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페미니즘] 퀴어 퍼레이드 참가 후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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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6

-시즌2/페미니즘/첫번째시간 후기(2)

-작성자 : 민혜림, 서현희, 최현민













   나를 제외한 다른 조원들은 오늘, 퀴어 페스티벌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평상시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낯선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동성애적 커플들이 당당하게 활보하고 있었고, 과감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평소에는 모두 쉽게 볼 수 없는 모습들이었다. 평소라면 이상한 눈길을 주며 지나갔을 장면들이었다. 평소에는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모습이 퀴어 페스티벌에서는 허용되었다. 낯설면서도 신기한 이런 축제가 신기하다는 말이 조원들에게서 많이 나왔다. 동성애적 문화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감은 크게 느끼지 않았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광경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전에 약속한 시간이었던 2시 50분보다 20여 분 늦게서야 다 같이 만날 수 있었다. 시청 광장에 늦게 도착한 내 탓이었다. 퍼레이드 전 부스활동 시간 내내 비가 왔다. 비를 피하러 모두가 우산을 펴니 이동하기가 더 힘들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우산을 뚫으며 각 부스를 돌아다녔다. 한 부스에서는 성적 끌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스티커를 붙였고, 다른 부스에서는 퀴어 관련 스티커를 받았다. 퀴어 문화의 상징인 무지개 문양의 스티커는 구하지 못했다. 다양한 부스 근처를 돌아다녔지만, 부스에 직접 가서 구경한 적은 많지 않았다. 먼 발치에서 부스를 구경한 적이 대부분이었다. 조원 모두 지갑이 가벼운 탓에 퀴어 페스티벌 관련 상품 같은 것도 구입할 수 없었다. 눈으로만 즐겼다. 


   주변 사람에 대한 호기심 보다는 조별과제라는 의무감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하기 전 적합한 사람을 탐색하는 시간이 길었다. 오래 주저한 끝에, 프리허그 행사를 하는 미국인 남성과 인터뷰를 했다. 큰 질문은 “퀴어 퍼레이드에 왜 참가했는지” “퍼레이드에서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인지”였고, 덧붙여 반대편에 있는 기독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물었다. 그 남성은 한국에서 7년 동안 지내고 있는 사람이었다. 미국에서 일할 때, 직장 근처 마을이 동성애에 우호적이었고 동성애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을, 퀴어 문화를 지지하기 때문에 오늘 퀴어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한국의 퀴어 축제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평소에는 억압되어 있던,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성적 소수자들은 퀴어 축제에서 드러낸다. 사람들이 온전한 자신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퀴어 축제를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축제 현장에까지 나와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이상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들과 상관이 없는 일에 열성적으로 반대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그들을 거리에 나와 반대하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막 끝내고 다른 사람을 더 찾으려던 중 다른 조원들이 행진대열로 우리를 불렀다. 한시간 가량 행진을 하고 난 후에는 인터뷰를 더할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비가 많이 와서 더 적극적으로 구경하지 못한 게 모두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소리에 예민한 혜림이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힘들어했다. 그래도 퀴어 문화, 평소에는 접할 수 없었던 동성애적 코드를 느낄 수 있었던 게 새로웠다. 앞으로 8주간 같이 공부할 페미니즘을 책 속에서 대신 현장에서 느꼈다.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공부에서 뚜렷하게 그리고 실제적으로 페미니즘을 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처음 만나게 된 현희와 혜림이, 반가워!! 첫 만남이 정신없이 이뤄지긴 했지만..^^: 다음주에 차분하게 인사 한 번 더하자~




→ <길 위의 페미니즘> 멤버들! 민영이와 김현민이는 여행에 가서 못왔다... 여행 나도 가고 싶다.......




→ 청송에서 올라온 윤미, 산이 그리고 산이의 동생 희윤이! 정오에 도착한 이 팀은 행진 시작도하기 전에 지쳐버렸다는..!!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5.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