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페어③-포럼근대인은 풀 수 없는 세가지 문제> 페어의 숨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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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페어날 점심을 맛있게 먹고 진행됐던 프로그램은 당대세미나에서 준비한 포럼 <근대인은 풀 수 없는 세가지 문제> 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저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피자 두 판이었어요! 첫 번째 문제는 지원이형이 준비한 ‘이 피자를 어떻게 해야 공정하게 나누어 먹을 수 있을까요?’ 였습니다. 저희는 두 조로 나누어서 한판의 피자를 어떻게 나누어 먹을 수 있을지 토론해 보았어요. 저는 식어가는 피자를 보며 마음을 애태웠습죠.. 





 열띤 토론 뒤에 저희 조는 각자가 돌아가면서 원하는 모양으로 자르고, 다시 그 순서로 원하는 조각을 가져가는 형식이었습니다. 역시나 공정함과는 멀었고, 몇가지 룰을 정했지만 큰 의미가 있었나 싶었어요. ㅎㅎ... 다른 조는 대표자(수아)가 자르고 유도리 있게 나누어 먹었다고 하네요.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정의론’이라고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해요. 한 사람이 피자를 자르고, 자른 사람이 가장 마지막에 자신이 먹을 조각을 고르는 것이죠. 그러나 이 방법은 각자의 상황과 위치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사회 속에서 각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의’라는 단어를 앞세워 싸우고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밀양이나 세월호에선 보상과 복지로만 이야기된다거나, 페미니즘에서도 서로 숫자싸움만 반복하는 사례가 있겠지요. 

 이러한 모습에서 폭력, 착취 같은 억압이 나타나지 않으려면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여러 가지를 배제, 환원하지 않으면서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저만 해도 피자를 나눌 때 과몰입을 해버렸습니다. 식어가는 피자 앞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하려고 했었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모습이 이어져 폭력으로 가지 않게 조심해야겠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상익이형이 준비한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였습니다. 생물학적인 성을 이야기 하는 부류(SEX), 사회적으로 부여받은 성으로 이야기 하는 부류(GENDER), 그리고 저희들의 대답엔 없었지만 그 질문을 왜 하느냐고 되묻는 부류로 나누어 이야기 했어요. 이 세 가지는 모두 강력한 논리구조와 설득력을 갖고 있기에 서로 잘 섞이지 못하는 것 같지만, 실은 서로 중첩되고 연결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하이브리드’라고 불러요. 

 우리는 여태 문과와 이과를 나누듯이 자연과학과 사회정치를 나누어서 생각하고,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이런 관계를 재구성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들과 직면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연한 이야기 같으면서도 잘 정리되어있다는 느낌이 강해서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하이브리드라는 단어를 일상에서도 종종 보는데 볼 때마다 생각날 것 같네요.





 마지막 문제는 명식이형의 ‘이거 왜이러는 걸까요?’입니다. sns에 대한 이야기 였어요. sns를 전혀 하지 않는 명식이형이 지원이형, 상익이형, 동은누나의 sns계정을 살펴보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지원이형의 셀카와 상익이형의 알 수 없는 껌종이 등을 볼 수 있었구요. 너무 재밌었어요ㅋㅋㅋ. 

 먼저 명식이형은 보이는 것들만 중요시 된다는 것. 내용보단 뭐든지 상품화 하여 전시하려고 하는 전시가치와 sns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만 만나고 안맞는 사람은 차단하는 친밀사회에 대해서 이야기 했어요. 이런 주장에 대해서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sns이용자들은 공감과 인정을 했어요. 그런데 sns가 꼭 부정적인 영향만 가져왔나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추억과 기억을 저장한다는 의미와 포트폴리오로써의 역할, 전시욕구나 휘발성 내용이 나쁘냐는 의견도 있었어요. 저 역시 sns를 자주 이용하지만 sns를 좋게 보고 있지는 않고, 그렇다고 해서 이걸 그만둬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거든요. 아마 여러 가지 욕구들이 겹쳐있는 것이겠지만...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는 시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확실히 요즘에 화두가 되고 있는 부분들도 있고 각자의 생각들이 다양해서 너무 좋았어요. 활동들도 재밌게 진행했구요. 페어날의 숨은 에이스는 당대팀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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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12. 11.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