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생각한다 마지막 시간 후기 - 한길

글쓴이 : 한길

업로드 날짜 : 8/25

 

 

후기니까 두서가 없더라도 잘 부탁드려요^^* 우리는 이제 길드다 강학원 8주차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번주는 숲은 생각한다 5장,6장,에필로그를 텍스트로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5장, 6장, 에필로그에서 루나족이 숲의 살아있는 것들과 어떻게 관계맺는지를 다루면서, 인간적인 것들이 사실은 비인간 세계의 하나의 형식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요. 그로 인해 비인간세계의 다양한 형식을, 주재자들의 영역을 인식함으로써 숲이 어떻게 ‘인간적이지 않은’ 관계를 서로 위계적.리좀적으로 맺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콘은 어떻게하면 우리가 형식을, 권력을, 너머를 인식하고 그것을 경유해 우리의 사고를 탈식민화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번 분량이 어려워서 발제자들 포함 모든 세미나원들이 어렵고 막힌다는 이야기들이 나왔어요. 그래도 서로 질문을 하며 내용을 알아가고 내용에 저항하기도 했어요. 지용은 인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에 대해서 질문을 했어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도시가 형성되고 우리가 만들고 이룬 이 모든 이름들이 정녕 인간적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발전되고 형성되어온 것 또한 자연적인 것과 그렇게 대치되는가?‘ 저로써는 여전히(숲은 생각한다를 경유해도) 난해한 문제라고 느껴져요. 이에 더해, 명식은 숲은 생각한다를 읽은 후에도 그러한 사고를 일상으로 끌어오는 역량이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어요. 맞아요. 숲의 세계와 도시(인간)의 세계가 동렬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돼요. 나리는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사고가 확장된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 중에서 3~4장 부분이 영향력이 있고 이해가 잘 되어서 좋았다고. 지원(geemjeewon)은 형식과 내부에 대해서 이해가 쉽지 않다고 이야기 해주셨지만 제가 듣기에는 충분히 형식과 내부에 대해 인지하고 이야기를 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형식에 대해 어떻게 풀어 설명할지 몰라서 텍스트를 같이 읽었어요.

 

“혹자는 우리의 습관은 그것이 붕괴될 때에만, 즉 우리가 그 습관 바깥으로 떨어져 나갈 때에만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알아차리지 못한 습관의 작동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적인 것을 넘어선 인류학에서 매우 중요하다. 형식이 바로 이와 같은 비가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숲은 생각한다 5장, 317)

제가 이 문장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에요. 꼭 우리의 사고가 내일 갑자기 숲의 사고로 전환되어, 이 모든 것을 이해한다기 보다 다른 형식과 다른 습관의 작동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 읽었어요.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습관의 작동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약간이나마 사고의 전환이고, 그것이 우리의 기호들을 탈코드화 시킨다고, 그것이 이 세계의 작동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인간적인 것을 약간이나마 인간적인 것 너머에서 보는 실천은 단지 자명하게 여거진 것들을 뒤흔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분석과 비교의 용어 그 자체를 바꾸어 놓는다. 인간적인 것 너머로의 이 발돋움은, 맥락과 같은 기초적인 분석 개념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표상, 관계, 자기, 목적, 차이, 유사성, 생명, 실재, 정신, 사고, 형식, 유한성, 미래, 위계, 일반성 등의 개념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변화시킨다. . . 우리가 거주하는 살아 있는 세계 속에서 그러한 현상들이 갖는 효과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바꾸어 놓는다. (숲은 생각한다 서론, 48)

 

지원(seokundong)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일상에서 개인이 행하는 일들 밖에 없지 않을까’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같이 공부하고 사고의 전환을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했어요. 저는 지원과 이 지점에서 자주 논쟁을 했어요ㅎ,,우리가 이렇게 같이 공부하고 사고의 전환을 이루어내는 것의 중요성과 그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에는 매우 공감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이 전부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무능과 무력을 합리화하는 위험한 도구일 수 있지않을까 생각되어 이야기를 했었던 일화가 생각나네요. 이 지점에서 여전히 참 헤매고 있지요~,,다만 이러한 논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척 행복합니다(><)

고은의 이야기 중 저는 ‘재전유’에 관한 이야기들이 너무 좋았어요. 요즘 고은이 유고걸로 유교를 고은의 형식으로 재전유하고 있지 않나요?ㅎ 저도 ‘재전유’가 일상 속에서 가장 집중하고 노력하고 싶은 부분이거든요. 저랑 고은이 같이 강의를 듣는 들뢰즈에 ‘제자리에서 뛰기‘가 생각나네요. 저는 세미나에서 많이 나왔던 이야기인 숲생을 읽고 일상에서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관해 질문이 있었어요. 루이사처럼 자유롭게, 콘처럼 꿈꾸기를 우리가 일상에서 타자와의 관계에서 행한다면, 그것은 몰도덕적(비도덕적) 인간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사회적,위계적이라는 규정없이 어떤 사고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흠, ,

 

저는 이것이 오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그래도 밀어붙히고 싶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5장 발제를 했어요. ’노고 없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했어요. 제가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볼께요. 콘은 5장에서 비인간 세계의 형식들을 여러 사례를 통해 드러내고 있어요. 그것을 통해 ’위계’에 대해, 위계의 중요성을 이야기를 합니다. 비인간 세계의 형식들은 도덕적이지 않으면서 위계적이다.(288) 저는 여기서 위계를 도덕으로 사로잡는 인간의 형식을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메리가는 뻐꾸기 울음소리를 ’위로‘를 해석하면서 불러드리는 것이 ’노고 있는‘(위계를 도덕적 체계로 해석하는)것이지요. 다시 말해 콘은 비인간 세계의 형식을 드러내고 그 형식이 만들어내는 위계를 이야기해요. 위계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위계를 도덕안으로 사로잡는 인간의 형식에 대한 비판을 하기 위한 5장의 구조인 것이지요. 조금 더 사고를 밀고나가면 콘이 말하는 ’위계‘는 언제나 ’위’,’아래’가 아니지 않을까요? 오른쪽 왼쪽이기도 할 수 있는 것이구, 내포와 함축의 관계도 있는 것이에요. 형식과 함께 나타나는 ‘위계’ 자체가 선악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고 그것을 선악으로 규정하는 인간의 도덕체계를 비판합니다.  다시 노고로 돌아와서, 마냥 모든 형식에 노고가 없다는게 아니라 비인간 세계의 형식이 노고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여기서 콘은 '형식의 노고 없는 효력'을 위해서 리좀적인‘ 자유로운’ 꿈꾸기‘를 가져온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특성은 위계이다. 기호들의 삶은 한쪽 방향으로 겹겹이 내포되는 다수의 논리적인 특성들에 의해 특징지어진다. 그러나 우리가 가꾸어 가려는 희망찬 정치에서는 위계보다는 정점 없는 병렬구조, 즉 수목형이 아닌 리좀형에 특권을 부여한다. 그리고 그러한 수평적 과정들이 비인간적인 살아있는 세계 속에서 발견된다는 사실을 출발한다. . . 도덕성은-그 너머가 아니라-인간적인 것 속에서 창발한다. 우리의 도덕성은 평등을 정당하게 특권화한다. 그러나 논리적이고 존재론적이지만 도덕적이지 않은 성질을 지닌 연합들이 한 방향으로 겹겹이 내포되어 구성되는 관계의 풍경에 이러한 도덕성을 투사하는 것은 인간적인 것 너머의 저 세계의 특성을 무시하는 인간중심주의적 자기애의 한 형식일 뿐이다.”(숲은 생각한다 서론 42)

 

저는 콘의 책을 읽으면서 6장 초반에서 눈물을 흘렸어요. 정확히는 “언제나 이미”라는 파트에서요. “언제나 이미”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뜻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저라는 개인 스스로에게도 그렇구 콘에게도 그렇구 루나족한테 그렇구요. 어떻게 아마존에서 저런 사유를 끌어 올렸을까요? 저는 콘이 전복적이여서 좋다기 보다 자유롭다고 생각되서 매우 좋았어요. 무작정 기존의 사유를 무너트리기보다, 이러한 사유를 통해 기존의 사유와 다시 함께 연결되며 확산되는 방식에 기여하는 멋진 책이에요.

TXTLAB/길드다 강학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20. 8. 31. 12:14
※ 티스토리 회원이 아닌 경우 비밀글 등록 시 본인의 글을 찾을 수 없습니다.
주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