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이어티 게임] 여섯 번째 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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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이대로

 오늘 공부하러 온 사람은 나를 포함해 모두 7명이었다. 우현 초빈 석우 김고은 선생님, 차명식 선생님. 혜림이는 마을장터에 나가는 일과 겹쳐 못 나오게 됐다. 지난주에는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노동 공간에서 이뤄진 협력 관계,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협력이 어떤 상태에 처해있는지 공부했다. 이번 시간에는 협력하는 방법에 대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


경험에서 체험으로

 7장을 읽으면서 리처드 세넷의 사회학적 상상력에 감탄했다. 그는 운동, 요리, 만들기 등 몸을 이용한 활동들이 협력 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한다고 한다. 그 힘을 사회적 관계를 개선시키는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그것은 사회적 수리에 대한 내용이다. 그는 수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독일의 박물관의 수리 과정을 예시로 든다.  박물관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지붕과 중앙 계단이 무너져내렸고 건물의 북서쪽 부분이 파손됐다. 건물은 40년 동안 파손 된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리고 98년이 돼서야 수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어떻게 수리해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3가지 답변이 있었다.


 첫 번째 처음 지어졌을 때의 모습으로 복원할 것. 이것은 매우 치밀하게 미세한 점까지 신경을 써야만 성공할 수 있다. 시간이 멈춘 듯 한 환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언뜻보면 매우 환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과거를 경험할 수 있는 감상자의 몫을 지워버리는 행위이다. 두 번째 방법은 다시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는 방법이다. 도시를 재개발하듯이 전부 밀어내고 완전히 새로 짓는 것이다. 그러나  박물관이 갖는 특성은 여전하다. 그렇기에 완전히 새로 짓는 것은 교정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그대로 찬란하고 거대하고 복잡한 건축학적 미로의 모습으로 복원해야 할까? 아니면 아예 허물어버리고 그 자리에 완전히 새로운 박물관을 지어야 할까? 아니면 그 건물에 새겨진 상흔을 기록하여 보존하고,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해주도록 복원해야 할까?”*출처: 리처드 세넷, 투게더 이 박물관을 수리를 맡은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투게더」에서 리처드 세넷은 박물관의 수리 과정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전시실 몇 군데에서는 문자 그대로 전쟁의 상흔을 되살려내어 폭격의 참상을 볼 수 있게 했다. 다른 전시실에서는 박물관 전시에서는 흔하지 않은 방식으로 전시물을 보여주었다. 가령 어떤 방에서는 귀중한 조각상을 유리벽 앞에 세워두어 방 밖에 있는 감장자가 조각의 뒤쪽을 볼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입체적 형태를 강조한 방식으로, 19세기 중반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시기까지 지배적이던 고대 이집트 조각에 대한 전면적 이해방식이 현대에 와서 변화된 것을 반영한 시도였다. 완전히 새로 지어진 다른 방에서는 원래 설계자들 같으면 박물관에서 행해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을 활동을 위한 공간을 열었다. 예를 들면 안무가 자샤 발츠는 이런 방들을 모던 댄스의 무대로 활용했다.




노이에스 무제움




 그는 과거와 현재의 중간 지점에서 타협하지 않았다. 그의 팀은 건물이 그 자체로 체험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는 박물관의 구조 변경이다. 박물관의 전시실을 걸으면 쓰라린 과거를 망각하지 않는다. 파괴되었다는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가능성을 제시하며 유동한다. 복원은 과거의 유산을 경험하게 해주며, 교정은 옛것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 구조 변경은 복원과 교정을 모두 포함한다. 구조 변경은 협력을 수리할 때 우리가 체험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협력하는가?

 8장에서는 크게는 우회적 협력, 갈등 관리, 외교적 기술, 회의에서의 행동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실생활에서 어떻게 협력을 하는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우현이는 소통의 끊을 놓지 않는 것이 협력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친구와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한다. 해결과정 속에서의 갈등은 불가피하다고 그는 생각한다. 서로 이야기하면서 타협점을 찾아가야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과정을 꺼린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아주 중요한 문제가 아닌 이상 타인이 문제 해결을 포기해버린다면 그도 어쩔 수 없이 포기한다고 한다.


 초빈이와 혜림이는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협력을 실현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문제가 생긴다면 그 혹은 그녀에게 돌려서 말한다고한다. 그렇지만 그 친구가 노력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피하거나 져줄 수 밖에 없다고한다. 갈등 속에서 내가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며 내 자신도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또 가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이야기를 통해 다다른 결론은 사회적 가면은 타인과 내 자신을 이해하고 배려하기에 꼭 필요한 것이며, 사회적 가면을 다르게는 '협력의 표현'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리처드 세넷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7. 10.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