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가을 <에세이 초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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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년 11월 8일

작성자: 차명식




  1.  모두가 보아야 할 공지!

 

  공통적으로, 에세이는 ‘나의 이야기, 나의 생각’과 ‘책의 내용’을 연결시켜 쓰는 글입니다. 단지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이 나의 삶과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내가 책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무엇인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분량은 최소 A4 용지 1페이지가 넘어야 하고요. (1~2페이지 사이라는 뜻입니다. 2페이지 이상 써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1차본을 쓰는 것이므로 좀 더 적어도 됩니다. 그렇지만 서론, 본론, 결론의 모양은 잡혀있는 것이 좋습니다.


  서론은 글을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러한 에세이에서는 ‘내가 이번 중등인문 봄학교에서 읽은 여러 책들 중 하필 이 책을 고른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를 소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물론 다른 방식으로 글을 시작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습니다.


  본론은 글의 본래 내용으로, 자신이 어떻게 책을 읽은 방식과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의 차이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위하여 지난 시간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밑에 각자 참고하도록 달아두었습니다.


  결론은 글을 마무리하는 지점으로, 본론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면서 적당히 끝맺는 게 중요합니다. 자신이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결국 무엇인지 한 두 문장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2. 각자에게 주는 Tip


 <인류학자 송도영의 서울읽기>

  주형: 주형이는 <서울읽기>에서 지하철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구석자리를 좋아할까’, ‘왜 지하철이 중요한 교통수단일까’ 등 여러 가지 질문들을 던졌던 <서울읽기>처럼, 주형이도 한 번 주형이의 하루를 돌아보며 여러 질문을 던져보는 게 어떨까요? 마치 일기처럼 하루를 적어보고, 평소에는 당연하게 지나쳤던 것들을 눈여겨 본 뒤 질문들을 던져보는 겁니다. 가령 주형이는 버스도 탄다고 했으니까요. 버스기사 아저씨는 누구랑 말을 나눌까, 왜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말을 걸까,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고, <서울읽기>처럼 주형이 나름대로 답을 내보는 방식이면 어떨까 싶습니다. 



 <내 이름은 공동체 입니다.>

  채진: 채진이가 책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던 부분은 단순히 공동체의 좋은 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한계에 대해서도 말하는 것이라고 했지요. 그리고 채진이 또한 그 부분을 한 번 다루어보고 싶다고 했고요. 자신이 문탁이라는 공동체의 ‘경계에 있다’고 느끼는 채진이가 그 경계의 관찰자로서 느끼는 공동체의 한계들, 또 문탁 활동을 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궁금했던 점들 ? 가령, 공동체 활동의 어려움과, 그럼에도 공동체 활동을 하는 이유 ? 을 책의 내용과 견주어가며 써본다고 했습니다. 부모님과 언니들과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어보고 쓰면 더 진솔하고 깊은 글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희찬: 희찬이가 일전에도 한 번 공부하고 찾아본 적이 있는 주제로서 ‘협동조합’에 대해 쓰겠다고 했습니다. 여러 협동조합의 사례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협동조합의 원칙과 원리에 대하여 분석하되, 희찬이의 의견 ? 그런 협동조합들에 대한 희찬이의 평가와 가능성 등을 덧붙이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책을 읽고 쓰는 에세이인만큼 가능하면 책의 내용들도 연관시켜주세요. 희찬이는 이미 글 쓰는 능력이 잘 잡혀있으므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글이 되리라 믿습니다. 


  연희: 연희가 이번 글쓰기에서는 좀 부담을 느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도 말했듯이, 때로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보다 불안정하더라도 과감한 시도로 치고 나가야 생각의 폭이 넓어집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연희의 여러 장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연희가 생각하는 공동체의 장단점과 연희가 만들고 싶은 공동체. 어떻게 하면 책에 나타나는 여러 공동체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연희가 말한대로 다소 큰 주제일수도 있겠지만, 연희의 생각을 과감하게 풀어봅시다. 중등인문학교는 결코 완벽한 답을 요구하는 곳이 아닙니다. 도움을 주자면, 우선 연희의 주제에 대해 책에서는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한 번 정리해본 후에 연희의 의견을 덧붙이면 좀 더 생각이 잘 정돈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후: 지후가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아파트’라는 생활공간이 보여주는 요즘 도시 사람들의 삶의 형태라고 했지요.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좁은 아파트에 옹기종기 모여 살면서도 이웃 간에 서로 얼굴도 모르고, 마음을 터놓고 인사를 하기는커녕 모두 문을 꼭꼭 걸어 잠그기에 바쁜데다, 층간소음이며 경비원들에 대한 무례까지. 우선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지후가 아파트에 살면서 ‘아, 나도 이랬어’ 하는 자신의 경험을 거기에 덧붙인 다음, ‘왜 아파트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인간관계가 만들어질까. 이것이 보여주는 오늘날 우리의 인간관계는 무엇일까’에 대해 말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자신의 경험을 살리는 글은 지후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지후라면 충분히 잘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업시간에 나누었던 이야기를 기억해봐요!


  윤수: 윤수도 점점 글쓰기에 내공이 쌓여가고 있어서 그런지, 이번 에세이에서는 막힘없이 바로 윤수가 쓰고 싶은 주제를 찾아내어 놀랐습니다^^! 윤수가 잡은 주제는,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 혹은 살면서 속했던 공동체’에 대해 쓰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달리 말하면 ‘공동체’란 것에 대한 윤수의 경험을 쓰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우리가 확실히 인지하지는 못해도 우리 주변에는 공동체의 숨결이 닿은 것이 참 많습니다. 생협에서 사오는 식재료들, 부모님들의 공동체 활동 등등해서요. 윤수가 속한 공동체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떤 모습들을 하고 있는지 한 번 둘러보면서, 이처럼 윤수가 간접적으로 만나게 되는 공동체들에 대해서도 써보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부모님에게 직접 ‘부모님은 왜 공동체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대한 윤수의 생각과 기억들을 써도 좋을 것 같고요. 이번에도 기대하겠습니다. 


  용준: 용준이가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성미산 마을 공동체에 관한 부분이라고 했는데요. 용준이는 다른 한편 지금도 나름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성미산 공동체 이야기가 용준이에게 크게 다가왔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답을, 지금 용준이를 둘러싼 공동체와 책 속의 성미산 공동체 이야기를 비교해서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라던가, 그 외 다른 공동체의 경험들, 용준이의 경험들을 책 속의 내용과 비교하여, ‘나에게 공동체란 무엇일까’를 한 번 말해보도록 합시다. 


  혜림: 혜림이는 다른 공동체들의 사례를 조사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수업 시간에도 말했듯이 단순히 인터넷의 자료들을 모아서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에세이가 될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혜림이의 생각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A라는 공동체의 사례를 혜림이가 조사했다고 하면, 혜림이가 하필 그 공동체를 조사한 이유는 무엇인지, 혜림이가 보기에 이 공동체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혜림이가 이 공동체에 산다면 어떨 것 같은지, 이렇게 혜림이의 생각들이 꼭 들어가 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례를 조사하더라도 많이 조사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한 개에서 최대 세 개 정도만 조사를 하고, 혜림이의 생각을 많이 넣도록 하는 방향으로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인: 실인이는 <내 이름은 공동체입니다> 책을 우선 읽어와야 합니다. 책을 아예 안 읽고서는 에세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으니까요……. 다음 시간까지 반드시 책을 읽어옵시다. 정말 힘들다면, 최소한 절반이라고 읽어와야 에세이 주제를 잡을 수 있습니다. 잊지 말고 읽어오세요!



  이 외, 예린이와 원기도 이번 시즌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책과 그 이유를 저에게 보내주기 바랍니다. 내일 중에 제가 확인을 하고 다시 연락을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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