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가을 다섯 번째 시간 <희망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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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년 10월 28일

작성자: 이동은







  시간이 좀 지나 후기를 씁니다... 죄송해요.


  이번 시간에는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를 읽고 만났습니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 연구자로 살아가며 겪은 여러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인간으로 살면서, 동물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지난 시간 <원령공주>를 보면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지낼 수 는 없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생명 자체에 대한 관점도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동물들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 함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마 그동안의 토론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토론이었던 것 같아요. 동물의 시체를 먹지 않겠다!라는 주장을 하는 체식주의자에게 식물을 먹는 것 또한 식물의 시체를 먹고 살아가는 것 아니냐? 라고 반박하거나... 고기를 먹기 위해서 비정상적으로 공장을 만들어 사육하고 도살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냐? 하면서 가장 박빙의 토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연과 환경을 같은 의미로 쓰고 살아갑니다. 과연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모습, 즉 본연의 모습입니다. 이에 반해 환경은 ‘나’ 혹은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모습입니다. 즉, 내 주변에서 나와 함께 관계를 맺어가는 것들을 말합니다. 우리는 주로 환경을 많이 사용하지요. 제가 지금 후기를 쓰고 있는 책상이나 집 주변, 책꽂이나 노트북선, 전기선로같은 것들처럼 제 주변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을 환경이라고 부릅니다.


  자연은 분명 우리의 주변에서 우리와 함께 있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동물도 마찬가지에요.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서 자연은, 즉 살아있는 동물과 식물이 있는 영역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농장을 체험해야하고, 동물을 보러면 동물원에 가야 하지요. 자연은 점점 거리가 멀어져 ‘체험’을 해야지만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 이전 시간 보았던 <원령공주> 둘 다 자연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오는 내용입니다. 마지막, 시시가미가 죽으며 철제공장을 부수고 식물을 되살린 것은 자연과 우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것일 수 있죠. 제인구달은 그저 흥미 위주로 즐기는 사냥행위를 보며 질색을 합니다. 사냥행위는 자연에서 필수적인 것이지만 즐거움을 위해 하는 것은 인간밖에 없으니 인간의 잔인함에 몸서리를 치는 것이죠. 물론 우리도 먹고 살기위해 사냥을 하고, 동물을 도축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동물을 죽이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어디까지가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이러한 질문들이 이어지며 친구들은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다들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의 다른 면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먹고 관계맺어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우리가 먹거리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이런 고민을 앞으로도 더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지났지만 다음 시간은 <블랙 라이크 미>를 읽고 수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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