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름 아홉 번째 시간 <에세이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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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년 8월 16일

작성자: 차명식




  다들, 더운 여름 날씨와 개학을 며칠 앞둔 힘든 심리상태에도^^;; 에세이 초안을 써오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아래 피드백은 이번에 에세이를 써서 수업에 참석한 여덟 사람의 것입니다. 제 의견과 함께, 친구들의 피드백도 덧붙여 두었습니다.

  그 외 따로 메일을 보내준 강석이에게는 곧 따로 문자가 갈 것이고, 수업 후 따로 피드백을 받은 예림이와 동혁이는 다음 시간에 글을 잘 써오기를 바랍니다! 그 외 글을 보내야 하는 연희와 실인이, 정현이도 빠른 시일 내에 글을 보내주세요! 



  <기억전달자>

  경민: 저번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두 작품을 비교하는 방식의 전개를 보여주었고, 디스토피아 문학의 특징을 잘 읽어내었다. 도입부인 첫 번째 문단, 기억전달자와 1984를 비교하며 기억을 조작하고 통제하는 커뮤니티의 모습을 읽어낸 두 번째 ~ 네 번째 문단은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 (다만 문단을 하나로 합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문제는 그 다음에 어떤 내용을 전개할 것인가인데, 개인적으로는 ‘우리 사회, 우리 현실 속에 존재하는 기억 조작과 통제의 기술’에 대해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예로 들었던 주민등록번호나 CCTV, 국정교과서 문제 등이 있을 것이고, 그 외 조금만 생각해보면 경민이의 일상과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새로 한 문단을 만든 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기억과 기록, 통제의 기술들을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경민이의 생각을 정리하여 한 문단을 더 만든 다음 마무리하면 어떨까.


 * 지원이 의견 - 글의 가독성이 좋아서, 꼬이는 부분 없이 술술 잘 읽혔다.

 * 하진이 의견 - 두 개의 문학을 비교해서 쓴 점은 아주 좋다. 다만 내용에 자기 생각이, 이러한 것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가 더해지면 더 좋을 것 같다.



  재언: 이 책을 고른 이유를 설명하는 첫 번째 부분에서 이 책에서 ‘무엇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는지’를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재언이의 글 뒷부분으로 보건대, 그것은 아마 ‘늘 같음 상태’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지금의 첫 번째 문단 (나는~흥미로웠기 때문이다)과 세 번째 문단 (나는 “우리들이 그쪽을 선택했어. ‘늘 같은 상태로 가는 길을 택했지’ ~ 부분인 것 같다)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처음에는 책이 재미있었던 이유,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에 대해 설명하면서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마을의 모습(지금의 두 번째 문단. 조금 더 내용을 보충하자)을 묘사한 다음에, 이어서 ‘늘 같음 상태’에 대한 재언이의 생각을 쓰자. ‘늘 같음 상태’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책에서는 왜 그런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는지 설명하고, 그에 대해 재언이는 옳다고 생각하는지, 그르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만일 재언이가 ‘늘 같음 상태’의 세상에서 산다면 어떨 것 같은지를 풀어보자. 물론 지금도 글 안에 조금씩 그런 내용들이 녹아있지만, 조금만 더 깊게 고민해서 내용을 확장시켜보자!


 *강석이 의견 - 자기 생각과 내용을 잘 엮어낸 것 같다.

 *동혁이 의견 - 기억전달자의 사람들이 왜 ‘늘 같음 상태’를 선택했는가에 의문을 제기한 점이 아주 좋았다. 



  윤수: 이번 윤수의 글은 ‘오직 평등만 추구한 사회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진,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중요한 지점을 건드리는 글이다. 

  첫 번째 문단과 두 번째 문단은 각각 도입부와 ‘평등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윤수의 주장을 담고 있고, 지금으로서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다음에 새로이 한 문단을 추구했으면 하는데,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떨까’에 대한 윤수의 생각이 들어간 문단이 있었으면 좋겠다. 평등은 매우 중요한 가치이고 우리 사회 역시 민주주의 사회로서 평등울 추구한다. 그런데 때때로 그 평등과 ‘모두를 똑같이 만드는 것’을 혼동하는 경우들이 있다. 수업 시간에 이야기 했듯 ‘모두에게 평등한 교육’을 위해 각자의 개성을 무시한 교육을 한다거나, 이전에 이야기했던 체육 평가 때의 차이 등등이 그런 예시이다. 우리 사회에서 그런 모습들을 찾아보고, 그에 대한 윤수의 느낌은 어떤지를 표현하는 문단이 하나 들어가면 더 좋을 것 같다.

  그 다음에는 현재 작가의 의도에 대한 내용이 들어간 세 번째 문단이 있는데, 작가의 의도에 대해 생각하는 건 매우 좋은 시도이나 책의 ‘평등한 사회’를 작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표현했는가를 추측해보는 내용이 더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앞의 부분에서 평등을 매우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평등에 대한 내용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용을 보충한 다음, 결론에 혹 추가할 내용이 더 떠오르면 더 추가하고, 아니라면 그대로 놓아두어도 괜찮다.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가며 글을 써보자! 


 * 경민이 의견 - 다 잘 썼다. 아주 잘 썼다.

 * 채진이 의견 - ‘평등’과 ‘차이가 없음’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블레이드 러너>

  용준: <블레이드 러너>의 주요한 질문거리인 데커드의 정체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써 주었다. 줄거리를 상세히 풀어내고 데커드의 정체에 대한 여러 견해를 소개한 것은 좋으나, 조금 더 용준이의 생각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선 두 문단에 걸친 줄거리는 한 문단 정도로 줄일 필요가 있다. (극초반부의 두 번째 문장도 수정해줄 것!) 그리고 그 다음 문단을 만들어 데커드의 정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데커드의 정체에 대한 논란이 있고, 왜 그런 논란이 있는지, 데커드의 정체가 왜 중요한지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문단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용준이가 생각하는 데커드의 정체와 그 근거들이 들어가야 한다. 단 이 때 ‘유니콘의 꿈’ 같은 특별한 상징에는 영화를 못 본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끔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 다음 마지막으로, (용준이의 생각대로) 만일 데커드가 레플리컨트라면 이 영화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지에 대한 용준이의 생각이 들어가면 더 좋을 것 같다. 


 * 해솔이 의견 - 개프의 유니콘 같은 장치들에 대해서 보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 채진이 의견 - 영화의 줄거리 부분이 너무 길어서, 조금만 더 줄이면 좋을 것 같다. 



 <이것이 인간인가>

  지원: <이것이 인간인가>가 여타의 유태인 학살을 그리는 책과는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여 글을 썼다. 실제로 두 번째 문단까지는 작가 프리모 레비의 독특한 시선, 상세한 묘사를 하면서도 건조하고 메마른 특유의 분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그 다음에 어떤 내용을 이어갈 것인가에 있다.

  계속해서 작가의 독특한 시선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쪽이 글에 일관성이 생긴다고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이 다음 문단에 들어갈 내용은 ‘작가는 왜 그렇게 건조하고 메마른 문체로 글을 썼을까’, 즉 작가의 의도에 대한 지원이의 추측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책에서 나름대로의 근거를 찾아 같이 적으면 더 좋다. 그 다음 문단에 작가의 그러한 의도에 지원이는 동의하는지, 만일 지원이가 작가였다면 어떤 식으로 이러한 사건에 대해 접근했을지, 지원이가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에 대하여 어떤 식으로 글을 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같은 내용을 넣어 쓰면 하나의 글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해솔: 이번 에세이를 쓰면서 해솔이가 느꼈을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에세이였다. 그래도 수업 시간에 이야기했듯,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쓰는 하나의 글을 완성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써보도록 하자.

  에세이는 당연히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적는 글이기 때문에 도입부에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하는 부분은 빼도 상관이 없다. 그 뒤 첫 번째 문단,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이란 무엇일까’에서도 몇몇 문장을 좀 더 부드럽게 고쳐보자. 가령 ‘일단 대충 생각해볼 때~’로 시작하는 문장은 좀 더 풀어내어서, ‘그저 평범하게 남들 사는 것처럼 살면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는 느낌으로 고치면 더 좋다. 그리고 ‘귀찮으니 생략한다’로 처리한 부분이 사실 가장 중요하다.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의 속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들을 책에서 찾고 자세히 풀어내는 일이 필요하단 것이다. 휘몰아치듯 쓰지 말고, 차근차근, 누가 봐도 아, 이 작가는 인간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는 걸 알 수 있게 풀어가면서 써보도록 하자.

  그 뒤 두 번째 문단, ‘해솔이가 생각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해솔이는 ‘인간답지 않은 일을 저지르지 않는,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는 것이 인간’ 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해솔이가 생각하는 ‘인간답지 않은 일’의 한계선은 무엇인지, 그리고 왜 거기까지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하는지 이유에 대해 써보자. 그러다 보면 자연히 해솔이가 생각하는 인간이란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결론에서는, 위의 두 문단의 내용을 요약하여 쓰면 된다. 분량이나 내용의 깊이에 신경쓰지 말고, 침착하게 잘 풀어낸 하나의 글을 완성한다는 느낌으로 노력해보자.



  하진: 처음 쓴 에세이답지 않게 성심성의껏, 수업 시간에 했던 이야기들과 책 내용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잘 버무려 한 페이지를 꽉 채운 글을 써주었다. 이와 같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하나의 힘이다. 이미 최선을 다한 좋은 글이지만, 경험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부분들을 조금씩 고쳐나간다면, 지금보다도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첫 번째 문단에서 독일인들의 죄와 반성에 대해 쓰고 있는 문장은 좀 더 의미가 잘 전달되도록 고쳐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문단은 사실 ‘수용소 유태인들이 느낀 절박함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부분과 ‘고통스러운 기억을 간직해야 할 필요에 대하여’ 다루는 부분, 두 부분이 같이 들어가 있으므로 두 개의 문단으로 나누어주어야 한다. (중간에 ‘어두운 분위기가 드러나 있어서 인상 깊었다’에서 나누어주면 된다) 단, 두 개의 문단 사이에 연결고리가 될 만한 문장 - 예를 들어 ‘그런데 이토록 절박하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꼭 간직할 필요가 있을까?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을 삽입해주어 글 전체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하자.

  다음에 새로이 한 문단을 추가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하진이의 이야기가 들어가면 좋을 듯 하다. 하진이가 느꼈던 절박함, 고통스러운 순간, 그리고 그 기억에 대해 하진이가 갖고 있는 태도 등이 들어간 문단이 하나 포함되면 내용에 일관성을 가지면서도 글에 생동감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뒤 마지막 결론인데, ‘고통스러운 기억을 꼭 간직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가진 행복의 소중함’ ‘역사는 중립적 입장에서 보아야’ 등 세 가지의 이야기가 뒤섞여 있다. 이렇게 여러 이야기를 섞기보다는 위의 세 문단 내용을 종합하고 요약하여, 간단한 감상으로 마무리해주는 편이 더 깔끔할 수 있다. 이렇게 한 번 글 완성하고 난 뒤 다시 한 번 더 읽어 퇴고하도록 하자.



  채진: 개인의 경험과 책의 내용 - 작가의 메시지를 결합시켜 심도 있게 상황을 분석하면서도 자신의 현실에 적용시킨 훌륭한 글이다. 수업시간에 말했듯 스스로 한 번 더 읽어보고 더 넣을 내용이 있으면 넣되 아니라면 그냥 놔두어도 무방하다. 잘 썼다. 아주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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