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름 열 번째 시간 <최종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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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년 8월 29일

작성자: 이동은







  시즌이 끝났는데 올리는 늦은 후기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많은 친구들이 신청해주었는데 다음 가을 시즌에는 좀 다른 자세로 수업을 진행하겠습니다...


  올해 중등인문 여름시즌의 주제는 지난 시간 차이에 이어 차이를 만들어내는 기억이라는 주제였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차이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차이를 만들어내는 기억, 정체성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뤘던 것 같습니다. 여름시즌답게 한창 더운 날씨 때문에 다같이 정신없기도 했죠. 여름 시즌에는 기말고사와 방학, 개학까지 있는 때라 각자의 일상이 바빴어도 마무리까지 잘 해주어 너무나 고생했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난 시간에 이어 수정한 에세이를 가지고 와서 함께 나눴습니다. 친구들이 다들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 에세이에요. 그동안 계속해서 시즌을 같이 해준 연희와 채진이도 애세이를 써와야 할때면 언제나 항상 한숨을 쉽니다...ㅋㅋ 에세이를 잘 써와놓고! 정작 와서 친구들 것을 피드백해 줄때면 “그냥... 좋았어요^^;”로 넘겨버리고 말아서 계속해서 “어떤 부분이?”하고 되묻는 것도 매 시즌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매 시즌마다 에세이를 공들여 써온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똑같은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같이 해온 영향이 가장 큰 것 같지만, 매번 달라지는 친구들의 글을 볼때면 기분이 좋아져요.


   음... 이번 시즌에서 친구들이 가장 흥미없어하던 책은 <안네의 일기>가 아닐까 합니다. 두 시간에 걸쳐 읽었지만 친구들이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건지 갈피를 잘 잡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안네의 일기>는 에세이 주제에서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반면 같은 2차 세계대전을 겪은 프리모 레비가 쓴 <이것이 인간인가>는 글 내용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친구들이 에세이의 주제로 잡았습니다. 매번 어떤 책을 같이 읽으면 좋을까 고민하지만 아직까지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것이 인간인가> 2차 세계대전은 이 사람에게 엄청난 기억을 남겼습니다. <이것이 인간인가>는 그 과정에서 작가가 겪은 일들을 남기며 그 당시 했던 생각을 정리한 글이지요. 수업시간 내내 우리는 작가의 담담한 문체와 분위기에 의문을 제기하며 읽었습니다.


   하진이는 이 책을 읽고 에세이에서 세계 2차대전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을 두고 ‘일생에 계속해서 남아 상처가 되는 절박하게 힘들었던 상황들을 기억하고 간직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채진이는 유대인 수용소에 있는 ‘카포’를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었지요. 연희는 책을 읽고 무려 10가지나 되는 단상을 떠올려 왔어요. 지원이는 <안네의 일기>와 함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해솔이는 정말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워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블레이드 러너>나 <굿바이 레닌>같은 영화를 주제로 쓴 친구들도 있었어요. 용준이와 동혁이, 재언이었죠. 영화를 보는 것도 친구들에게 주제와 관련해서 좋을 것 같았습니다. 영화 또한 책처럼 읽을 수도 있으니까요. 


  맨 처음 읽었던 <기억전달자>역시 친구들이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SF소설답게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기억’이라는 소재가 친구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지 여러 친구들이 보여주었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상태. 책에서 보여주는 ‘늘 같음 상태’에 대해서 고민한 재언이, 그리고 <기억전달자>로 인해 차이가 무엇인지 질문한 정현이, 그리고 모두가 같다는 것이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는 윤수, 각자의 질문을 가지고 애세이를 써주었습니다.

 

  실인이나 강석이, 예림이의 글은 결국 보지 못했지만...ㅜ. 다음시즌에 만나게 된다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 시즌의 주제였던 '기억'이 친구들에게 각자 서로 다른 질문을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중간부터 사정이 있어 나오지 못한 혜림이까지, 모두들 여름 시즌동안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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