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퀴어링!> 1회차 발제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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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수요일, <동물을 퀴어링!> 첫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5명의 멤버가 함께 합니다. 만복님은 저번 시즌에 이어서 계속 함께 하시구요. 길드다 티비를 함께 하고 있는 지원씨도 처음으로 퀴어링 세미나에 합류했답니다. 문탁에서 종종 세미나를 함께 하셨지만, 길드다와는 연이 없었던 재하님도 이번에 처음으로 세미나를 함께 하게 되었어요. 저번 퀴어링을 함께 했던 수민님께서 쌍둥이에게 추천해주셔서 이번에는 수빈님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경덕님은 인스타를 통해 신청해주셨어요. 문탁과 길드다를 보고 계셨다고 하네요!

 

   이번 시즌에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3회차에 걸쳐서 읽고 <반려종 선언>을 1회차에 읽습니다. 그리고.. 두구두구.. 제가 예전부터 관심있게 봐왔던, 가보고 싶었던 새벽이 생추어리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새벽이 생추어리는 구출되어 온 돼지 두 마리가 살아가고 있는 보금자리인데요, 보금자리에 가보기는 어려울듯하고 대신 활동가 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생추어리에 대한 정보를 링크로 남겨둘게요!

-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awnsanctuarykr

- 한겨레 칼럼: '너와 나의 삶이 만나 해방을 꿈꾸다' cauculture.net/269?category=771635

 

   과학책이라 그런지, 제가 발제를 촘촘하게 구성해서 그런지 이야기가 첫시간 치고 매우 잘 이어졌습니다. 저번 시즌과 또 다른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구성원이 달라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번 시즌에는 만복님이 청일점이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무려 남자가 3명이랍니다. 또 연령대도 다양해졌어요. 저번 시즌에는 전부 20대였는데, 이번엔 10대부터 (아마도) 30대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 분이 먼저 보내주신 후기를 올려보도록 할게요.

 

 

만복: 혼자 책을 두루뭉술하게 읽을 때는 분명 따뜻한 책이었는데, 꼼꼼하게 이야기를 나눌수록 책에서 말하는 자기가축화, 친화력, 협력 등의 키워드가 사무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그렇게 이해가 되더라고요.ㅜ 아직 책 초반부인만큼 앞서서 판단하기보다는 끝까지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를 더 이해해봐야 할 것 같아요.
P.S. 다들 정말 반가웠고, 수빈님 수민님으로 오해해서 지송^^

 

 

경덕: 모임 전에 미리 주신 워크시트를 작성해야 했다. 책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이 있었고 온라인으로 공유되는 문서여서 실시간으로 모임원 분들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섯가지 질문에 대해 기록을 남기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지만 크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었고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다른 분들의 기록도 볼 수 있어서 재밌었고 만나기 전에 이런 식으로 서로를 소개하는 것도 신선했다. 줌 모임에서 고은님의 차분한 진행이 좋았다. 이야기 중에 침묵이 흐르더라도 개입하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셔서 조금 의아했는데 모임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침묵을 허용하는 유연한 분위기가 좋았다. 미리 작성한 워크시트를 활용하여 고은님이 발제문을 작성해오셨다. 발제문 순서대로 진행하니까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발제문의 형식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다른 방식의 진행도 기대가 된다. 모임원 분들이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공유해주셔서 좋았다. 각자 처한 자리에서 경험하는 일상이나 익숙하게 쓰는 어법이 다른 점도 재밌었다.

책 속에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늑대, 개, 여우, 침팬지, 보노보 등. 나는 도시서식종 인간으로 다른 종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남은 챕터를 읽으며, 자기가축화라는 가설을 통해 인류가 어떻게 지금의 우리로 진화했는지 설명할 수 있을까? 더 옹호하고 강화해야 하는 우리 본성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까? 그 본성이 인간 고유의 것이 아니라 종을 횡단하여 공유될 수 있는 어떤 것일까? 계속 생각해볼 지점들이다.

 

 

재하: 첫 세미나 시간은 아무래도 서로 만나는게 처음이다 보니(몇몇은 서로 이미 만났겠지만) 어떤 세미나를 하든지 그렇듯이 어색한 침묵이 계속해서 감도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시감이 지나고 얘기를 계속해서 하다보면 나아질 듯 합니다. 그래도 줌 속의 작은 화면들 속에서 침묵 속에서 서로를 쳐다보는 그 잠깐 잠깐의 공백은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그런지 제가 자꾸 말을 한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번 세미나 시간에서는 그동안 문탁에 오고 가셨지만 만나지 못한 분들, 새롭게 오신 분들 등 잘 만날 수 없었던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신선했습니다. 더군다나 문탁에서 하는 다른 세미나들 보다도 평균연령이 젊은 것도 굉장히(!!) 신선했었고요(그래도 여전히 제가 막내였지만). 책에 대해서 나눈 이야기들도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분은 게임 내의 커뮤니티에 대해서 타자(게임에 들어온 초보자들)에 대한 친화성을 이야기하셔서 이런 식으로도 친화성을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밌었고, 다른 분이 세미나에 들어오게 된 계기를 타자에 대한 관계맺기에 대한 어려움으로 책에서 말하는 친화성과 엮어서 설명한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다음 번에는 워크시트보다도 각자 자유롭게 느낀 점에 대해서 메모를 써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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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21. 12. 13.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