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다 강학원 S3 <코로나 시대> 첫번째 시간 후기

업로드 날짜 : 10/15

글쓴이 : 차명식

 

길드다 강학원 S3 첫 번째 시간 후기 -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

 

  고은, 지원, 명식, 우현, 영은, 지원, 재영이 함께한 길드다 강학원 S3 <코로나 시대>의 첫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함께 읽은 책은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이었는데요. 여성 정체성, 코로나, 신자유주의 시대와 관련된 페미니즘적 아젠다들을 짧고 다양하게 다루어 여러 이야기들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길게 이야기했던 주제는 세 가지 정도였던 듯합니다.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거부 사건

 

  여성 정체성을 다루는 파트에서 다수의 글쓴이들이 언급한 사건입니다. 숙명여대의 일부 학생들이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강경하게 반대했고. 결국 트랜스젠더 학생 측에서 스스로 입학을 포기한 사건인데요. 책에서는 대개 생물학적 여성 정체성에 근거한 연대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과 왜 페미니즘이 생물학적 여성 뿐 아니라 여타 소수자들과도 연대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예시로 활용되었습니다.

 

  “김은실에 따르면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이라는 개념을 계속해서 해체하고 확대하며 재구성해온 역사이다. 여성이라는 주체에 부여된 기존의 의미와 역할을 숙고하고 또한 전복시킴으로써 여성주체를 확장하며 정치적 창조성을 불어넣는 것, 그것이 그간 페미니즘 운동이 추구해온 바였다. 헌데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거부에서 드러난 것처럼 오직 생물학적 여성범주에만 근거한 제한된 연대는 그러한 여성 주체의 확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페미니즘은 여성 주체에 대한 고민 없이 성립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여성 주체를 정의하고 공고히 하는 데에만 매달리면 운동의 창조성과 역동성을 상실한다. 이에 손희정은 보다 유연하게 열리고 닫히는 정치적 범주로서의 여성 정체성, 즉 특권이 부여되는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다른 주변부들과의 연대의 기점으로 작동하는 여성 정체성의 필요를 주장하기도 한다.”

 

  공감의 함정

 

  위 맥락의 연장선상에서 ‘공감의 함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신자유주의시대의 개인들은 기본적으로 고립된 개인주의를 지향하지만, 그럼에도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본능으로 인해 한편으로는 다른 인간들과의 교류를 욕망합니다. 이때 ‘공감’, 정확히는 동일성에 근거한 정서적 연결은 아주 빠르고 간편하게 그러한 교류의 욕망을 충족시켜줍니다. 나와 다른 누군가가 특정 대상에 대하여 동일한 정서를 느낀다는 사실의 확인 그 자체로 나와 다른 누군가가 관계를 형성했다고 느끼는 것이죠.

 

  공감은 물론 그 나름의 의미와 쓰임새를 갖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동일성에 근거한 즉각적이고 단편적인 작용이라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우리가 공감을 통해 관계의 욕망을 채우는데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점점 더 나와 다른 존재인 ‘타자’와 관계를 맺는 지난한 과정의 경험을. 그 능력을 상실해갑니다. 그 결과 나와 동일성을 공유하는 이들은 남기고 그렇지 않은 자들은 배제합니다. 하지만 인간 특성상 모든 사안에 대해 항상 똑같이 느낄 수는 없는 법이기에 처음에는 나와 비슷하다 느꼈던 이들도 시간이 지나며 배제의 대상으로 바뀝니다. 맺고 끊음을 간편하게 하는 소셜 플랫폼이 이러한 공감 위주의 관계를 서포트합니다. 그 가운데 개인들은 점점 더 특정한 정체성에 고착화되어 ‘순수한’ 정체성에 매달리고 타자는 경계합니다. 타자는 점차 생리적 혐오의 대상,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로 여겨집니다. 위생과 ‘안전’을 위해, 개인은 타자를 점점 더 멀리합니다. 이것이 코로나 시대에 안전을 지키기 위한 윤리입니다.

 

  돌봄 노동

 

  이런 맥락에서, 코로나 시대에 새삼 돌봄 노동을 재발견하자는 발화는 좀 더 다양한 층위의 의미를 갖습니다. 세미나 시간에 우리는 재영이 가진 공익 시절 요양원에서의 노인들을 마주한 경험, 영은님이 조부모님과 함께 살아온 경험 등에 대하여 이야기 했는데요. 이러한 돌봄 노동을 노동으로 인정하고 합당한 대가(임금)를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을 넘어서, (물론 이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근본적으로 돌봄 노동이 꺼려지는 이유를 위생 담론, 안전 담론, 타자와의 만남을 꺼리는 코로나 시대의 윤리와 연결지어 생각할 때 우리는 돌봄 노동을 진정 재전유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위의 이야기들 외에도 최현숙의 파격적인 문체를 야마가타 트위스터의 표현방식과 결부시켜 이야기하거나 1세대 페미니스트, 영 페미니스트, 영영 페미니스트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등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만 여기에 다 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코로나 시대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는 책들을 읽을 것이므로 분명 말할 기회가 계속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주,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과 함께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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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20. 10. 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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