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페어④-공산품 쇼케이스> 다섯 명의 다섯 개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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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다의 청년페어는 공산품 쇼케이스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래뵈도 길다다의 공식적인 첫 브랜드입니다. 



   (함께)공산품은 (장인)공산품에 질문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 되었는가. 

   기존의 산업사회는 오직 결과에 관한 질문만을 던져왔으며, 우리 앞의 기존 공산품은 그러한 결과론적 발전의 산물입니다.

   공산품은 '함께하는 과정'에서 시작합니다. 놀라운 결과 보단 '과정'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합니다.





공산품 멤버들은 반 년 동안 길드다에서 지원금을 받으며 함께 작업하는 과정을 공유해왔습니다.

길드다의 프로세스와 공산품의 프로세스는 비슷합니다. 공산품은 길드다에 비해 생산과 예술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길드다 : 각자 다른 역량을 가진 사람들 (input) → 공부와 토론 → 각자 다른 결과물 (output)

공산품 :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 (input) → 작업과 회의 → 각자 다른 작업물 (output)


2018년 공산품의 멤버는 총 다섯 명이었습니다.

지원은 목공을, 동은은 상업디자인을, 우현은 랩을, 수아는 베이킹을, 초희는 일러스트를 작업했습니다.








지원의 작업 이름은 <적합한 물건들>입니다.

값싸게 쏟아져 나오는 가구들을 보며 지원은 의문을 품었습니다. 

알 수 없는 재료로 저토록 부실하게, 쉽게 버리고 쉽게 사도록 만들다니!

지원의 작업은 그에 대항하는 '적합한' 가구를 만든 것입니다. 스피노자에게서 개념을 가져왔다고 해요.

이 적합한 가구들은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래서 재미있게도 구매자는 이러한 약속을 해야합니다. 꼭 필요할 때 구매해서, 적절히 사용하겠다!

이번 가구는 3종류입니다. 스툴과 보조책상과 일반 책상이지요. 

못이나 타카 없이 오로지 결합만으로 가구가 설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동은의 작업은 <소모임들>입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죠. 길드다 내부에서 말입니다.

특히 문탁쌤의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만들려고 하냐?"

네 동은이는 무엇을 만들려고 했냐면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알 수 있는 단서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마치 우리가 누군가의 가방에 달린 세월호 리본이나 탈핵 뱃지를 보며 서로를 알아볼 수 있도록요.

동은이의 주제는 감정입니다. 그 중에서도 우울과 관태가 이번 작업 감정이었습니다.

원화 작업을 한 뒤 패턴으로 만들어서 다양한 물건에 옷을 입혀줬습니다.

북마크, 마우스 패드, 노트, 스티커 등등... 가장 만들고 싶어했던 마스킹 테잎은 만들지 못했습니다. 아쉽네요.






우현은 이번에 앨범작업을 했는데요, 앨범 제목이 <Drawing Money>입니다.

Drawing Money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금을 인출한다는 뜻과, 돈을 그린다는 뜻이요.

우현이는 꽤 오랫동안 '돈'에 대해서 말해왔습니다.

20살이 되면서 우현이가 맞딱뜨린 가장 큰 상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에 대한 생각들을 여러 편의 곡을 통해 풀어낼 예정인데요, 아직 음반이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올해 안으로 음반 완성은 어렵다고 봤었어요. 내년에 음반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페어에서는 앨범을 팔지는 못했고 예약주문을 받았답니다.

두 곡을 선곡으로 먼저 공개했는데요, 평이 아주 좋았습니다.

광주에 함께 다녀온 뒤에 쓴 'L O V E L I F E'라는 곡도 이 앨범에 실릴 예정입니다.





선생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습니다. 누가 말 할 때 였을까요?

우현이가 말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마디만 해도 꺄르륵 꺄르륵 아주 좋아하셨죠.

거의 우현이 팬미팅 자리였답니다. 우현이 팬클럽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이런 격렬한 반응의 원조는 지원이었던 것 같은데요. 이제 우현이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어쩐지 지원이 씁쓸해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




네번째는 수아가 발표했습니다. 제빵 중에서도 타르트 작업을 했습니다. 

이름하야 <수아 타르트> 

담쟁이 베이커리에서 빵을 굽고 있는 수아는 조금 자극적이고 덜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타르트를 만들어보기로 했죠. 근데 그냥 타르트는 아니고, 누군가를 위한 타르트입니다.

치즈를 좋아하는 자신을 위한, 채식하는 친구를 위한, 

밀가루를 먹지 않는 선생님을 위한, 자신에게 베이킹을 가르쳐 준 스승님을 위한 맞춤형 타르트이지요.

타르트 당 작업 일지를 10개씩 블로그에 올리고, 매달 정기적으로 타르트를 구워 시식평을 들었습니다.

수아의 타르트는 정말 맛있습니다. 스토리가 담긴 스토리북과 함께 판매했습니다.

청년페어가 끝나던 날 수아의 타르트는 이미 거의 완판인 상태였답니다.

이 작업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는 수아. 

그래도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든 와중에 어떤 공부가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마지막은 초희의 차례였습니다. 초희는 파지사유에서 인턴을 하면서 그렸던 그림을 정리했습니다.

초희는 여태까지 그렸던 그림들을 웹툰으로 정리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페어준비 기간이 촉박해 웹툰 작업은 어렵겠다고 판단했고,

그 전에 먼저 작업되어야 할 그림을 인터넷 파일로 바꾸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초희는 발표 자리에서 조곤조곤 파지사유에서 자신이 어떤 하루들을 보냈는지,

이 그림들을 그리면서는 어떻게 작업했는지에 대해 말했습니다.

함께 피드백을 하던 중에 그림이 재미 없어졌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그게 초희에겐 고민인 것 같았습니다. 꾸준한 작업을 하면서도 재밌게 그릴 수 있을까?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자리해주셨습니다. 감사드려요!



공산품은 내년에도 계속됩니다. 어떤 멤버들과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요.

길드다나 문탁 네트워크 내부가 아닌, 저 밖 어딘가로도 멀리멀리 뻗어나가려고 합니다.

내년의 공산품 활동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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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12. 26.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