪는다. 항상 꾀죄죄한 스타일의 옷만 주구장창 입어대는 친구가 어느날 색 다른 옷을 입고 나왔을 때, 또 현재 사회 이슈에 대해 아무도 생각치 못한 부분을 콕 집는 글을 읽었을 때, 우리는 확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을 겪는다. 그러나 프루스트가 말했듯이, 우리가 가진 특권은 단순히 그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목격할 수 있다는 데서 온다. 그리고 그 목격을 하기 위해 우리는 이미지를 독해해야한다. 세상에는 내게 어떤 순간을 선사해줄 좋은 음악과 좋은 영화와 좋은 글들이 너무 많고, 운 좋게도 내 주위에는 좋은 사람도 너무 많다. 세미나 시간 때도 말했듯이 나는 그러한 순간들을 독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음을 이번 책을 읽으면서 더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끝으로 저번에 이야기했던 <사울의 아들> 비평 링크를 남김미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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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20. 6. 1.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