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가을 <에세이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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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년 11월 15일

작성자: 차명식




  1.


  이번 주 일요일은 서로의 에세이를 발표하고 듣는 것으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지난주 글 제목을 '1차안'으로 했어야 했는데 실수했네요 ㅎㅎ;;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진짜' 최종 에세이입니다. 지난 주에 초안을 써온 사람들은 내용을 고친 수정본을, 지난 주에 써오지 못한 친구들은 나름대로 써본 에세이를 가지고 옵시다. 각자 12부를 뽑아오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번에는 파일을 올려도 뽑아줄 수가 없습니다 ㅠ 각자 집에서 뽑아오거나, 아니면 장당 50원으로 문탁 사무실에서 뽑을 수 있습니다!


  그 외 에세이를 쓰는 요령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조하도록 합시다! (특히 실인이!)

 

  http://www.moontaknet.com/mt_young_humanities_board/883468






  2. 


  다음은 1차본 에세이들에 대한 피드백입니다. 이번에는 열한 명 모두의 피드백을 해줄 수 있었습니다! 다들 참 잘했지만, 이 피드백을 참고해서 다음 시간에도 꼭 완성본을 가져오도록 합시다!



  지후:

  지후는 아파트를 주제로 한 에세이를 가져왔습니다. 서론의 마무리와 본론의 시작을 어떻게 할지 어렵다고 했었는데요. 일단 서론은 쓴 부분에서, “이제부터 그에 대해 다루어보려고 한다” 같은 식으로 바로 마무리하면 될 것 같고요. 그 다음은 본론은 “집이란 무엇일까”로 시작하여, “집이란 공간은 안락함과 안전함 등이 요구되는 공간이며, 아파트는 옛날의 집들에 비해 더 안전하고 안락한 공간이지만, 대신 이웃과 함께하는 공간인가 하는 점에서는 전혀 아니다” 같은 식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무슨 이야기를 풀어낼지 기대가 됩니다.



  용준:

  용준이는 글의 뼈대를 잡아 가져온 느낌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는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는데, 살을 조금 덧붙일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서론을 보다 자연스럽게 풀어낸 다음(책에 대한 설명 ? 와닿은 부분 ? 그 이유의 순서로), 본론을 보충해보도록 합시다. 우선은 첫문단에서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성미산 마을 공동체에 대한 설명을 더 덧붙여주고요. 그 다음 문단에는 용준이가 푸른숲학교에서 하는 활동들을 써보고, 성미산 마을 공동체에서 하는 활동을 써보고, 그 활동들이 각각 어떻게 다르며 용준이는 왜 성미산 마을에서의 활동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정리해봅시다. 결론도 말을 좀 더 친절하게 풀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용준이는 늘 나이에 비해 성숙한 글을 가져오는데, 이번에도 기대하겠습니다.

 


  예린:

  처음 쓴 에세이치고는 예린이의 글쓰기 내공이 드러나는, 잘 정돈된 글이었습니다. 다만 구성과 더불어 작은 몇몇 지점들을 지적하고 싶어요. 우선 책 제목을 수정이 필요하겠지요? 그 뒤 세 번째 문단과 네 번째 문단은 하나로 합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었고요. 그리고 결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마을 공동체의 모습과 장점을 묘사하는 3-4문단 다음에 마을 공동체의 어려움과 한계, ‘쉽지 않은 부분’을 보여주는 문단이 새로이 하나 들어가야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말을 했습니다. 그 외에는 반복되는 표현들 - ‘사실’ 등의 ? 도 정리를 해보면 더 좋은 글이 될 것입니다.



  희찬:

  희찬이답게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글을 가져왔습니다. 다만 두 번째 문단에서 ‘몬드라곤은 힘을 합쳐 급여와 생산량을 줄였다’ 부분을 좀 더 풀어서 써주면 좋으리라 생각되고, 마지막 문단의 몇몇 논리적 비약들 - ‘아파트 공화국과 이웃은 무슨 관계인가’, ‘협동조합과 환경문제는 어떻게 이어지는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지구를 파괴하는 것과 반드시 대치되는가’ 등등 ? 은 정리를 해줄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잘 썼습니다!



  주형:

  도시공간을 분석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작업이고, 주형이는 그에 막 첫발을 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할 수 있는만큼 해보는 게 중요하겠지요.

  차근차근 해봅시다. 우선 서론에서는, <도시읽기>가 어떤 책이고, 주형이가 왜 <도시읽기> 책을 골랐고,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는지를 짧게 정리해봅시다. 그 다음 본론에서는, 주형이의 하루를 일기처럼 쭉 정리해봅시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버스를 타고 돌아와, 집에서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다음 문단에서 그 하루 동안 생긴 질문들을 한 번 정리해봅시다. 버스와 지하철에서 사람들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을까? 학교에서 우리는 어떻게 앉아있을까? 자신의 하루를 꼼꼼히 관찰한 다음,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상한 것들을 질문으로 정리해보고, 가능하면 답도 해봅시다. 하지만 답이 딱 떠오르지 않는다면 질문까지만 정리해도 괜찮습니다.

  그 뒤 위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마무리를 하면 될 것입니다.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한 번 해보도록 합시다!


 

  연희:

  깔끔한 구조에 더하여 연희 자신의 생각을 질문으로 밀고 나간 글을 가져왔습니다. 전반적으로 크게 손댈 부분 없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떻게 하면 모두가 소외감 없이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과 ‘나라면 공동체 생활에 참여할 것인가’하는 질문을 보다 깊게 밀고 들어간 것이 좋았습니다. 다만, 몇몇 예시들의 경우 조금 더 설명을 덧붙여서 풀어써주고, 다시 한 번 글을 읽어본 뒤 헷갈릴 듯한 문장들이나 어색한 문장들만 고치면 될 것 같습니다. 잘 썼습니다!


 

  채진:

  채진이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나와 가족들의 공동체 경험 및 내 눈에 보이는 공동체의 어려움’이라는, 원안으로 다시 쓰는 것입니다. 소재와 주제가 좋고, 채진이 정도의 내공이라면 충분히 좋은 글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부담스럽다면, 두 번째 안은 현재 채진이의 글에서 좀 더 생각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에 이야기했던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은 채진이가 말하는 ‘공동체’란 용어를 글 안에서 다시 한 번 명확히 정의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본론의 첫마디, 혹은 서론에서요. 공동체란 개념 자체는 매우 폭넓은 것이고, 따라서 채진이가 말하는 공동체가 ‘내 이름은 공동체입니다’ 정확히 어떤 공동체를 의미하는가를 명확히 밝혀주어야 합니다. 아울러 ‘배타적인 공동체는 소수의 권력자가 이끄는 경우가 많다’ 등의 몇몇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를 보충해 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책의 근거를 그대로 인용해도 좋고 채진이의 생각을 덧붙여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채진이의 여유가 된다면 ? 최근의 몇몇 공동체들이 이질적인 구성원들에게 왜 배타적이 되어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문단을 하나쯤 덧붙여봐도 좋겠습니다. 가령 트럼프의 당선처럼요. 수업시간에 말했듯이, ‘그들이 미쳤고 악하기 때문’은 대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대로는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한 채진의 생각을 덧붙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혜림:

  혜림이는 여타의 공동체 사례들을 ‘조사’하는 글을 써왔습니다. 서론이 아주 매끄럽고 흥미롭게 들어가는 부분이 인상깊었고, 사례로는 아이슬란드의 ‘솔헤이마르’ 공동체를 들었는데요. 우선은 거기까지 완성되었네요.

  수업시간에 말했듯이, 사례를 많이 들기보다는 ‘솔헤이마르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혜림이가 던진 질문들에 나름대로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합니다. 서론은 그대로 놓아두고, 두 번째 문단에서는 지금 솔헤이마르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짧게 간추리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문단에서는 또 다른 공동체의 예시를 하나 정도만 더 들거나, 아니면 혜림이의 질문들에 대한 혜림이 나름대로의 생각을 바로 써봐도 좋을 듯 합니다. “공동체이면서도 개인의 자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공동체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관광지가 된 공동체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같은 혜림이의 질문들은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중요한 질문들입니다. 그 질문들을 가지고 좀 더 혜림이의 생각을 밀고 나가보도록 합시다.



  실인:

  실인이는 ‘태풍이 도시를 덮쳐 혼란에 빠졌음에도 모두가 서로 도우며 질서를 유지했던 사례’가 가장 책에서 인상 깊었다고 했었지요. 제가 올린 서론-본론-결론 구조를 참고하여 글을 짜되, 본론은 두 가지 이야기 정도를 넣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책에 나온 ‘도시가 혼란에 빠졌는데도 모두가 서로 도우며 질서를 유지한 사례’를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에 한 촛불 시위 이야기처럼 실인이가 보거나 접한 비슷한 사례를 한 둘 더 더해도 좋겠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낸 다음, 책에서 ‘어떻게 그런 일들이 가능했을까’에 대한 대답을 찾아 함께 요약하여 덧붙여봅시다. 이것들이 한 문단이 됩니다.

  두 번째는 위의 이야기에 대한 실인이의 생각을 풀어보는 것입니다. 실인이는 책에서 하는 이야기에 동의하는지, 동의하지 않는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같은 상황에서 실인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왜 그랬을지 등을 말해보면, 이것이 두 번째 문단이 됩니다.

  그 다음에는 결론에서 위의 이야기를 요약하고 정리하여 마무리하면, 깔끔한 글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대합니다!



  원기:

  원기는, 글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는 보이는데 그것이 문장 형태 때문에 잘 전달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령 이번 글 같은 경우에는 서론에서 이 책을 택한 이유를, 본론에서는 원기가 생각하는 공동체의 정의, 공동체의 장점과 단점, 공동체의 목적 등을 차례대로 말한 다음 오늘날 공동체의 위기를 가지고 마무리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이러한 내용들이 문장이나 띄어쓰기 같은 부분들, 그리고 엔터를 통한 문단 구분들로 인해 잘 전달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원기는 내용에 손대기보다 그런 부분들을 고칠 수 있도록 해봅시다. 틀린 단어들과 띄어쓰기들을 고치고, 어색한 문장들도 좀 더 자연스럽게 고쳐봅시다. 잘 풀리지 않으면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봅시다. 저번 시즌에도 고친 다음 글이 훨씬 나아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힘을 냅시다!



  윤수:

  윤수 주변의 공동체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풀어낸 다음, 공동체의 장점과 윤수의 꿈으로 맺은, 아주 솔직하고 좋은 글이었습니다. 특히 결론 부분이 아주 좋았고요. 글의 뼈대는 이대로 가져가면서, 군데군데 살만 덧붙여주면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문단인 ‘합창단’에서는, 혹시 합창단 사람들과의 에피소드(합창단 친구와 친해졌다거나), 혹은 공연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었다면 더해주면 더 글이 생생해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문단인 ‘학교’에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배우는 ‘공부 외의 어떤 것’에 무엇무엇이 있는지를 좀 더 풀어서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학교와 학원의 차이일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생협에서는 ‘책에서 말하는 생협의 이런저런 의미와 취지’를 짧게 간추려서, 간략하게 더해주면 어떨까 합니다.

  “함께 나누고 배운다는 것은 사람들과의 소통이 있다는 것이고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라는 문장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잘 고쳐 와서, 마지막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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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11.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