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가을 아홉 번째 시간 <에세이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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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년 11월 18일

작성자: 차명식




 




 <인생학교 : 세상편>


 용준 - 용준이의 지금 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주장들의 근거와 예시를 보강하여 보다 친절하게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현재 용준이의 글은 

 <1.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결정하는 요소는 상당 부분이 ‘어느 집안에 태어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 2. 고로 오늘날 개인의 부는 그 개인의 노력만으로 얻어낸 것이라 하기에 어렵다 - 3. 따라서 우리에게는 그러한 부를 가난한 사람과 나눌 의무가 있다> 

 하는 논리 전개를 따릅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성준이 등이 물었듯, ‘내 재산이 내 노력만으로 얻어진 게 아니라고 해도 어쨌든 내 것인데 그걸 나눌 의무가 어디 있느냐’ 하는 질문들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즉, 저 3단계 논리구조에는 좀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결정하는 것이 어느 집안에 태어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 또 그것이 왜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어야 하는 이유가 되는지에 대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책에서 인용해도 좋고, 뉴스나 일화를 써도 좋습니다. 각 주장을 쓰고 뒤에 근거와 현실에서의 예시를 덧붙이는 형태로 한 문단씩 구성하면 세 문단이 될 테니 이것으로 본론 파트를 구성합시다. 거기에 마지막 문단은 용준이가 기부를 할 때 직접 기부하고픈 이유를 좀 더 풀고, 현실에서 기부가 잘못 되는 사례 등을 가져다가 보강하여 본론 네 번째 문단을 완성, 결과적으로 총 네 개 문단으로 본론 파트를 써봅시다. 그 뒤 마지막 결론으로 위의 구조를 요약하여 완성합시다.

  



 <희망의 이유> 


 정현 - 

 첫째, 제목을 수정합니다. 


 둘째, 책 내용을 요약하고 있는 초반부에서, 구달이 여전히 희망을 갖는 이유 네 가지는 다 엔터를 칠 필요 없이 한 문단으로 묶어주는 것이 훨씬 깔끔합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네 가지이다.> 다음에 엔터, <첫째로는 ~ 제인구달은 말한다>는 엔터 없이 한 문단으로 묶어줘도 괜찮습니다. 


 셋째, 수업 시간에 말했듯이 현재로서 정현이의 글은 ‘인간은 목적없이 파괴적인 성향을 지니고 태어난 돌연변이 같은 종인가, 아니면 (신께서 주신) 소명과 목적을 타고 난 피조물인가’ 하는 구달의 물음을 오독한 글입니다. 따라서 책 내용을 설명한 초반부 다음 문단은 완전히 고쳐져야 합니다. 가장 쉬운 건 (수업 시간에 말했듯) 구달이 희망을 갖는 네 가지 이유와 그러한 이유들로 인간과 자연을 결국 함께사는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구달의 주장에 정현이가 동의하는지,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 이유를 뒷받침하는 현실에서의 사례들은 무엇이 있는지 정리하여 쓴 다음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정현이의 생각을 쓰는 것입니다. 이 때에는 한 문단에 몰아 쓰려고 하지 말고 적당히 문단을 나누어 씁시다. 세 문단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요? 


 넷째, 위의 결론을 요약해서 완성합니다. Profit!



 예림 - 예림이의 글은 구달이 남편을 잃은 뒤 침팬지들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그 치유의 경험에 대하여 쓰고 있습니다. 서론은 지금 그대로도 괜찮습니다. 다만 그 다음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구달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 되었다는 걸 깨닫고 여행을 떠난다>는 부분에, 구달이 ‘어떤 점에서 자신의 행동 - 모든 것이 분노하고 슬퍼하는 - 이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는가. 또 어떻게 그것을 깨달았는가’ 하는 부분을 좀 더 책에서 찾아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아울러 이 과정을 설명할 때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와도 괜찮습니다. 다만 책 내용을 인용한 다음 그것이 몇 페이지인지 써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책 내용을 설명한 다음, 예림이의 상실의 경험에 대해 써봅시다. 애완동물, 친구, 가족,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괜찮으니 어떤 헤어짐의 경험에 대하여 써봅시다. 헤어진 대상은 누구고, 예림이에게 얼마나 소중했고, 그 헤어짐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헤어진 다음 예림이의 상태는 어땠는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혹은 못했는지) 예림이의 경험을 적어봅시다. 


 그 다음으로 예림이의 경험을 구달의 경험과 비교해봅시다. 구달이 어떻게 침팬지들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했는지요. <침팬지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기에 치유될 수 있었다>로는 부족합니다. 다른 사랑하는 대상이 있다고 해서 상실의 경험이 쉽게 치유되는 건 아니니까요. 이 부분도 책을 다시 읽어봅시다. 다음, 예림이에게도 구달의 침팬지처럼 아주 소중한 대상이 있는지, 그걸 통해 다른 상실의 경험을 치유할 수 있겠는지 적어봅시다. 마지막으로 앞의 내용들을 요약하여 결론을 써보도록 합시다. 




 <원령공주>


 강석 - 첫째, 서론 부분을 조금 더 보충해줍시다. 원령공주의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이 ‘숲을 파괴하여 동물들이 피해를 입는다’ 까지인데, 그러한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는가도 한 두 문장 정도로 간략하게 줄여서 덧붙여봅시다.


 둘째, 그 다음 본론을 시작하면서 한 번 더 인간과 숲의 대립을 설명해줍시다. 에보시는 무엇을 위해(자신의 사람들을 위해서죠) 제철소를 운영하면서 신들과 싸우는지, 신들은 무엇을 위해(숲을 지키기 위해서죠) 에보시와 싸우는지. 그리하여 양쪽 모두 서로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서로 모두 어느 정도의 정당성을 가지고 싸우는 것임을 설명해줍니다. 


 셋째, 그리고 나서 강석이의 주장을 시작합니다. 에보시와 숲 모두 각자의 사정을 위해 싸우지만 자기만 생각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첫 번째 문장을 고쳐줍시다. (<하지만 저는 에시와 숲처럼 서로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둘이 어떻게 타협하여 함께 살 수 있을지 강석이의 생각을 적어봅시다. (제철소에서 숲을 파괴하는 철 말고 다른 걸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했었죠) 이어서, 이런 문제가 현실에서도 생겨난다는 사실을 말해줍시다. 현실에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대립하는지, 현실에서는 둘이 함께 살기 위한 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지 강석이의 주장들을 정리해봅시다.


 넷째, 마지막으로 앞의 내용들을 요약하여 결론 문단을 정리합시다. 그 다음 한글 프로그램 등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체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한 번 읽어달라고 부탁해봅시다!



 동찬 - 수업 시간에도 말했듯이 동찬이의 글은 이미 주장의 뼈대는 잘 잡혀있되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부족합니다. 현재 동찬이의 글은 동찬이가 원령공주를 선택한 이유와 원령 공주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설명하는 1파트, 영화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2파트, 현실 속에서 일하는 환경파괴와 자연의 복수를 설명하는 3파트, 그리고 결론인 4파트입니다. 이 중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3파트가 되겠습니다.


 3파트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써주어야 합니다. 가령 우리가 쓰레기를 길바닥에 버리거나 종이를 낭비하는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인간에게 다시 해로움으로 돌아오는지 그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자연에 쓰레기를 버리면 우리에게 해로 돌아온다’고만 해버리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두 가지에서 세 가지 정도의 예를 들어 자연 파괴과 인간에게 해로 돌아오는 과정을 자세히 쓰고, 인간과 자연의 싸움은 결국 양쪽 모두에게 해가 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여 써줍시다. 


 그 외에 글을 완성한 뒤 다른 사람에게 읽어달라 부탁하거나, 잠시 놓아두었다가 다시 읽어서 어색한 문장이나 맞춤법 등을 수정합시다. 덧붙여 제목에 (원령공주) 같은 식으로 작품 원제를 따로 적기보다는 서론에서 ‘내가 고른 건 원령공주이다’ 같이 문장으로 설명해주도록 합시다! 



 실인 - 서론, 본론, 결론 구조로 써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론을 어떤 내용으로 채우는가가 중요하겠지요. 우선 원령공주에서 나타나는 자연과 인간의 대립을 설명하면서, 양쪽 모두 싸우는데 나름대로의 정당한 이유가 있되 자연을 파괴해도 인간에게 해로 돌아오므로 서로 좋지 못한 구도임을 강조하여 줍시다. 그리고 나는 이 둘 중 어느 쪽에 좀 더 마음이 쏠리는가(자연 쪽)를 적고, 그 이유를 두 세 가지 정도 들어 차근차근 설명합시다. 


 이어서, 이런 자연과 인간의 대립이 현실에서도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설명한 다음, 현실 문제에 있어서도 실인이가 여전히 자연 쪽에 마음이 쏠리는가 생각해봅시다. 그렇다면 그런 이유를, 아니라면 아닌 이유를 보충하고, 현실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한 실인이의 생각을 써서 완성합시다!

 


 

 <블랙 라이크 미> 


 채진 - 수업 시간에 이미 이야기했지만,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적은 부분은 아주 좋으나 책 내용이 매우 부족합니다. 앞부분을 채진이가 실생활에서 겪는 경험에 대하여 썼고,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으며 나는 무얼 해야 하는가’에서 막힌 상태이니, 뒷부분에서는 ‘책의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는가’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봅시다. 저자 역시 채진이처럼 혹시 고립당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을 테고, 일상 속의 차별들을 발견하였을 것인데 저자는 그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책을 참조해 써봅시다. 저자만으로 부족하다면 다른 운동가들 (킹, 맬컴 액스 등)의 사례도 참조해도 좋습니다. 그 다음 과연 나는 저자처럼 할 수 있는지,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지를 생각하여 본론을 마무리합시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가 바로 그것을 위해서입니다. 



 하진 - 우선 본론을 시작할 때, ‘우리에게는 인종 차별을 겪어볼 기회가 (책의 배경인)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그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자는 의미에서 우리 일상 속의 다른 차별들에 대하여 말해보겠다’ 하는 식으로 시작해봅시다. 지금도 아마 같은 의미로 문장을 적은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인종 차별은 우리 문제가 아니니까 나는 내가 겪는 다른 차별에 대하여 이야기 하겠다’처럼 느껴집니다. 이 부분을 우선 수정하고 시작합시다.


 그 다음, 하진이가 일상 속에서 겪는 차별의 경험을 생생하게 담아낸 부분은 아주 좋았습니다. 화장하는 학생에 대한 편견 같은 부분들. 다만, 이왕 자신의 경험을 설명한다면 보다 구체적이고 다채롭게 써보는 게 어떨까 합시다. ‘차별을 당해 기분이 나빴다’로 끝낼 게 아니라, 이러한 차별을 당했는데, 그 상황에 대해 친구들(차별당하는 친구들과 그렇지 않은 친구들 모두)과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또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들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주변 반응을 보고 하진이는 무얼 느꼈는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해봤는지, 했으면 어떻게 끝났고 하지 못했다면 그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좀 더 생생하게 적어봅시다. (이럴수록 읽는 사람에게 하진이의 심정을 전달하기 쉽고 설득력이 강해집니다) 


 다음은, 이런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작가의 심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봅시다. 아, 나는 이런 마음이었으니 작가도 이랬겠구나. 화장으로 차별당할 때는 이런 식으로 당했는데 인종 차별 당할 때는 어땠을까. 타인이 하진이의 심정에 공감토록 하면서, 동시에 하진이도 다른 사람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게 진짜 공감 능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결론을 내면 됩니다. 지금 글에 쓰인 그대로 결론을 내도 좋고, 글을 고치면서 무언가 생각이 바뀌었다면 좀 고쳐도 좋겠습니다. 



 윤수 - 첫째,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어보고 의미가 겹치는 부분을 반복해서 말한 문장들, 또 한 문장 안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되풀이한 부분들을 고치도록 합시다. 이것은 글을 다 고친 다음에도 한 번 해주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도 좋습니다.


 둘째, 윤수가 이 글에서 하려는 것은 인종차별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윤수는 ‘인종차별이란 인간의 권리문제이며,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윤수가 생각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하고, 그것들이 어떨 때 침해받는지도 써줍시다. ‘권리를 고의로(일부러) 침해할 때에 차별이다’라고 했는데, 무의식중에 이루어지는 차별들도 있다고 수업 시간에 이야기를 했지요? 이 부분도 고쳐주고요.


 셋째. 차별을 해결하기 위하여, 윤수는 서로의 차이와 입장을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이것은 옳은 의견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에 현실에서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걸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왜 필요한지를 덧붙여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때 책에서 예시를 찾아 인용해도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목을 고쳐주세요! 마지막에 고치려다 깜빡 잊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까요! 



 동혁 - 동혁이의 글에서 보충해야 할 부분은 간단합니다. 책을 보고, 책 뒤의 <발문> 파트를 읽어 저자에 대해서 더 알아보세요! 현재 동혁이의 글은 저자에 대한 추측만으로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발문> 파트에는 저자에 대하여 보다 심도 있는 설명, 즉 동혁이가 추측으로 쓴 내용들에 대한 실제 사실들이 대부분 나와 있습니다. 이 부분을 보고서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이유로 흑인 분장을 결심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흑인 체험을 마친 뒤에는 어떻게 살았는지를 찬찬히 정리합시다. 그 다음 동혁이는 저자의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지, 자신이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 것 같은지, 아니라면 동혁이는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써보는 것이, 본문이 됩니다. 서론은 지금으로도 괜찮으니까, 그 뒤 본론 내용을 요약하여 결론을 지으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글씨 크기를 꼭 10포인트로 돌리세요!  

 



  지난주에 결석한 준혁이와 지원이, 글을 보내주기로 한 경민이와 성준이도 잊지말고 꼭 글을 써오도록 합시다! 늦더라도 미리 보내주면 피드백을 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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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3. 11.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