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1월 마지막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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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세 번째 (마지막) 강의가 열렸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청중들은 적어지군요..

굴하지 않고 1시 40분쯤 녹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동은씨가 '중학생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을 주제로 즐거움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녹화가 시작되자마자 동은씨는 "다들 어떤 거 할 때 즐거우신가요?"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청중들 사이에서는 먹을 때, 마실 때, 놀 때 등등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역시 각자 다르군요!)

동은씨는 중학생때 좋아하는 아이돌의 팬활동을 할 때 그렇게 즐거웠다고 합니다. 

우리가 여러 활동을 하며 즐거울 수 있는건 바로 인간이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라서 그렇다네요.

어린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할 때 일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 밥을 해 먹는 것 등등.

정작 진짜 차려진 밥은 안 먹는다 해도요ㅋㅋ 지루한 일상을 놀이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 동은씨의 강의를 듣고

제가 떠올린 호모 루덴스는 이런 사람이었어요.



두 번째로, 고은씨가 공자할아버지께 꼰대에 대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자' 하면 왠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꼰대같잖아요? 저는 파지스쿨에서 논어를 읽고있음에도 가끔 어이가 없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논어를 계속 공부한 고은씨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공자는 꼰대가 아닌 스승이었다구요.

공자와 제자들은 10년넘게 함께 숙식하고 공부한 사이랍니다. 그래서 공자가 일방적으로 제자들을 돌보는 식이 아니라 가끔은 제자들이 공자를 돌봐주기도 하는 그런 관계였대요. 한 쪽이 일방적인 태도를 취하면 그 때 꼰대적인 관계가 되지만 서로가 신뢰하고 못 볼것도 보여주고ㅋㅋ 쌍방으로 배우는 관계가 되면 그때는 스승과의 관계가 된다고 해요.

저는 고은씨의 강의를 듣고 불현듯 궁금해졌어요. 흔히 꼰대라 하면 나이 많은 사람들인데, 오히려 양쪽에서 나이가 적은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의 말은 절대 듣지 않으려 하는 태도는 그것도 꼰대인 거겠지? 고은씨는 그것도 꼰대적인 관계라고 볼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음.. 스승과의 관계와 꼰대적인 관계는 종이 한 장 차이인듯.



세 번째로, 명식씨가 SNS위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요즘은 SNS로만 이루어진 관계가 참 많습니다. SNS로 나를 드러내고, 그런 나에게 공감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관계죠.

SNS로 이어졌다해도 실제로 얼굴을 맞대지 않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게 이상하지 않구요.

SNS로 이루어진 관계는 참 평안합니다. 애초에 관계가 맺어진 이유가 내 생각과 가치관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은 내가 관심있어 할만한 글이나 사람들을 추천까지 해주기 때문에  SNS상에서 보면 모든 사람들이 다 내편입니다.

나와 반대되는 사람은 글을 보지 않거나 차단해버리면 그만이에요. 그리고 SNS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만나면 최대한 부딪힐만한 주제는 피하잖아요. 이게 바로 SNS가 만들어낸 현대의 새로운 관계라 합니다.

이게 갈등이 안 생기니 좋을까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사람과 부딪히는 일이 없으면 내가 생각하는게 옳고 다른 사람의 반대되는 생각을 절대 용납하지 못 할 테니깐요. 부딪히는 건 정말 싫고 어렵지만 오히려 지금같은 때에 부딪혀야 한다는 강의였습니다. 




네 번째로, 지원씨가 목공일의 마감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말했습니다.

목공일의 마감이라 하면 사포질을 하고 칠하는 걸 말하죠. 목공일을 잘 모르는 사람은 아마 마감이 어떻게 되는 건지도 모를 것이고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원씨는 왜 마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걸까요?

옛날에는 마감이 엄청 오래걸렸다고 합니다. 천연재료인 옻이나 곤충의 분비물로 칠을 하면 마르는데 1주일 이상은 걸렸다고 해요.

하지만 한 번 칠하는 것도 아니고 세 번정도 칠해야 하는데 그러면 거의 한달 넘게 걸린다는 것!

사람들은 더 빨리 마르게 하기 위해 온갖 화학물들을 섞었습니다. 그 화학물들은 독성이 아주아주 강한 물질들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빨리 만들어서 빨리 팔고 유행이 지나면 빨리 버리는 게 일상인데 옛날처럼 천연재료를 쓰면 힘들겠지요..

사람들이 무방비로 사용하는 화학물질때문에, 나무를 무자비하게 베다보니 생기는 사막화 때문에, 북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있다고 합니다. 7년후에는 다 녹는다고 해요. 지원씨는 이 일이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우리가 가구나 집을 몇십년 이상 사용해야 합니다. 그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구요.

북극의 빙하가 이렇게나 빨리 녹고있다니 저도 깜짝 놀랐어요. 가구를 새로 사는 것에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이렇게 네 분의 강의가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실 이날의 주인공은 망고젤리..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9. 1. 2.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