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니체를 만나다> 북콘서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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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 수요일, 정건화씨를 비롯한 여러 분들을 규문에서 문탁으로 모셔왔습니다.

건화씨가 최근에 니체를 공부하고 책을 냈기 때문이죠. 바로 <청년, 니체를 만나다>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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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규문에는 올해 2번을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처음 만났던 저번 겨울부터 계속 문탁에 오라고 제안했었죠. 

드디어 먼 곳에서 무거운 발걸음 해주셨답니다!


니체액팅스쿨의 10대, 20대인 우현, 문정, 새은의 글을 읽는 것으로 북콘서트는 시작되었습니다.






우현이는 <부서지고 싶습니다>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부딪히고 싶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문정이는 <'End' and 'And'>에서 가벼워지고 비상하기를, 그동안 해왔던 일을 미련없이 훌훌 털어보기로 했다는 다짐을 담았습니다.

새은이는 <몰입할 줄 아는 인간>에서 관계에 몰입하기로, 아니 모든 것에 몰입해보기로 했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셋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질문을 하던 와중에 규문에서 건화씨를 비롯한 사람들이 도착했습니다.





규문에서 온 친구들까지 자리를 채우고 나니 참석하신 분들이 참 많아보이죠?

규문에서 건화, 규창, 혜원씨, 지은씨를 비롯한 손님들이 총 6분 오셨습니다. 

우동사에서도 합성과 정진씨가 친구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신짱님과 용자님입니다.

신짱님은 스몰웨딩에 오셨다가 문탁에 '반했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이번 행사에 오게 되셨다구요.

무려 건화씨의 책도 완독하고 오셨는데, 너무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 소회를 건화씨가 못들은 게 아쉬웠습니다.

그 외에도 문탁의 많은 선생님들과 파지스쿨, 파지스쿨의 발표회를 보러온 친구들이 함께 자리해주었습니다.






건화씨는 짧고 굵게, 15분 동안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책을 쓰면서 건화씨가 했던 일은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문제를 내 힘으로 담론화하는게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셨다고 해요.


처음 건화씨의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였습니다. "왜 우리 또래는 냉소적일까?"와 같은 것들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을 읽고, 이 문제의식으로만 저자들을 만나다보니 같은 패턴이 반복되었다고 합니다.

건화씨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니체의 책을 읽고는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합니다.

니체는 모든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해요.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요. '아니 자기 콧수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니..?'

마주치는 모든 것을 예민하게 바라보는 니체, 모든 걸 부정하면서 뜨겁게 만나는 니체에게 건화씨는 감화되었답니다.

니체는 부정이 파괴가 곧 삶의 양식이라고 말합니다. 살아가는 힘이 된다구요.


그렇게 니체와 사랑에 빠져 2년을 공부하고 글쓴 끝에 나온 책이 바로 <청년, 니체를 만나다>라는 책입니다.




유님과 콩땅쌤이 질문자이셨는데, 유님은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오지 못하셨습니다. ㅜㅜ

(재미있는 말투로 글을 쓰셨는데 제가 그 느낌을 살리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유님 몸조리 잘하세요 ㅜㅜ)


콩땅쌤의 질문은 이러하였습니다. "일상속에서 최근에 만난 낯선 존재를 통한 낯선 관점은 무엇이었나요"

질문 덕분에 규문의 일상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10시부터 9시까지(맞나요?) 규문에서 공부한다고 해요.

다들 놀랐습니다. "아니 그게 가능하단 말이야?" 그러자 건화씨가 대답했습니다. 

"공부만 하는 건 아니고 산책도 하고 밥도 열심히 먹어요." 그제서야 (조금이지만)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콩땅쌤의 질문과 다른듯 비슷한 질문을 명식이 연달아 했습니다. 명식의 질문은 타자를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건화씨는 책에서 타자와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썼는데요, 그 부분이 요즘 명식의 가장 큰 화두 아니겠습니까?

괴로워하는 명식에게 건화씨는 말합니다. 그건 당위로 혹은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일이 아니라 생명의 근본적인 속성이라고,

그러니까 이건 괴로운 일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라고 말입니다. 과연 명식이는 이 일을 즐겁게 해낼 수 있을까요?

그 자리는 길드다 고민 상담소 같은 자리가 되긴 했지만, 사실 저는 명식이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잘 해왔고, 지금도 잘 해오고 있는 중인데요. 스스로는 그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 확신을 갖고 즐거움으로 전환될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답변이었지만 콩땅쌤과 명식의 질문을 연달아 들으니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건화씨는 현실에서, 그러니까 일상에서 낯선이들과 부딪힌 경험으로부터 뭔가를 생성한 경험이 듣고 싶었습니다.

알고보니 건화씨에게는 규문에서 하루종일 생활하고 어떤 간섭들을 받는 일 자체가 매우 이질적인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그런 내용을 찾아보기 어려웠는데요. 역시 만나보니 더 실감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본래 30분만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질문들이 길어져서 1시간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질의응답이 끝이었냐구요? 물론 아니죠! 문탁에서 상다리 부러지는 저녁 겸 뒷풀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너무너무 맛있는 음식들과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가지 약조를 주고 받은 게 있습니다. 규문에서 한 번 더 놀러오겠다는 약조 말이죠!








니체가 궁금하신 분들, 연령대에 상관없이 이 세계가 불편하신 분들,


어떤 힘들에 거부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그 힘에 말리는 경험을 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주위 분들에게도 연말연시에 드리기 좋은 선물인 것 같습니다.


건화씨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책에서 확인가능하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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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12. 21.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