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퀴어링!> 3회차 발제 및 후기

728x90

글쓴이 : 고은

업로드 날짜 : 2021-12-28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읽을 분량이 많지는 않았는데요. 저희가 읽는 부분의 주요한 주제는 비인간화를 어떻게 과제로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저자는 미국의 이야기를 들어서 세계적으로 비인간화(나와 다른 집단을 비인간이라고 규정하고, 비인간집단을 공포스러운 존재로 여기거나 미천한 존재로 여기는 세태)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가장 큰 문제라고 보는 것이지요. 이 책이 쓰여질 당시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였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인종, 계층 간의 갈등과 그것을 확대시키는 트럼프의 모습이 자주 거론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인간화가 벌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인터넷 환경이 비인간화가 펼쳐지는 장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특히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굉장히 공포스러운 존재로 인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자가 비인간화 문제에 관한 완전한 해결책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쭉 다뤄왔던 동물과의 유대가 그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인간은 동물이나 비인간을, 그러니까 나라는 인간종과 다른 종을 열등한 혹은 위협적인 외부자가 아니라 친구로 여길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개와의 우정이 가장 강력하고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다.”(299) 재미있는 점은 이 저자가(사실 저자들입니다) 오레오라는 개와 함께 지내면서 동물과 유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음에 읽을 해러웨이도 카이엔 페퍼라는 개와 함께 지내며 <반려종 선언>을 써냈습니다. 어쩌면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타인과 함께 잘지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고, 그 부분에 있어서 (제가 느끼기에) 주목할만한 연구물을 내는 건 동물 특히 개와 관련된 연구인 것 같습니다. 개가 다른 종처럼 인간과 아주 멀지도 않고, 그렇다고 인간과 아주 가깝지도 않기 때문이지요.

 

  다음시간에는 해러웨이의 <반려종 선언>을 읽습니다. 양이 적지 않고, 내용도 무척 어렵지만... 읽어보기로 마음내었으니... 한번 잘 읽어보아요! 화이팅입니다!!

 

 

 

TXTLAB/퀴어링! 워크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21. 12. 30.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