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름 아홉 번째 시간 <에세이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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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 2016년 8월 12일

작성자: 차명식






  1.

  이번 주 일요일은 서로의 에세이를 발표하고 듣는 것으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지난 주에 초안을 써온 사람들은 내용을 고친 수정본을, 지난 주에 써오지 못한 친구들은 나름대로 써본 에세이를 가지고 옵시다. 각자 12부를 뽑아오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번에는 파일을 올려도 뽑아줄 수가 없습니다 ㅠ 각자 집에서 뽑아오거나, 아니면 장당 50원으로 문탁 사무실에서 뽑을 수 있습니다!

  

  그 외 에세이를 쓰는 요령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조하도록 합시다! 

 

  http://www.moontaknet.com/mt_young_humanities_board/883468




  2. 


  지난주 에세이를 써온 다섯 명과 에세이를 올려준 원기에 대한 피드백입니다. 수정에 참고도록 합시다. (글을 보내주기로 한 지후는 메일이 도착하지 않았어요 ㅠ 늦게라도 보내주면 빠르게 피드백해줄게요!)


  1. 윤수

 - 글의 구성이 서론-본론-결론의 기본적인 규칙을 준수하면서 아주 탄탄합니다.

 -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밀고 나간 것도 돋보이구요.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으며 치열하게 고민해서 글을 쓴 과정 자체가 글에 잘 나타납니다.  

 - 다만, 본론을 조금 정리해주면 좀 더 잘 읽히는 글이 될 것입니다.

 - 본론은 


 1. 주인공은 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을까 

 2. 나에게는 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까 

 3.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결론에서 


  4. 나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인데요. 이 중 3의 내용 중간에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혼자만의 시간은 어려운 게 아니었고 혼자 있는 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면 그것이 혼자만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란 문장이 주변 내용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 문장은 ‘윤수가 생각하는 혼자만의 시간의 뜻’이니까, 본론을 시작하면서 “먼저 주인공이 왜 부모님과 이혼을 할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것은 이러이러한 것이다~” 하는 식으로 가장 앞부분으로 자리를 옮겨주면 내용이 더 깔끔해지리라 생각합니다. 


  - 그 외에,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서 조금 너무 긴 문장이나 어색하다는 느낌이 드는 문장이 있으면 간단하게 풀어써보도록 합시다. 아주 잘했습니다!

 


 2. 용준

 - 용준이는 책에서의 질문들, 등장인물의 상황을 ‘나라면 어떨까’의 식으로 계속해서 자신의 문제로 가지고 와 질문하는 모습이 글에 나타나 좋았습니다. 소설을 이해하고자 할 때, 어떤 소설로 ‘자신의 글’을 만들고자 할 때 이런 방식은 가장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 서론까지도 아주 깔끔합니다. 책이 흥미로웠던 이유와 책의 내용을 간단히 간추리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본론인데요.

 - 본론의 내용도 아주 좋은데, 다소 조각조각나 흩어져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줍니다. 짧은 글들이 여럿 모여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이것들을 하나로 묶어낼 방법이 없지는 않아보입니다.

 - 용준이의 본론, 세 번째 문단부터 여섯 번째 문단까지는 모두 ‘자유’와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모와 이혼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자유와 함께 찾아오는 두려움. 이 내용들을 묶어 새롭게 세 문단으로 정리해봅시다.


 - 1. 용준이가 생각하는, (부모와 이혼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자유는 무엇이고, 어떤 장점이 있는가? (2번째 문단을 좀 더 확장해봅시다)

   2. 용준이가 생각하는, 부모와 이혼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은 무엇이고, 어떤 단점이 있을까? (이 부분을 새로 넣어줍시다)

   3. 이 자유와 두려움은 서로 어떤 관계가 있고, 용준이는 그 중 무엇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아 선택할 것 같은가? (다섯번째~여섯번째 문단을 합쳐 정리해봅시다)


 - 이렇게 정리하고 그 내용들을 요약해 결론을 만들어준다면 글이 훨씬 깔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준이의 잠재력을 볼 수 있었던 글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3. 희찬

 - 희찬이의 글은 이미 여러 번 글을 써본 사람의 티가 나는, 탄탄하고 깊이 있는 글이었습니다. ‘할아버지’라는 등장인물의 역할과 다른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분석해 영화의 메시지를 자기 나름대로 이끌어냈습니다. 글 구성 자체도 깔끔합니다.

 - 그래서 내용에 대해서는 아주 잘했다는 평가를 해주고 싶고, 대신 표현이나 문장의 부분만 조금 말해보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너무 긴 문장들이 있습니다. 영어 번역투에서 비롯된 문장들인데요. 너무 긴 문장들은 과감하게 두 문장, 세 문장으로 잘라 간단하게 표현하는 편이 읽는 사람에게 더 내용이 잘 전달될 것입니다.

 - 그리고 ~ 것이다의 형태의 문장이 조금 지나치게 연속해서 사용된 경우가 몇몇 있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글을 좀 더 자연스럽게 읽히고자 하는 차원에서 수정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그 외에는, 딱히 지적할 부분이 별로 없네요. 아주 잘했고, 이번 시즌 듣느라 수고했습니다! 



  4. 연희

 - 연희의 글은 ‘독립’에 대한 연희의 생각을 진솔하게 잘 풀어냈습니다. 독립을 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또 어떤 단점이 있을까에 대해 차례대로 잘 풀어주었네요.

 - 다만, ‘나는 부모와 이혼했다’라는 책의 이야기가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우선은 책의 서론 부분에 이 글이 ‘나는 부모와 이혼했다’라는 책을 읽고 쓴 글이며, 그 책이 어떤 책인지를 한 두 문장 정도로 간략하게 소개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뒤의 내용들, 독립의 장단점을 설명할 때도 책의 에피소드들을 예시로 들면서 이 글이 ‘나는 부모와 이혼했다’ 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보여주면 더 좋을 것입니다.

 - 본론은 ‘독립의 장점’과 ‘독립의 단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독립의 장점 부분이 연희의 생생한 경험들을 이야기하면서 폭넓게 말해지는 반면 독립의 단점은 굉장히 일반적인 이야기를 짧게 언급하고 넘어가서 균형이 맞질 않습니다. 독립의 단점 부분도 이러저러한 상상을 덧붙여서, 또 책의 경우를 덧붙여서 좀 더 풀어서 써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그리고 본론을 세 문단으로 균형 있게 구성하기 위하여, ‘연희가 생각하는 독립이란 무엇인가’의 한 문단이 더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말했던 것처럼 나가서 살긴 하지만 엄마가 계속 와서 뒷바라지해주는 건 독립일까? 아니라면, 대체 독립이란 뭘까 하는 식으로, 연희의 언어로 독립에 대해 설명하는 문단을 넣어봅시다.

 - 정리하자면, ‘연희가 생각하는 독립의 의미, 장점, 단점’으로 본론의 세 문단을 구성하고, 글 곳곳에 ‘나는 부모와 이혼했다’의 이야기를 더해주면, 더 풍부한 글이 될 것입니다. 이번에도 성실히 글을 쓰느라 수고했습니다! 잘했습니다!



  5. 정현

  - 정현이는 ‘리어왕’을 통해 ‘비어있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썼습니다. 우리가 수업 시간에 좀처럼 풀어내지 못했던 주제를 정면에서 돌파한 셈인데요. 이 시도를 아주 높게 평가해주고 싶네요. 

  - 글의 구성은, 서론, 본론, 결론의 형태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각 부분마다 조금씻 보충해주었으면 더 좋겠다 싶은 부분들도 눈에 띕니다. 지금부터는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서론에서는 정현이가 리어왕이라는 책을 택한 이유를 쓰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간략하게나마 ‘리어왕’이 어떤 책인지, 어떤 이야기인지 설명을 넣어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그 다음 문단 본론의 첫 문단을 시작하면서 정현이가 말하는 ‘비어있는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해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리어왕의 어린 애 같은 말투는 상대적으로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주제는 오직 ‘비어있는 사랑’에 집중되어 있으니까요. 아예 이 문단을 ‘비어있는 사랑이란 ~ 것이다’로 시작해, ‘리어왕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 이것은,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비어있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는 식으로 전개해가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 그 다음 문단은 ‘비어 있는 사랑’과 ‘대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비어있는 사랑은 왜 문제인가’ ‘대가를 바라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대가가 치러지면, 의미를 잃는 사랑이다’ 하는 식으로 좀 더 풀어서 쓰면서 예시들을 들어준다면 더 내용이 풍부해지리라 생각합니다.

  - 마지막 내용은 이 비어있는 사랑이 가족에서는 나타날 수 있어도 드물게 나타나리란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는 우리가 수업 시간에 겪었던 어려움을 떠올리면서, 정현이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정현이가 설득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현이의 추장을 차근차근 풀어 써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정현이의 이번 글은 이미 뼈대는 다 잡혀 있고, 조금씩 살들만 덧붙여주면 더 풍부해질 수 있는 글입니다. 위에 언급한 것들을 고민하면서 수정해보도록 합시다. 수고했습니다!



  6. 원기

  - 원기의 글은 워킹맘이나 매니저맘인 원기 어머님의 모습을 원기의 경험을 토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원기에게 주문했던 것처럼 원기 자신의 생각이 원기의 경험에 어우러져 잘 묻어나고 있네요. 고맙습니다.

 - 다만, 글의 첫 부분에 원기가 무슨 이유로 ‘우리 엄마는 왜’라는 책을 골랐고, 그 책이 어떤 책이고, 원기가 그 책의 내용 중 ‘워킹맘과 매니저맘’에 관련된 내용을 쓸 것이란 것을 소개해주는 문단이 하나 새로 들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우리의 에세이는 책을 읽고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책과 글이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소개해줄 필요가 있으니까요.

 - 그리고 현 글의 첫 번째 문단과 두 번째 문단 모두 ‘워킹맘’에 관한 내용인데요. 여기서 일단 워킹맘이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지 설명하는 내용이 짧게 들어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첫문단과 두 번째 문단 사이에 ‘워킹맘에는 장단점이 있다’는 문장을 넣어준 뒤, 두 문단을 하나로 합치면 더 깔끔해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중간에 존댓말로 되어있는 문장도 수정해주고요^^)

  - 다음은 매니저맘에 관한 문단인데요. 지원이의 이야기를 좀 더 하면서 원기가 생각하는 매니저맘의 장단점을 더 풀어가주는 게 어떨까 합니다. 중간에 학원에 대한 원기의 문제제기로 넘어갔는데, 이것은 관련이 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저런 식으로 들어가기보다 ‘매니저맘은 아이들을 학원에 많이 보내게 되고, 학원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며 공교육에도 타격을 준다’는 식으로 들어가주어야 글의 맥락에 맞습니다.  

 - 이렇게 워킹맘과 매니저맘에 대한 내용으로 각각 한 문단씩을 구성해서 본론을 완성한 뒤, 앞의 내용들을 요약하여 결론 문단으로 맺어준다면 글의 구성이 한층 더 탄탄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 지금까지 원기가 쓴 글들 중에서 원기의 생각이 가장 명확하게 잘 드러난 글이었어요. 쓰느라 수고했고, 부탁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해주어 고맙습니다!



  그럼, 다른 친구들도 각자 글을 가져오길 바라며.....모두 주말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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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11.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