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대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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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대한 생각들

 

지난 8월의 디자인으로 외로움을 작업해보겠다고 했다. 외로움을 느낀 사람이 한낮에 매니큐어를 바른다는 컨셉이었는데 작업은 했지만 미진하다는 피드백을 들은 이후에는 그다지 쳐다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한번 고민해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고민해보고 작업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외로움에 대한 단상들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 우리가 외로움이라고 떠올리면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외로움은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외로움이 계속해서 반복되다보면 스스로를 고립되게 하기도 하는 것 같다. 권태가 내부로인해 느껴지는 감정이라면 외로움은 외부의 이유도 가능하다.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심리적, 사회적으로 소외시켜 고통을 느끼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성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서 있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외향적인 사람이 내성적인 사람보다 외로움을 즐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외로움에 취약할 수도 있을까? 혼자 있는 스스로를 견디지 못하는 것. ... 이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외로울 때엔 스스로를 생각하는 상황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것은 조금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외로움을 오랫동안, 자주 겪다보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한다. 사회적 소외감, 주변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있다고 느끼면 실제로 뇌의 통증을 느끼는 부분이 활성화 된다니 말이다.

 

그런데 실존주의 학파에서는 외로움을 인간이 되어가는 본질로 본다. 인간의 기본적인 상태를 외로운 존재라고 보고, 각 개인을 세상에 홀로와 분리된 인격으로 생을 여행하고 홀로 죽는 것이라고 말이다. 사르트르는 외로움은 인간이 의미있는 삶을 갈망하는 의식과 우주에서 고립되고 무가치함 사이의 모순 때문에 인간 조건의 근본적인 요소라는 인식론적 외로움을 주장한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사호, 그리고 우주와 연결되어 활동하고, 소통하고, 창조하는데 이런 과정이 끊어진 기분이 바로 외로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흔히들 고독을 즐긴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로움은 즐길 수 있는 것의 종류가 아니지 않을까? 외로워지면, 우리는 반드시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을까? 외로움을 회피해 다른 것들을 바라보면서, 다른 감정을 느끼면서, 외로움이란 감정에서 최대한 스스로를 분리시키려고 하지 않을까?

외로움에 익숙해진 사람은 스스로에 갇히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능력이 더 많아질 것이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상황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이 느껴진다면, 그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번 작업은 지난 8월의 작업에서 했었던 을 살리려고 했다. 우리가 외로움을 느낄 때 손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흐름 속에서, 나의 흐름이 소외되어갈 때의 손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8. 12. 3. 22:23